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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기획> 북한의 지리와 관광 ⑥ 황해도편, 산과 바다, 음식과 역사

 


황해도는 넓고 평탄한 내륙 지형과 함께 서해안의 섬지역을 포괄하고 있어 지리적 자연명소와 역사지구가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황해도의 지리적 위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유익한 역사지구, 대규모의 공업지구, 남한과 경의선으로 최적화된 교통편 등으로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내륙의 평야지대는 한반도의 큰 곡창지대 중 하나로 흰쌀이 많이 생산되며 서해로부터 바닷물고기 자원도 풍부해 황해도만의 특산 음식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지리와 관광을 소개하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북한의 명물 음식들인데요. 6번째까지 달려온 지리와 관광 기획기사, 황해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지구를 둘러보기 이전에, 오늘은 식도락 여행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로부터 곡창지대였던 황해도에는 음식 중에서도 낟알음식이 특히 발달해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해주비빔밥, 김치밥, 메밥이 유명합니다. 해주비빔밥의 경우 해주수양산에서 나는 고사리와 황해도 특산물인 김을 넣고 미리 기름에 볶은 밥을 간을 해 닭고기 등의 고명을 얹어 간장에 비벼먹는 음식입니다. (종로에 위치한 능라밥상에 있더군요!) 남한에서 즐겨 먹는 콩나물 비빔밥과 비슷한 모양새죠?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떡과 국수도 황해도의 유명한 특산음식입니다. 녹두녹말국수의 경우 황해도 지방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 해에 한 번이라도 해 먹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풍습이 있다고 하네요. 번외로 북한에서는 선주후면의 해장풍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조기, 청어, 바지락, 호두기, 멸치, 까나리 등의 생선 음식도 유명합니다. 조기의 경우 황해도 앞 연평도 바다에서 가장 많이 잡혀 전국에서 제일간다고 하네요!


△ 해주비빔밥 (출처 :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녹두녹말국수 (출처:한식재단)


개성의 경우 고려의 수도로 여러 의례음식을 포함한 특산요리가 발전했습니다. 특히 약밥, 장국밥, 오곡밥이 유명하고 조랭이 떡국, 개성경단, 개성만두, 개성보쌈김치 등이 유명합니다. 개성만두는 남한에도 널리 알려져 있죠. 개성보쌈김치는 남한의 보쌈+김치의 형태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보쌈형태의 김치인데요. 보자기처럼 배춧잎으로 소를 싸 담그는 김치로 배와 대추 등 온갖 과일과 함께 낙지나 굴, 마른 북어 등을 취향에 맞게 버무려 넣어 먹습니다. 


△개성보쌈김치

△개성만두



음식 눈요기는 이정도로 하고 본격적인 황해도 지리 관광으로 들어가볼까요! 황해도 관광에 있어 가장 먼저 소개할 지역은 바로 개성입니다. 개성은 지역 중심부에 개성성, 만월대터, 개성첨성대, 송악산, 남대문, 선죽교, 개성성균관(고려박물관), 박연폭포 등 고려역사현장을 비롯한 자연환경이 밀집해있습니다.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 터는 남북 공동으로 9년 남짓한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만월대에서 발굴되고 있는 고려청자와 기와, 청동기 등 각종 유물의 보존처리가 미흡한 상태로 현재 개성 성균관 내 임시 건물에 전시되어 있어 우리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공동발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관광이 이루어지는 그날에는 고려시대 궁궐의 재탄생까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개성첨성대(출처:국립문화재연구소) 고려시대 천문관측을 위해 축조한 구조물

△ 개성 고려성균관 (출처:NK조선)


개성시 자남동에는 한옥을 개조하여 조성한 관광 여관이 들어서 있는데요. (위 지도의 개성민속호텔) 개울을 가운데에 두고 동쪽에는 침실동이 서쪽에는 편의시설들인 식당, 연회장, 상점 등이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100년 이상 보존되어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한옥도 있다고 합니다. 개성의 민속여관 사진자료를 찾아보다보면 돌담길의 풍취와 한옥의 전경이 상당히 수려하며 주변 문화시설도 전통한옥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개성 역사지구를 둘러보며 남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려의 기상을 느껴보고, 오랜 가구가 함께 들어서 있는 민속여관에서 하루 묵으며 특산품인 개성인삼주를 한 잔 한다면 최고의 개성 관광이 되겠죠?


△ 출처 : NK조선


다음으로는 해주입니다. 해주는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적극 추천! 해주에 위치한 수양산은 황해남도에서 구월산 다음으로 높습니다. 무려 해발 946m에 달하는데요, 수양산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내려와 바로 해주만에서 바다를 만끽하며 해산물을 맛보는 여행코스가 되겠습니다. 해주의 유명한 비빔밥과 조기를 한상차림으로 먹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수양산 전경△출처:NK조선


해주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휴전선 바로 위에 소수압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수압도는 섬의 북쪽과 남쪽에 간석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어 바지락과 조개, 굴, 조기, 가오리, 망둥이, 숭어 등이 특산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큰 갯벌로 대규모의 갯벌행사를 열어 갯벌체험을 할 수 있고 주변 둘레길 걷기를 통해 섬만의 풍취를 느낄 수도 있겠네요. 이뿐만아니라 소수압도는 분단의 흔적인 해안포와 미사일 배치흔적을 함께 접할 수 있어 이후에 안보관광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분단 상황으로서는 한반도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위협적인 군사대치 지역으로 사용되지만, 통일 이후에는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접경지역을 아름답게 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경상남도 거제도 소매물도 전경 (출처:한겨레) 북으로는 소수압도 남으로는 소매물도


이제까지 총 6편의 기획기사로 북한지역 관광을 모의로 살펴보았습니다. 세대를 거쳐갈수록 미지의 땅이 되어가는 '북녘땅'에 대해 역사자연 관광의 탈이데올로기적 시각으로 살펴보니, 어떠셨나요? 기획기사를 꾸려본 김은아, 정은영 기자는 분단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분단의 물리적 공간을 여섯 편에 걸쳐 살펴보면서 '실존하는 분단 공간'을 체감할 수 있었고, 도시 내부의 이데올로기적 문화는 다를지라도 이면의 역사와 자연, 음식문화는 공통의 민족성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민족성이 정치적으로는 퇴보한 개념일지라도 실존했던 공통의 역사와 문화는 불가항력을 가지고 분단 너머에 존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수압도의 사진 한 장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 언젠가는 소매물도와 다를 바 없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보며 북한의 지리와 관광 기획기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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