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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독일영화 '바바라'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의 박근영입니다.

어느덧 대학생들에게는 개강이 다가왔습니다.

신학기는 항상 설렘과 동시에 왠지 모를 긴장감이 들게끔 합니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듯한 봄이 온다는 소식은 참 반가운데요.

설레는 봄, 신학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좋은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영화 제목은 '바바라', 위의 영화 포스터만 보더라도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바바라' 이며

 그녀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쓸쓸해보이는 그녀의 표정,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2년에 개봉한 '바바라'는 독일 분단 시절의 동독에 관한 영화입니다.

영화 '바바라'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의 제62회 감독상 수상작입니다.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으면서 이전까지 영화 '타인의 삶'으로 대표되던 21세기 독일 영화 판도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주인공 바바라의 영화 속 직업은 소아과 의사입니다.

그녀는 1980년의 구 동독 동베를린에서 살고 있는데요. 이 당시, 동독 주민은 외국 방문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녀는 '출국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방 병원으로 가게 됩니다.

지방 근무만이 끝이 아니라, 그녀는 구 동독 정부의 심한 감시를 당하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어집니다. 

하루 아침에 다른 상황에 처한다면 누구나 삶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지겠죠.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눈부신 풍경을 눈 앞에 두고 자전거를 타면서도 우울감을 잊지 못하는 바바라에게 일상은 버겁기만 합니다.

바바라는 서독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인을 그리워하고 그를 따라 서독으로의 탈출을 꿈꾸는데요.

삶의 희망이 없던 바바라가 '안드레'라는 선임의사와 '스텔라'라는 청소년 작업소 소녀를 만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영화는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큰 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작인 만큼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데요.

연출자가 '바바라'라는 한 인물의 내면에 대해 얼마나 심도있게 연구하였고

관객들이 쉽게 주인공의 상황에 이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바바라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서독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장면에서는 북한에서

감시, 통제 당하는 주민이 탈북을 꿈꾸는 경우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바바라의 집을 뒤지는 동독 비밀 경찰(슈타지)이 가족의 투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그려질 때엔 '그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동독 체제 속에서도 다양하고 복합적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각기 다른 감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들게끔 구성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서독으로의 탈출이라는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인 바바라의 선택은 영화에 긴장감을 더하는데요.

영화를 보게 될 관객 분이라면 바바라가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은 동독을 떠나는 방법뿐일지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관람을 즐기신다면, 영화가 끝난 후 강렬한 인상을 간직하게 될 겁니다.

독일이 통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독일 영화의 저력을 느껴볼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