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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자고 일어났더니 통일이 되었다면?

 

 여러분,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릴 적 만화영화를 보려고 매일 같은 시간 TV앞에서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만큼은 아닐지라도 활자물을 읽는 것보다 내용이 훨씬 쏙쏙 들어오는 덕분에

애니메이션은 많은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에는 홍보나 학습용으로 자주 만나볼 수 있죠.

 

그런데, 통일과 관련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있다는 것 다들 알고 계셨나요? 바로 통일교육원에서 만든 통일 학습 동영상 <혜미>시리즈인데요! 학습 동영상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이 영상을 보고 그런 편견이 사라졌을 만큼, 이래저래 공들인 티가 많이 나는 작품이었어요. 

   

 

아시더라도 막상 시간 내서 영상을 찾아보기 힘든 바쁘신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혜미의 행복 통일 한국>, 저와 함께 살짝 엿보실까요?

 

오늘도 학교를 마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혜미.

 

 

이런 야심한 시각에 혜미를 기다리는 것은 내일까지 해야 하는 숙제였습니다.

혜미는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한국의 모습을 쓰라고 해도 골치일 텐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통일 이후 한국의 모습 을 상상해서 글을 쓰는 것이 숙제이기 때문이죠.

 

 

에라 모르겠다 일단 눕자!

 

그리고 혜미는 핸드폰을 바라보다 스르르 잠이 들고 맙니다.

저런, 과제는 어쩌려고? 하지만 침대에 일단 누운 이상 다시 일어나기란 불가능에 가깝죠.

 

 

결국 어김없이 날은 밝아오고...

 

"5분만 더.."라는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펼쳐진

어머니의 이불 털기 신공(?)과 함께 하루가 시작됩니다.

 

 

늦겠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혜미는 혜미는 밥도 못 먹고 허겁지겁 등교길에 나섭니다.

혜미야 너 과제는 그냥 잊어버린거니...그래도 되는거니...

 

 

통학 버스에서 내리던 혜미.

서두르다 그만 넘어질 뻔한 것을 한 남성분이 붙잡아 주어 겨우겨우 균형을 잡게 되고, 

그 와중에 떨어진 남성분의 지갑을 주워주게 되는데...

 

 

이렇게 스쳐 지나간 우연이 인연이 되어 꽃피기 시작하는 로맨스~

같은 걸 기대하셨나요?

 

하지만 지갑을 펼치자 마자 보이는 인민군 사진!

혜미는 사진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칩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인민군 출신 간첩이 돌아다닌다니!

하지만 간첩신고는 하지 않는 혜미, 역시 보상금보다는 목숨이 소중한 것(응?)일까요?

아니면 겁나서 그럴 정신도 없었던 걸까요?

 

무사히 학교에 도착해서 수업시간에 친구와 문자하며 배고픔을 달래는 혜미.

 

친구의 말에 따르면 오늘 점심 급식 메뉴는 정통 평양냉면이라고 합니다.

이봐 그 학교 어디야 나도 좀 다니자

  

그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두둥! 

 

 

평양냉면이 나왔는데요. 평소 급식과 달리(?) 정말 정말 맛있는 평양냉면이 나왔습니다.

   

 

"평양에서 새 주방장님이 오셨다더니 진짜 맛있다"

 

"어?"

 

친구의 말을 통해 맛있는 급식, '평양냉면'의 이유를 알게 된 혜미.

친구의 의미심장한 말 때문인지 혜미는 드디어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또 한 친구는 오늘 통일팀의 축구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하죠.

마지막으로 백두산으로 수학여행 가기로 한 걸 잊었냐는 친구의 마지막 말에

혜미는 도통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뭐지? 이건 뭐지?

 

혜미는 여전히 멍한 상태로 오후 수업시간을 맞이합니다.

새로 오신 선생님을 소개하는 자리.

전통음악을 전공했다는 림영철선생님이 교단으로 나오셨는데.

  

앗, 이분은? 

 

 

능숙한 평양 사투리를 구사하시는 림 선생님.

이분은 사실 오전 등교길에 혜미를 구해주었던 그 인민군 남성분이었던 것입니다.

 

 

북에서 전통음악을 전공하고 군에 있다가 통일 이후 내려와 선생님이 되었다는 말씀에

혜미는 아까부터 보여주던 넋 나간 반응에서 점차 완전한 혼란 상태로 빠져듭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왜 다들 마치 통일이 된 것처럼 말하는 거지?

