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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뽀통령'뽀로로 탄생의 비밀

 

뽀로로 탄생의 비밀

 

요즈음 아이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가 있다면 단연 바로 귀여운 펭귄 <뽀롱뽀롱 뽀로로>일 것이. <뽀롱뽀롱 뽀로로>는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어느 숲 속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뽀로로의 인기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 82개국으로 수출되었고, 프랑스에서는 평균 시청률 47%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뽀로로 캐릭터(이미지출처 : http://www.pororo.net)

 

 

그러나 일명 '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만화가 우리나라 순수 토종 캐릭터, 그것도 남북이 합작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뽀로로는 우리나라 아이코닉스가 기획하고 오콘, SK 브로드밴드, EBS, 그리고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함께 제작한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남북한의 공동제작으로 탄생한 만화영화이기에 전세계 82개국 수출 등, 이러한 성과에 대한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북한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우수한 인력들이 많이 있다. 북한에서는 모든 미디어가 체제 유지에 이용되기에 아이들이 접하는 만화영화에도 많은 공을 들여 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러한 인재를 뒷받침해 줄 기술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뽀롱뽀롱 뽀로로>는 이러한 남북의 상황을 적절히 잘 활용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남북경협을 통하여 우리나라는 북한의 우수한 인재를 저렴하게 이용하였고, 북한도 우리나라의 IT기술을 전수받아 그들의 애니메이션을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사실, <뽀롱뽀롱 뽀로로>가 첫 남북합작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이미 뽀로로가 제작되기 이전에 하나로 통신과 삼천리 총회사가 제작한 게으른 고양이 딩가가 존재한다. 딩가의 캐릭터 기획은 우리나라 FACE 회사가 하였지만, 실제 제작은 삼천리 총회사가 3D맥스, 소프트 이미지 등 고급 그래픽 툴을 적용하여 실질적인 제작을 하였다. 편당 1분씩 총 33편으로 이루어졌으며, 움직이기를 너무 싫어하는 아기 고양이 딩가가 게으른 천성 때문에 일상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2001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에서 캐릭터 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게으른 고양이 딩가 (출처:하나로통신)

 

이 애니메이션은 '뽀통령' 뽀로로가 탄생하기 전의 중요한 밑거름 역할을 하게 되어, <게으른 고양이 딩가>가 제작된지 정확히 5년 후 뽀로로가 탄생하게 된다. 뽀로로는 2003년 이탈리아 포지타노에서 열린 카툰스 온더 베이’, ‘프랑스 안시 페스티벌’, ‘서울 SICAF 영화제등에서 경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하는 ‘2003 디지털 콘텐츠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2003년 대한민국 만화 캐릭터 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현재 치솟는 인기로 우정사업본부에서는 2011년 첫 우표로 뽀로로 우표를 발행하였고, 현재 김연아 우표를 제치고 판매 9일만에 전체 400만장의 80%320만장이 판매되었다. 이러한 인기 행진으로 인해 앞으로도 뽀로로 관련 용품들은 계속해서 제작될 전망이다. 이는 북한과 우리나라의 문화적ㆍ기술적 경협의 좋은 예로 기록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선례를 이어받아 애니메이션 분야 뿐만 아닌 모든 분야에서의 WIN-WIN 전략을 구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