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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 과연 필요한가?' - 평화통일 국민공감대 확산 세미나 in 경북대

안녕하세요! 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김정은입니다. 

지난 9월 24일, 대구에 위치한 경북대학교에서 뜻깊은 공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바로 '통일, 과연 필요한가?' 를 주제로 공감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세미나였는데요.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저로서는 빠질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통일준비위원회와 경북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이 세미나는 평화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경북대 재학생들과 시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과의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을 위해 마련된 통일준비위원회의 첫 번째 대학생 대상 세미나여서 더욱 의미있었는데요.  

과연 대학생들은 통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과 패널들이 어떤 이야기들이 주고받았는지 저 김정은 기자가 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통일, 과연 필요한가?△통일, 과연 필요한가?

세미나의 하이라이트인 공감토크에 앞서 개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개회식은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의 개회사와 손동철 경북대학교 총장직무대리의 환영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한재권 전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의 축사로 이루어졌는데요.

이들은 모두 이 세미나가 전문가들과 대학생들이 평화 통일에 대해 심도 있게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학생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 많은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통일 비용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벗고 미래를 위한 일종의 투자로 보기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개회식을 통해 이 세미나의 방향성과 목적을 보다 선명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이 꿈꾸면 그것은 꿈이지만, 여러 사람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 라는 환영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세미나를 통하여 통일의 당위적, 경제적 의미를 대학생들에게 일깨우고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통일의 필요성을 서로 공감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향성을 잡고 이어진 공감토크는 '통일이 정말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라는 주제로 조동호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북한이탈주민 대학생(경북대 재학)과 경북대 김형기 교수가 패널로 참석하여 진행되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요?


△세 명의 패널들△왼쪽부터 북한이탈주민 대학생, 김형기 교수, 조동호 위원


  먼저 경북대 김형기 교수는 2015년 경북대학교에 개설된 '통일 한국의 비전과 발전모델' 이라는 자신의 교과에 대해 설명하고 이 강좌를 듣는 학생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우선 수업을 듣기 전 통일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답한 학생이 69%에서 수업을 들은 후 89.5%로 높아졌으며,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업을 듣기 전과 후 모두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는 항목이 가장 높게 집계(47.8%)되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직간접적으로 느끼지 못한 대학생 세대에서는 같은 민족이니까 당연히 통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이유보다, 통일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을 고려하는 경제적인 이유가 더 많은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러나 이 수업을 들은 후 같은 민족이니까’(10.2%23.7%)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3.3%7%)라는 항목에 대답한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해타산적으로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남한과 북한 모두 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역사의식 북한의 정권과 유리된 평범한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는 넓고 깊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남북통일, 마음의 통합까지 이룰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통해 통일 교육이 얼마나 유의미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조동호 통일준비위원회 의원이 정보화와 세계화가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았듯이 통일도 단순히 미래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현실화될 것임으로 통일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 경북대학교에 재학중인 북한이탈주민 대학생의 발언이 이어졌는데요. 이 학생은 남북한 긴장완화, 경제적 실익, 북한의 지하자원 활용, 대륙으로 가는 물류시스템 확보, 국가 신용등급 상승, 이산가족의 상봉과 평화적인 삶을 위해서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또 더 나아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인 만큼 통일이 이들에게 가져다 줄 혜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과연 어떤 이점들이 있을까요? 


△대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들△대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이점들


      먼저, 대한민국 국적의 남자라면 의무적으로 다녀와야 하는 군대가 최소한의 의무 군 생활이나 모병제로 바뀌게 되어 군복무로 인하여 학업이나 취업에 영향을 받는 일도 사라지게 되고, 군복무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고와 문제들도 함께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통일이 된다면 모든 분야의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대학생들은 자신의 전공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취업난이라는 단어도 사라지게 되겠지요?

      대학생들이 생각해 볼 또 하나의 이점은 바로 요식업의 발달이었습니다. 남한에서는 다이어트 때문에 일부러 굶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벅찹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요리를 가르쳐 주는 시설이나 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북한의 특색 있는 음식과 현재 우리나라의 음식을 조합해 '통일 한식'을 만들어 세계적인 건강 푸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많은 문화재 등을 이용한 관광산업의 발달입니다. 통일 이후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다면 여가 생활을 누리게 될 북한 사람들과 이미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는 남한 사람들을 겨냥한 문화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 학생은 북한 출신으로서 경험한 것들과,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이런 이점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은 틈틈이 통일된 대한민국을 상상해 본다며 여러분들도 이를 즐겁게 상상해 보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대학생들의 질문과 패널들의 답변이 이어졌는데요, 대학생들은 다가올 통일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은 무엇인지,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은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하며 세미나가 끝을 맺었습니다.


△참석한 관계자들△세미나를 만든 사람들


      세미나는 비록 짧은 시간에 막을 내렸지만, 이 짧은 세미나를 통해 바뀐 통일에 대한 인식은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길게 이어질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낮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강당 안을 가득 채운 학우분들과, 그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열띤 목소리를 들으니 대학생들은 통일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다만 통일을 생각하고 이야기 할 기회가 부족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통일을 이야기하는 행사와 세미나가 자주 열린다면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우리에게 스며들어 '하나의 꿈'을 꾸게 되고, 여럿이 꾸는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김정은 기자였습니다


<세미나 참가자 인터뷰>


Q. 어떻게 이 세미나를 듣게 되었나요?

A. 교내 수업 중에 다양한 특강을 듣고 그 느낀 점을 작성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수업 목록 중 이 세미나를 보게 되었고, 이 세미나를 들으면 통일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세미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세미나 이전과 이후, 변화된 생각이나 느낌이 있나요?

A. 네. 사실 대학에 들어오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통일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통일이 되면 좋다, 싫다를 떠나서 지금 저에게 중요한 건 취업과 스펙쌓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통일이 된다면 남한 사람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가겠구나..라고 생각한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그런 생각을 많이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동호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통일은 우리 세대에게는 현실이다" 라는 말을 듣고, '통일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저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빠르면 10년, 느려도 약 30년 후에는 현실로 다가올 통일 앞에서 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세미나에 아쉬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좋았던 점부터 말하자면 통일에 대한 저의 잘못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통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처음으로 대학생들과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도 좋았습니다. 그 첫 번째가 저희 학교여서 더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1시간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세미나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또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세미나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통일의 경제적인 이익과 취업난 해소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통일 후 남북한 사람들의 경제적 괴리감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 또는 남북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영토나 경제같은 물리적인 통일도 중요하지만, 남북한이 진정한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가 되는 정서적 통일의 측면에서 우리 대학생들이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말씀을 더 해주셨으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남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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