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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을 꿈꾸는 주파수

매일 아침 따스한 햇살을 마주하니 4월의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절은 바뀌고 날씨는 따뜻해지는데 남북의 긴장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은 여전히 씁쓸합니다이러한 대외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통일을 준비해나가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 중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라는 코너로 저와 인연을 맺은 극동방송 강한빛 PD님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강한빛 PD님은 극동방송에서 북한 전문 PD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통일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현재 수도권에 새벽 4, 북한으로는 AM 1566KHZ 주파수로 새벽 2시에 송출되는 복음의 메아리라는 프로그램과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 데일리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회의 모습


저는 이 두 프로그램 모두를 들어봤습니다.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는 패널로 여러 번 참여했었고, 새벽에 송출되는 '복음의 메아리의 경우 아는 분이 매일 새벽에 들으시기 때문에 저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고요히 잠든 새벽시간에 송출되는 복음의 메아리를 듣다 보면 평소와는 또 다른 감정으로 북한을 떠올리게 됩니다. 새벽 2시를 가리키는 이 시간. 북한 어디에선가 이 방송을 듣고 계신다면 그분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 같은 하늘, 땅덩어리에서 볼 순 없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면서 궁금증도 하나 생겼습니다.방송과 라디오의 경우 시청률이 중요한데.. 사람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통일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고 계신 이유는 무엇일까?”

통일에 대해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몸소 부딪히는 현실에서 통일을 논() 하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을 저도 알기에.. PD님의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PD님께 어렵게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 강한빛 PD


Q. PD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극동방송에서 북한 전문 PD로 활동하고 있는 강한빛입니다. 앞서 제가 기획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언급해주셨기 때문에 소개는 인사로 간단히 대체하겠습니다.

 

Q. 많은 이슈 중에 통일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극동방송은 1956년 미국의 TEAM 선교회에 의해 북방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기독교 선교 전문 방송국이며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창립 이념 자체가 오직 복음만을 전하는 방송, 북한 선교를 위한 방송이었기 때문에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의 기획과 편성은 저의 개인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방송사의 운영 방침과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FM 편성 최초 통일 소재 데일리 생방송인데요.       

  딱딱한 북한 뉴스를 듣고 있노라면 먼 나라 이야기같이 느껴져 냉소와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이에 저희는 청취자에게 복음 통일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우리 세대의 사명임을 일깨우고자 4월 개편부터           전국 편성으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이데올로기와 보수, 진보의 대결을 배제하고 오직 복음 위에 세워질 남북 통일을 지향한다는 원칙으로 제작 중인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4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극동방송 전국 10개 지사를 통해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1시부터 40분간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Q.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를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출연자가 있으신가요?

A.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하지만 오늘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을 꼽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청년들이       이와 같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자단 모두가 진정성을 가지고 활동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내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채워야 한다는 실리적인 목표를 가지고 취재하거나 하는 것도 좋습니다

  슬램 덩크의 강백호도 처음엔 소연이에게 잘 보이려고 농구를 시작했지만 결국엔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에요.”라고 고백하잖습니까? 그때 출연한 청년 세 분 모두가 매우 진지하고 청년다운 열심을 보여주셔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훗날 어느 분야에서 활동하시더라도 각 분야와 통일을 융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량 있는       청년들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Q. 통일을 위해서 우리 모두는 어떤 방향성과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PD님 개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A. 관심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인터넷 매체 기사에 달리는 청년들의 댓글을 보면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이나 감정적인 댓글은 차치하더라도, 아주 논리 정연하게 근거를 들어 내린 결론이 고작     통일은 필요하지만 내 세대에는 안 된다.”인 글이 대부분이죠

   젊은이들이 현상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랄까요? 취업, 결혼, 출산 등 젊은 세대를 짓누르는 문제가    녹록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 앞에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하다면 결국 일도, 꿈도, 미래도 카드 돌려 막기      하듯 버텨내기에만 급급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통일 문제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청년들에게 기회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성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죠. 한국 사회를 리드하는 진정한 미래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는 미개척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된 한국사회를 꿈꾸면서 조금만 더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삶의 기회를          찾아 보셨으면 합니다.

 

PD님의 이야기는 통일부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인터뷰했던 많은 분들의 생각과 같은 방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분들과는 또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슬램덩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한 쪽이 움찔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소외된 자들을 대변하던 사람들이 어느샌가 그것들을 자신의 이력으로 정치에 가지고  오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보여주기 였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은데, 저 또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들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통일부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이 조금씩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그만 변화들이 언젠가 강백호처럼 누군가를 위한 농구가 아닌 스스로 원해서, 좋아서 하는 농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어느 덧 통일부 기자단으로 활동한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신분으로써 기사를 작성할 순 없지만, 통일을 꿈꾸는 국민으로서 다음 기자단들의 꿈과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기사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