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의 박근영입니다.
벌써 기나긴 겨울이 끝나가며 봄이 성큼 다가오는 분위기입니다.
신학기 준비로 정신 없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취미생활은 삶의 활력소가 되곤 합니다.
'독일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는 주말마다 다양한 독일 영화를 즐겨 보는데요.
오늘은 '통일'이라는 테마가 잘 스며든, 조금은 독특한 독일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미지 출처- Buechershop Nikolaikirche
영화의 제목은 '니콜라이 교회'입니다.
'교회'라는 용어가 제목에 들어가 있어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영화는 아닐지 궁금한 분도 있을 텐데요.
과연 종교 영화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 기사를 끝까지 읽으면 판단이 서실 겁니다.
일단 영화 속에는 현존하는 '니콜라이 교회'가 등장합니다.
독일에는 성 니콜라이 교회라는 동명의 교회가 몇 군데 있으며 영화에서의 교회는 라이프치히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wikipedia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 전, 독일이 통일되기 2년 전인 1988년도 구 동독의
대표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영화 속, 라이프치히에서는 두 부류로 의견이 나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심에는 한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그 프로젝트는 환경을 오염시킬 위험이 있고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여지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세우며 왜 그 프로젝트를 강행하는지 묻는 등 목소리를 냅니다.
그들과 달리,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질문하는 사람이 아니라 특정한 틀만 유지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소위 말하는 권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길로만 가려 하고,
불의에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이지요. 질문하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통제를 따르게끔 하려고 합니다.
전경. 이미지 출처-MDL
영화 속에서는 두 집단의 상반되는 대사를 통해서도 둘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또 '복음서'를 인용하여 인간의 의무를 언급하기도 하죠.
이 때, 인간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는 대사를 통해, 신념을 숨기는 자들,
곧 권력을 부여받은 자들이 복음서에서 말하는 인간의 의무를 배반하는 것처럼 느껴지게끔 합니다.
영화 속 장면들에선 '니콜라이 교회'가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니콜라이 교회에서 이뤄지는 기도회에서의 시민들의 용감한 행동 등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데요.
영화 속 배경이 '1988년'이라는 점을 유의한다면 작품을 이해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영화 제작 의도도 읽을 수 있는데요.
Revolution Mauerfall of the Wall 캡처
영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독일 통일 이전이었던
1980년대 후반, 라이프치히가 혼란스러웠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Revolution Mauerfall of the Wall라는 위의 사이트는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며
Einheit(통일)을 눌러 그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WIR sind das Volk!라는 소테마를 누르면 1989년 10월 9일 라이프치히에서의 사건을 소개합니다.
또 Leipzig in Aufbruch(균열 속의 라이프치히)라는 소테마를 통해서도 통일 직전에
라이프치히가 체제의 불안정을 겪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독일어로 구성된 사이트이지만 외국인 또한 다양한 외국어 번역 버전이나
온라인 번역기를 통해서도 이용하기 쉽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통일'이라는 테마를 알기 쉽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제작한 독일 사람들의 '통일을 대하는 태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Revolution Mauerfall of the Wall캡처
또, 한 이미지 검색 사이트에서도 라이프치히의 역사에 관한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1980년대 후반, 통일 직적의 큰 혼란 속에서 라이프치히 사람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내었는지,
그들에게 니콜라이 교회는 무엇을 위한 장소였는지 또한 엿볼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의 분단과 체제, 이념, 갈등이 1990년이 되어 '통일'로 모두 마무리되면서
라이프치히의 격동의 역사가 끝을 맺는 식으로 구성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핀터레스트 홈페이지 캡처
독일 통일과 남북 통일 문제와 관련해 종종 함께 언급되는 일임과 동시에
상이한 상황으로 인해 거리감이 다소 느껴지는 경향도 있는데요.
독일이 통일 이전의 역사를 어떤 식으로 인식하고 기록해왔으며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또 독일 통일에 관해서 외국인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알리고 있는지를 참고하는 것은
앞으로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일 미래 길잡이 > 통일문화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통일, 어떻게 할까요 (1) (0) | 2017.02.27 |
---|---|
독일영화 '바바라' (0) | 2017.02.27 |
폴란드로 간 북한 고아들, 'Kim Ki Dok' (김귀덕) (0) | 2017.02.27 |
독일영화 '태양의 거리' (0) | 2017.02.27 |
[서평] 분단문학과 <밤은 노래한다> (2) (0) | 2017.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