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한의 총 7번의 탄도미사일·로켓 발사 리뷰 & 핵 개발에 주는 함의
지난 4월 16일, 2017년 들어 벌써 7번째 탄도미사일·로켓 발사가 있었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한반도에서 남북 간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에까지 군사적 긴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데요. 사실 전부터 이와 관련한 기사를 작성해보고 싶었는데 무기 관련 내용은 워낙에 어렵고 복잡해서 미루다가 이번 기회에 직접 공부하면서 작성해보았습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보았습니다. 이번 기사는 북한이 2017년 들어 감행한 7번의 탄도미사일·로켓 발사를 리뷰하고, 이것이 북한의 핵 개발에 가지는 함의에 대해 짧게 논해보려고 합니다.
1. 2월 12일 미일 정상회담 중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 발사
미국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2월 12일, 북한은 평안북도 구성 인근에서 새로운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를 발사했습니다. 해당 미사일은 2016년 8월 24일 발사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호를 변형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2단 고체연료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발사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하는 공격형 방어시스템 킬 체인(Kill Chain)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데다, 우리 군이 보유한 패트리어트 미사일로는 북극성 2호를 방어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Reuter
2. 3월 6일 한미군사훈련 중 중거리 탄도미사일 4발 발사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한 한미군사훈련 중 하나인 키 리졸브(Key Resolve)/독수리(Foal Eagle) 훈련 기간이었던 3월 6일,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인근에서 4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동해로 발사했습니다. 4발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 C형를 개량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스커드 ER형이었는데요. 이날 발사된 네 발의 미사일 중 세 발은 1000km 이상 비행하여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떨어지면서 일본 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커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3. 3월 18일 미 국무장관과 중 외교부장 회담 당일 로켓엔진 시험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의 회담이 있었던 3월 18일, 북한은 평안북도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엔진 성능이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연결된 것이었습니다. 주엔진과 보조엔진이 결합된 추진방식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 기술에 필수적인 미사일 자세 제어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나 해당 엔진이 ICBM용 엔진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진 IBTimes UK
4. 3월 22일 한미연합훈련 중 탄도미사일 발사
한미연합훈련 기간이자 미국의 대북정책특별대표 조셉 윤이 한국 측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고 있었던 3월 22일, 북한이 강원도 갈마 안근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실패했습니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된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정확한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발사 당시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일정 높이 이상의 미사일만 탐지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이지스함과 조기경보레이더 대신 미군의 첩보위성이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5. 3월 24일 로켓엔진 시험
국내에는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지만 CNN은 미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하여 3월 2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이번 로켓엔진 시험은 앞선 로켓엔진 시험과 상당히 유사한 것이었으며, 국방부 직원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로켓엔진의 능력을 평가해볼 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로켓엔진 기술은 물론 ICBM 기술에서 상당한 발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6. 4월 5일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4월 5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에서 스커드 ER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습니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된 직후 60km만을 비행한 뒤 동해로 추락하면서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애초 한미 군사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북극성 2호와 동일한 유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가 번복하여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Independent
7. 4월 1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당일 탄도미사일 발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직전이었던 4월 16일, 북한은 함경남도 신포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폭발하면서 실패했습니다.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유형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요. 하루 전인 4월 15일 북한은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3종의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제까지 2017년 들어 있었던 총 7차례의 탄도미사일·로켓 발사를 리뷰해보았는데요. 전반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로켓엔진 개발 흐름은 분명합니다. 핵 탄두를 운반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 것, 그리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고출력의 로켓엔진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핵 탄두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핵 탄두의 소형화 기술이 필수적인데요. 이를 위해 실행되는 것이 핵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핵 개발 정도를 보기 위해서는 핵 실험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로켓엔진 개발 단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죠.
사실 어느 쪽으로 보나 상황이 좋지 만은 않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로켓엔진, 그리고 핵 탄두 소형화 기술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북한의 기술이 상당부분 진전되었다는 평가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군비경쟁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추세여서 안보 불안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데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혹은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 제9기 대학생 기자단 이화여자대학교 유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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