자고 일어났더니 통일이 되어버린 건가.

 

설마 몰래카메라는 아니겠지

친구들과 선생님이 짜면서까지, 이렇게까지?

  

이 때 선생님의 은혜로운 제안으로 반 친구들은 다 같이 통일팀의 축구경기를 관람하게 됩니다.

선생님, 아이들의 인기를 얻는 법을 아시는군요^^

 

 

통일팀 인증샷.JPG

 

친구들의 반응

 

 

혜미의 반응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정말 통일이 된 건가? 왜 기억이 안 나는 거야?"

"내가 시간을 뛰어 넘어 온 건가?"

 

보시던 분들 모두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 혜미는 정말로 자고 일어났더니 통일이 된 시대로 넘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같은 학교에 같은 친구들,

같은 가족들이 있는 건지 궁금하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쭉 보시면 압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머리를 쥐어뜯던 도중

혜미는 어머니의 문자를 받게 됩니다.

 

 

할머니댁 가니 빨리 오라는 어머니의 문자.

혜미는 덕분에 야간자습을 빼고 일찌감치 집에 돌아옵니다.

 

할머니댁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혜미는 묘한 표지판을 보게 되는데요.

 

그렇습니다. 할머니는 고향인 개성으로 이사해서 살고 계셨던 것!

이제 이미 현실을 받아들인 혜미는 아버지와 즐겁게 대화를 나눕니다.

통일이 되어 외국인 투자가 늘었고, 혜미가 취업을 할 때 즈음엔 

원하는 일자리 구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는 아버지 말씀에 혜미는 행복해 하죠. 

길가에 사슴이 뛰노는 모습.

비무장지대 쪽이라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천국이 따로 없네요. 

할머니댁에 도착한 혜미. 할머니께 통일이 되어 고향에 온 심정을 묻는데요.

혜미의 말에 할머니는 병상에서도 고향에 와보고 싶다시며 통일을 기원하셨던 당신 남편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당신께서라도 고향에 와서 살게 되었으니 참 다행이라는 말씀과 함께...

 

그만 눈물을 흘리시는 할머니를 보며 혜미는 괜히 죄송스런 마음이 듭니다.

 

통일이 그렇게 급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 무관심했던 자신이 부끄럽고,

조금 더 일찍 통일이 되었더라면 할아버지께서도 함께 고향에 오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시무룩해진 혜미. 

할머니께서는 그런 혜미의 마음을 짐작하셨는지 머리를 따뜻하게 쓰다듬어 주시고

혜미는 아름다운 개성의 밤하늘 아래 할머니의 무릎에서 스르르 잠이 듭니다.

 

 

어?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일어나 보니 자기 방 안이었던 혜미,

어딜 과제 안 하고 자느냐는 어머니의 말씀에 혜미는 정신을 차립니다.

 

아, 과제가 있었지. 근데 통일이 되었는데 아직도 과제를 해야 하나?

하지만 방과 자신의 옷차림을 둘러본 혜미는 슬슬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책상 위를 본 혜미는 이번에는 바로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혜미는 내일까지 해야 할 과제가 기다리는,

통일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현재로 돌아온 것입니다.

게다가 시간은 새벽 한시 반! 대략 '헉, 이건 꿈?' 정도의 상황이죠?

그렇다면 이제 현실 세계에서 통일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글짓기 과제를 시작해볼까요? 

꿈이든 아니든 그 덕분에 누구보다 통일에 대해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 혜미는 즐거운 마음으로 과제를 시작합니다.

 

 

자, 여기까지 재미있게 감상하셨나요?

 

<혜미의 행복 통일 한국>은 말씀드렸다시피

통일교육원(http://www.uniedu.go.kr/uniedu)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셔시면 다음과 같은 홈페이지가 나오고요, 

  

 

홈페이지 자료마당 메뉴의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코너에서

<혜미의 행복 통일 한국>을 비롯한 많은 영상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지요.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혜미의 행복 통일 한국>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보여 준, 좋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재미와 유익함은 물론, 완성도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통일이라는 일견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하지만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 훌륭한 스토리텔링 덕분에 학생들이 보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 혜미의 깨달음에는 저 또한 깊이 공감했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정말로 가슴속에 와 닿았어요. 아마 이 영상을 만드신 분들도 저와 같은 염원을 담아 만드신 거겠죠?

 

웰메이드 통일 애니메이션 <혜미의 행복 통일 한국>.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