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사단법인 북한연구소가 6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통일부 대학생 기자로 참석하였습니다.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 위치한 국제회의장
1971년 설립된 북한연구소는 1972년 창간한 북한전문지 ‘월간 북한’, ‘북한학보’, ‘북한총람’ 등 북한 전문 연구서적과 논문집을 발간하고 있으며 북한 관련 학술회의 및 특별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통일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박봉식 북한연구소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한 이번 학술회의의 요점은 '대남 사이버 심리전 분석 및 공세적 대응책 모색'이었습니다.
(개회사 하는 박봉식 북한연구소 이사장, 사진 출처: 뉴시스)
학술회의의 축사를 맡은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은 이번 세미나 주제가 "굉장히 시기적절하며 대남 사이버 심리전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정책적 시사를 줄 수 있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현인택 전장관은 “인터넷 발달로 인해 대남 사이버 심리전 양상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를 흔들 수 있을뿐 아니라 전반에 있어 매우 심각한 폐혜를 가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현재 유엔(United Nations) 결의안을 통해 북한 제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며 북한은 핵개발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었다. 따라서 북한은 더욱더 대남 사이버 심리전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는 충분한 대비책을 갖고 대응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
(북한연구소 학술회의 축사하는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출처: 뉴시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또 하나의 비대칭전력, 북한의 사이버심리전 위협 대응방안
"대남 사이버 심리전은 비대칭 전략이다."
(여기서 비대칭이란 적은 가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을 표현합니다)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또는 장거리 미사일 등의 물리적 직접 공격이 가능한 것들은 그 위험성을 인식하는게 비교적 쉽지만 사이버 해킹이나 테러와 같은 경우는 그 심각성을 파악하기 힘들다.”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대남 사이버 심리전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파급효과를 가질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입니다. 이에따라 북한은 더욱 더 적극적으로 대남 사이버 심리전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치관이 아직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혼란을 초래할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우리는 꾸준한 대북교육이 필요합니다.
북한이 사이버 심리전에 집착하는 이유는 적화통일赤化統一(공산주의로 이루어지는 통일)의 목표달성하기 위해서 입니다.
북한은 최근 종북웹사이트, SNS, 유튜브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무차별적인 대남사이버 심리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IT 강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해 전문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대남사이버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IP 주소를 추적해보면 대부분이 중국 IP주소를 사용하는 북한 작업원이며 최근에는 미국에 있는 종북교포도 대남심리전에 개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유동열 원장은 북한의 대남 사이버 심리전에 대한 방안을 ‘정권 변화(regime change)’를 목표로 하기보단 ‘정권 붕괴(regime collapse)’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인터넷상 대북정보 투입 방안
2004년까지 심리전 부대, 사이버 해킹부대 등 북한 사이버부대 정보 전사들을 양성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2004년에 대한민국으로 왔다고 합니다. 김흥광 대표가 졸업시킨 제자들은 현재 북한의 사이버부대 핵심요원들로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김흥광 대표 또한 이 문제가 “우리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으며, 중요한 학술주제로써 채택 시기가 적절하다” 라고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그가 뽑은 사이버 심리전에서 가장 중요한 네가지 요소는 사이버 심리전을 벌일 수 있는 환경과 기술, 그리고 인력과 컨텐츠였습니다. 허나, 이 네가지 모든 부분에서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훨씬 앞선 건 사실이지만 김흥광 대표는 이것들이 역으로 흠이되어 현재의 비대칭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당할 대상 자체가 많지 않기때문입니다.
(사회보는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사진 출처: 뉴시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국정원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우리나라 정부에 하루 2억 5천만건에 달하는 사이버상 공격을 시도합니다. 그들 중 우리가 정식 대응하는 건수는 오직 120~150건” -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김승주 교수의 이 발언으로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승주 교수는 “현재 우리는 방어를 하느냐 공격할 겨를이 없다. 우리가 공격할 대상은 별로 없지만 방어할게 너무 많다”며 비대칭적 사태를 다시 한번 언급하였습니다.
하지만 김승주 교수는 미국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 미국 전산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보복이 반드시 사이버상의 공격일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표했다고 합니다.
“사이버로 피해를 입은 만큼 상대에게 물리적 피해를 가하라” - 오바마 대통령
미국 소니픽쳐사 해킹사고 이후 미국정부는 북한이 그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며 오바마 정부가 ‘인터넷을 통해 북한을 붕괴시키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미국은 그에 합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따라서 김승주 교수는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기술개발에 대한 적극 지지를 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상호 대전대 교수는 바이럴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생들의 의식 개선과 자발적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저는 해외유학생으로 유튜브 동영상 채널을 정말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에 따라 저는 유튜브채널에서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대남 사이버 심리전용 동영상을 많이 보았고 그 심각성에 대해 철저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대학생 기자인 제가 이 학술회의에 온 목적이 더 뚜렷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학술회의 청중자 대부분이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분들중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난 분들도 계시겠지만 젊은 사람일수록 컴퓨터나 인터넷 이해도가 높은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젊은세대 국민들에게 이러한 사실들을 널리 알리는게 저의 임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앞으로 국민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북한의 대남 사이버 심리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상 통일부 제9기 대학생 기자 유진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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