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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10년 뒤에 제대! 북한의 군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기사를 들고 찾아온 4기 홍지윤 기자입니다. 햇빛은 따뜻하고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한 요즘!  행복한 날씨 속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하지만 따뜻한 낮시간이 아닌 아침이나 밤시간이 되면 너무 추워서 마치 벌써 겨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런 날씨 속,  누구보다 더 추운 곳에서 누구보다 더 뜨겁게 근무하고있는...우리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바로바로~~ '대한민국 군인' 입니다. 제 나이는 올해 21살... 주변 친구들이 막 군에 입대할 나이입니다. 막연하게 '군인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군인 친구들'이 되다 보니^^; 군대에서의 생활, 군 입대를 앞둔 자들의 심정 등을 마치 제 일처럼, 생생하게 접하고 있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야만 하는 군대, 우선 정확한 복무 기간을 알아볼까요?^^

 

      육군, 전.의경, 해병대 - 21개월 / 공군- 24개월 / 해군- 23개월    (2011년 2월 27일 이후)

 

 과거에는 의무 복무기간이 3년 가까이 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 대부분의 의무복무는 24개월, 즉 2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입대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이 시간도 매우 길고 힘든 시간이겠지만, 복무 기간 중 약 30일간의 정기 휴가를 나올 수 있고(육군 기준) 또 때에 따라선 '포상휴가'라는 것도 주어지며, 친구나 가족들의 면회도 가능하고 외박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면 군 생활의 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힘들 때면 친구들의 위문 편지나 선물 등으로 위로받고, 부모님과 통화하며, 몇달 뒤 있을 휴가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는 대한민국 군인들... 만약 외부와의 최소한의 연결고리도 없이, 군에서 10년을 복무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정말 상상하기 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엄청난 상황이, 바로 한반도 이 땅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군대'입니다. 북한의 의무복무 기간은(일반 병사의 경우) 무려 10년 입니다. 이마저도 2003년 이전까지는 13년이던 것이 그나마 10년으로 줄어 든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 병사의 경우 10년이기 때문에, 특수부대 같은 곳은 복무기간이 더 길 수 있고, 따라서 북한 남성들이 군대에 가면 '최소' 10년 뒤에야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 사진출처: SBS 뉴스 동영상 -

 

 

 

 10년이라는 긴 세월도 놀랍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군인들은 실질적으로 '휴가를 사용할수 없다' 는 것입니다. 복무규정상으로는 연 1회(15일)의 휴가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1968년 미국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이후 휴가가 실절적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정기휴가 이외에도 본인의 결혼이나 부모님의 사망시에 쓸 수 있는 '특별 휴가'와  '표창휴가'등도 규정상으로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사망했다 하더라도  그 사실 자체를 전달받을 길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몇 일이 지나서야 알 수 있게 되고, 표창휴가의 기준 역시 김정일에게 칭찬을 받거나 혹은 간첩을 잡았을 시에 주어지는데, 간첩을 잡는다는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단지 '명목상' 쓰여진 규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참 혈기왕성하고 활기찬 10대, 20대의 나이에 10년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로 지내야 하는 북한 군인들, 그들의 고난은 이것으로 끝이 아닌데요. '10년'이라는 산술적인 부담감 이외에도, 북한의 군인은 생활하는 환경 마저 매우 열악합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북한 주민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식량 문제'입니다. 식량난은 군인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 북한 군대에서는 옥수수 강냉이 100kg을 구해오면 보름 정도 휴가를 주는 관행이 있을 정도입니다. 북한 군인에게 실질적인 휴가는 없다라는 점을 고려하면, 식량 제공이 거의 유일한 휴가 수단이 될 수 있겠네요.

 

 과거부터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군인들에게 유일한 연락 수단은, 바로 '편지' 였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 군인들도 이 편지는 자유롭게 쓸 수 있을까요? 정답은...'아니다'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편지를 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군은 보안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부대의 위치를 알리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또한 편지의 내용 역시 철저히 검열됩니다. 따라서 편지의 내용에 따라 병사가 징계를 받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런 제한된 내용의 편지 마저 1년에 한 두번 정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네요. 그 이유는 편지를 운송하는 수단은 '열차' 인데,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열차 운행 간격이 불규칙하여 편지를 바로바로 주고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면서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과 외부 지인들과의 연락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북한 군인의 현실... 지금 이 시간에도 군에서 복무하고 있을 제 또래의 군인들을 생각하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일이 된다면, 이런 슬픈 북한 군의 현실이 좀 더 합리적인 군대의 모습으로 변화 해 갈 수 있겠죠?^^

 

군인이 행복한, 통일된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저는 다음에 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