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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김정은이 다닌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어떤 곳일까?

김정은이 다닌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어떤 곳일까?


얼마 전 방영된 <비정상회담>에서 알렉스라는 스위스 청년이 자신의 동문이 현 김정은 위원장임을 밝혀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김정은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을 보여 주며 김정은이 1년 선배라고 말했다. 북한 사람을 평소에도 잘 만날 수 없는데 하물며 북한 최고 고위급 인사와 학교를 함께 다녔다고 하니, 대중들은 놀랍기도 하고 의아한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김정은은 왜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 갔는지, 스위스와 북한은 어떤 관계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스위스는 어떤 나라인가?

 

스위스의 공식 명칭은 라틴어로 헬베티카 연방(Confederation Helvetica)이며, 일반적으로는 스위스 연방(Swiss Confederation)이라고 표기한다. 전체 면적 1,277km²의 작은 국토이며 북쪽은 독일, 서쪽은 프랑스, 동쪽은 오스트리아와 리히텐슈타인 공화국, 남쪽은 이탈리아 국경에 맞대고 있다. 정치체제는 연방 민주제로 23개 주와 6개의 반주(3개 주)26개의 칸톤㈜을 이루며, 각 칸톤 정부는 완전한 자치권을 행사한다. 종교는 총인구 760만 명(2010년 기준) 중 대다수가 기독교를 믿는다. 1815년 빈 회의를 통해 영구 중립국으로 인정 받았고, 지금까지 무장 중립국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유럽 연합(EU)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 화폐는 스위스 프랑이지만, 호텔이나 상점, 레스토랑 등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로가 사용되기도 한다.

 

 

2.    스위스의 국제 연합(UN) 가입

 

유럽의 중앙이라는 지리적 위치에 영구 중립이라는 국제적 지위까지 더해진 스위스에는 유엔 유럽 본부를 비롯한 수많은 국제 기구의 본부가 있다. 특히 국제 도시인 제네바에만 국제 노동기구(ILO), 세계 보건 기구(WHO), 국제 연합 아동 기금(UNICEF), 국제 적십자 위원회(ICRC) 22개의 굵직한 국제 기구와 170여개의 비정부 기구들이 밀집해 있다. 유엔의 주요 기구들이 위치해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2002년에야 유엔의 190번쨰 회원국으로 가입한다. 가장 큰 이유는 영구 중립국이라는 지위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의 분쟁 상황에서 유엔의 다수결 정책에 밀려 스위스가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유엔 가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갈렸다. 결국 유엔 회원국이 되어도 중립을 지속한다라는 조건이 받아들여진 후에 유엔 회원국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3.    영구 중립국, 스위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스위스는 전쟁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평화와 안위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중립국 선언이었다 스위스는 1618, 온 유럽이 피로 붉게 물든 30년 전쟁에서 처음 중립을 선언하며 전쟁의 아픔을 피해 갈 수 있었고, 이후 강력한 군사력을 키워 자국을 보호했다. 그 덕분에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과 1,2차 세계대전 같은 위기에서도 안전할 수 있었다. 특히 냉전 시대에도 철저하게 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하며 전쟁 중 포로 교환이나 평화 회담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지목되어 왔다.

 

4.    스위스, 북한, 우리나라의 관계

1953년 한국 전쟁 이후, 스위스는 중립국 감독 위원국으로 판문점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한반도의 평화 유지에 기여해 왔다. 1962년 우리나라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뒤 1974년 북한과도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지만, 실리 추구 면에서 우리나라와의 교류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2006년 우리나라와 스위스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발효되어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하고 있다. 또 북한이 최초로 대사를 파견한 나라이기도 하며, 북한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때 가장 많은 원조를 해 주었다.

 

 

5.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베른은 1848년 스위스 연방의 수도가 되었다.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베른의 구시가지는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 되어있을 만큼 문화와 역사가 잘 보존된 현장이다. 이러한 도시의 학교 중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베른 국제학교는 1961년 설립되었으며, 베른의 외국인 커뮤니티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50개국에서 온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으며 연령은 유치원 생부터 12학년까지 다양하다. 학생들은 대부분 외교관이나 주재원의 자녀들이다. 많은 학생들이 해외의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때문에 영어는 기본적으로 유창하고 두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1년 등록금이 16천 파운드(한화 3000만 원)으로 알려져 있어 상위층 자제들을 위한 학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언론에 의하면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시절 영어를 못하는 2류 학생이었으며, 민주주의에 관한 토론을 할 땐 불편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고 하나, 사실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또 김정일 뿐 아니라 김정일의 차남인 김정철도 이 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