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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바라본 북한 세대별 특징은?

시간이 흐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대는 저물고,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간다. 우리나라 또한 각 연대별로 세대를 부르는 별칭이 있다. 베이비붐 세대, 386세대, N세대, P세대 처럼 말이다.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60여년 세월동안 변화를 이끌어온 북한 세대별 특징은 무엇일까?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대 순으로 항일빨치산 세대, 천리마 세대, 3대 혁명 세대, 고난의 행군 세대, 장마당 세대이다.

첫 번째, '항일빨치산 세대'를 다른 말로 '1세대'라고 부른다. 이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은 1910~1930년대에 태어났으며, 김일성 전 주석과 20~30대를 항일빨치산으로 함께 활동했다. 식민지 시대였기 때문에 초중고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공산주의에 대한 사상이 강한 편이다.

이 세대에 속한 대표적 인물은 김일성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던 최현, 김책, 최용건 등이다. 지금은 대다수가 사망했다.

두 번째, '천리마(낙동강) 세대'라고 불리는 '2세대'이다. 2세대는 대부분 1930~1950년대 출생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전쟁을 경험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 전후복구를 할 때 동원됐던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을 천리마 세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때 "천리마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리마 운동"은 자본과 인적자원이 부족했던 북한이 전후 사회복구 및 사상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으켰던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50년대 후반 나름의 효과를 거두어 전쟁 이후 북한과 인민들의 안정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따라서 무너진 건축을 다시 재건하는데 동원됐기 때문에, 정규교육은 거의 받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운동으로 사상정신이 굉장히 투철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이 세대 대부분이 북한 고위 지도부에 있다.

세 번째, '3대혁명 세대'라고 불리는 '3세대'이다. 3세대는 1950~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김정일 전 위원장이 서서히 정치권으로 활동할 때이다. 이 세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복구가 된 상태로, 물질적인 혜택을 누린 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지하자원이 많았던 북한이 공업을 발전시키면서 가장 부흥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이 일으켰던 "3대혁명소조운동"을 적극 주도했던 세대이기도 하다. "3대 혁명 소조 운동"이란, 사상, 기술, 문화 혁명을 뜻하며 이 분야에서 부흥과 강화를 추진하는 운동이다.

지금 현재 이 세대는 북한 중견 간부층에 속해 있으며, 은퇴를 앞두고 있다. 북한식 공산주의가 가장 부흥했을 때를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에, 현재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장(장마당)에는 적응이 어려운 세대이기도 하다.

네 번째, '고난의 행군 세대'라고 불리는 '4세대'이다. 이들은 세대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말 그대로 20~30대에 고난의 행군을 경험한 세대이다. 따라서 1970~199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이 이 세대에 속한다.

이 때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 후계자로 임명을 받으면서, 4세대 사람들은 집중적인 세뇌교육을 받았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김일성 전 주석 동상 건립'과 '해외 원조'사업을 하게 되면서, 국가 무상지급과 혜택을 마지막으로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등 어려운 시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북한의 장마당 등 시장경제에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다. 따라서 이 세대는 현재 30~40대로, 현재 북한을 이끄는 핵심 세대라고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마당 세대라고 불리는 '5세대'이다. 이 5세대는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말 그대로 경제가 완전히 붕괴되어버리고 자급자족으로 견뎌내는 세대를 뜻한다. 즉, 국가의 무상혜택을 경험한 적이 없으며, 장마당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세대이다.

이 세대는 극과 극이다. 고위층 자녀로 대학졸업 이후 사회에 막 진출한 세대도 있지만 동시에 중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생계에 뛰어든 세대가 공존한다. 그러나 사회에 진출한 세대는 정말 극히 일부분이다.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철과 고물상같은 것들을 과제로 요구한다. 따라서 과제를 채우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장마당에 뛰어든다. 또한 군대에 10년 동안 있는 것보다 장마당에 뛰어들어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한 여러가지 뇌물공여도 많다.

이 세대는 현 후계자 김정은이 가장 신경써야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사상만으로 인민들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대를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경제를 부흥할 방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지금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온 북한의 세대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북한의 세대의 이름을 통해 역사적 큰 특징과 변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이 기사는 2012년 2월 21일 다음view 사회부문 베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