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기회로, 기회를 현실로! 2016 통일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의 최종 전시회가
10월 7일부터 10 9일까지 강남역 인근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당신이 하고 싶은 통일 미래 사업은 무엇인가요?"를 주제로
총 200팀이 응모하였고, 20팀이 본선에 진출하여 각자의 창업 아이디어를 멋지게 펼쳐 냈습니다.
개성 있고 독특한 아이디어처럼 20팀의 참가팀들 모두 알차고, 멋지게 전시회 공간을 채워주었습니다.
그중 입구 한편에는 노란색 아니 '황금벌'이란 이름처럼 황금빛이 잘 어울리는 삼륜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통일 미래시대의 친환경 개별 운송수단 '평양황금벌' 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평양황금벌'팀의 기획자인 심건섭, 송봉규, 이지향 씨를 만나서 궁금증을 해결해보았습니다. 함께 들여다볼까요?
"너무 덥고 힘든데 들어야 될 짐도 많고 갈 길은 멀기만 하네. 이럴 때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차가 있으면 더 없이 좋겠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나 걷기가 너무 힘들 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았을 텐데요. 탈것이 많이 보급되지 않은 북한의 사정은 우리 대한민국 보다 더 열악합니다. 통일이 된 초기에도 같은 문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불편함을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평양황금벌'팀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친환경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삼륜차를 보급하는 것입니다. '평양황금벌'팀은 소자본창업 기회, 북한경제 활성화, 청정에너지 사용을 이 사업의 3가지 주요 장점으로 선정했습니다. '평양황금벌'팀과의 인터뷰 취재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1 '평양황금벌' 팀명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2 평양에 실제 황금벌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황금벌 마트도 존재하고요. 우리나라로 예를 들면 편의점 같은 마트인데, 고급스러운 물품도 많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지명과 중첩되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고, 아울러 벌이라는 친근한 이미지까지 떠올릴 수 있어서 황금벌이라는 이름을 택했습니다.
Q2 운송수단으로 한 삼륜차를 판매,대여하는 것으로 사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사업을 구상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2 인도 여행 중에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인도의 도시 델리는 GDP가 4600달러 (한화 약 510만 원)입니다. 델리의 자동차들은 이제야 조금씩 경차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델리를 제외한 도시들은 1500달러 (한화 약 166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지요. 나머지 도시들은 릭샤라고 하는 삼륜차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보다 못한 현재 북한 경제수준에서는 택시와 같은 용도로 경차가 들어가기도 어려운 수준인 거죠. 여기서 삼륜차 도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참고로 '평양황금벌' 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GDP는 696달러 한화 약 77만원 수준이며, 제시된 GDP 전부 1인당 GDP로 계산된 금액임)
Q3 삼륜차 도입 사업을 실시했을 때,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3 먼저, 북한경제의 활성화입니다. 현재 여건으로 하루에 2번 이상 왕복이 힘든 경차보다, 삼륜차의 경제적 이익이 더 뛰어납니다. 택시로 운송업을 할 경우 1/10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합니다. 유지비 또한 저렴해서 하루 30 km를 운행할 때 한 달 6000원으로 유지가 가능합니다. 또한 차량이 보급되지 않는 지역에 차량이 보급된다면 경제 인프라가 더 커지고 활성화될 것입니다. 이 삼륜차는 사람을 태울 경우 2명이 탑승 가능하고, 짐칸을 올려 물자 수송에 이용할 경우 120 Kg까지 수용 가능합니다. 또한 도로의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내의 비포장도로 주행에도 문제가 없으며, 바퀴가 4개인 4륜 형의 소형 봉고차보다 더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모델의 삼륜차는 최대 시속 120 km로 주행가능하며, 70 km의 속도로 주행할 시 평양-순안국제공항-남포항만이 1일 권역화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두 번째로 청정에너지 사용입니다.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을 이용한 전기충전식으로 차량을 충전, 운행하게 되는데 앞서 설명한 비용적 이익뿐 아니라 환경에 도움을 주어 청정도시를 구축할 수 있게 합니다. 이는 북한 도시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초기의 구축 비용을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값싼 유지비용 덕분에 손해를 메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뿐더러 장기적으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도시에게 더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렴한 구매비용은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북한은 남이 아닌 "우리"입니다. 자유를 얻은 북한민과 함께 상생의 장을 여는 것과 동시에 판매뿐 아니라 시간 거리 등을 고려한 유동적인 대여사업까지 병행하여 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Q4 전기충전 시설 확충이 대한민국에도 아직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잘 정착이 될 수 있을까요?
A4 대한민국에서는 기존 연료에 대한 보급이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북한에서는 시작 단계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전기충전 시설에 대한 확충이 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연료 보급 측면에서도 막대한 기름연료가 제공되는 것보다 전기연료 제공이 더 유리합니다. 앞서 말했던 이유를 다시 언급하자면, 유지비가 저렴해서 빠른 손익 복구가 가능할뿐더러 장기적으로는 전기충전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Q5 사업을 구상, 진행하면서 힘든 점이 무엇이었습니까?
A5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동차 사용이 많지 않아서 모델을 실제화 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인천에 위치한 EMES 전동차의 후원으로 현재 모델 개조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A6 이 공모전에 참여하기 전에는 "통일은 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내가, 우리가 바로 통일의 다음 세대이고, 다음 세대인 우리가 무언가 준비해야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진다면 통일은 앞당겨지지 않을까요?
꿀벌이라는 이름과 왠지 모를 연관성을 느껴서 일까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이 들어서 일까요? '평양황금벌' 의 삼륜차는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인터뷰가 끝난 저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평양황금벌 1호' 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싶은 삼륜차를 보며 한 번 올라가봐도 괜찮겠냐는 저의 요청에 '평양황금벌'팀은 흔쾌히 허락을 하였고, 같이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 함께한 이 황금빛 삼륜차가 언젠간 통일된 북한 땅에서도 씽씽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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