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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디젤전기 기관차 2001호’로 살펴보는 분단의 상처와 통일의 의미

  안녕하세요. 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백상민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철도입니다. 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었던 철도는 오늘날에도 국민들이 자주 애용하는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도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변화를 거듭했는데요. 그러다보니 다수의 기차들이 시대를 거치면서 운영이 중단되거나 퇴역하기도 했답니다.


△ 디젤전기 기관차 2001호의 모습. 현재는 퇴역한 상태로 보존중이다.△ 디젤전기 기관차 2001호의 모습. 현재는 퇴역한 상태로 보존중이다.

  이처럼 퇴역한 열차 중에서도 남북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오래된 기차가 있는데요. 이른바 디젤전기기관차 2001라는 이름을 지닌 기관차입니다. 겉보기에는 투박하고 상처도 있는 오래된 열차인 디젤전기기관차 2001는 한국전쟁의 역사가 살아있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통일된 한반도를 달리지 못한 채 운영이 중단되었지만, 우리나라 열차의 역사를 장식하는 중요한 문화재로써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젤전기기관차 2001’에 담겨있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상처와 통일의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1. 한국전쟁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디젤기관차의 도입


△ 디젤전기 기관차 2001호의 모습△ 디젤전기 기관차 2001호의 모습

  남북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디젤전기 기관차 2001는 한국전쟁 당시에 참전했던 유엔군에 의해 보급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디젤전기 기관차 도입 이전에는 주로 증기기관차를 운영하였습니다. 하지만 증기기관차가 갖고 있는 비효율성과 불편함은 전쟁을 수행할 목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고자 유엔군은 디젤전기 기관차를 국내에 도입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지엠(GM)사에서 제작한 디젤전기 기관차를 1951715일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되는 당시에 군수물자를 수송할 목적으로 총 35량의 기관차를 도입했습니다. 주로 역내에서 철도 차량을 이동시키는 입환용 기관차(주요한 역이나 조차장 등지에서 철도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작업을 주로 담당하는 기관차를 뜻함.)로 활용했는데요. 이 기관차의 도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디젤기관차를 활용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2. 통일된 한반도를 마음껏 달리지 못하고 퇴역하다

△ 1985년에 촬영된 월정리역 앞의 푯말.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로 유명한 곳이다.△ 1985년에 촬영된 월정리역 앞의 푯말.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로 유명한 곳이다.

  1951715일부터 도입된 디젤전기 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에 군수물자 수송을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한국전쟁이 끝난 1956315일에 총 4대의 기관차가 기증됩니다. 이후 본격적인 여객 수송을 위해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이 기관차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부터 반세기가 지난 2003년까지 총 52년 동안의 운영을 끝으로 퇴역하였는데요.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민들의 대중교통으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50년이 넘게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이 기관차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원래 내구연한이 25년 정도로 책정되었기 때문에 이전보다 일찍 퇴역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관리를 통해서 기존의 내구연한보다 2배 이상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2003년에야 비로소 이 열차는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운영이 중단된 이후에 4대 중 3대는 폐차되었지만, ‘디젤전기 기관차 2001는 현재 부산철도차량관리단에 의해서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 열차가 운영되던 지난 50년 동안 아쉽게도 그토록 염원하던 통일된 한반도를 달리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상처를 남긴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로도 분단이 지속되면서 한 번도 38선을 넘어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가 새겨진 푯말로 유명한 월정리역의 녹슨 철도의 모습처럼 디젤전기 기관차도 결국 통일된 한반도를 달리지 못한 채 투박하고 녹슨 열차의 모습으로 퇴역하게 되었습니다.



  3. 분단의 상처에서 한반도 통일의 상징으로 나아가다


△ 벚꽃길을 달리는 철도. 통일된 미래에는 위에 사진처럼 한반도를 자유롭게 달리는 열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벚꽃길을 달리는 철도. 통일된 미래에는 위에 사진처럼 한반도를 자유롭게 달리는 열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젤전기기관차 200120081017일부터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등록문화재 제416호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등장한 이 기관차는 현재 한국철도공사의 부산철도차랑관리단에 관리를 통해 안전하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가끔씩 기차가 운영되고 있지만 대개 정차된 상태로 유지되어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관차가 운영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기관차가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물로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2005414일에는 한국전쟁 중 이곳에서 근무했던 미 제765철도수송공작대(TRSB) 예비역 참전용사 25명이 기관차를 방문하고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오늘날의 중요한 문화재로써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발판삼아 앞으로는 통일의 상징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휴전선을 넘어 북쪽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통일만이 끊어진 철로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가 될 것입니다. 물론 디젤전기 기관차 2001호는 노후가 된 까닭에 예전처럼 자유롭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통일이 된다면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넘어 통일을 상징하는 철마로서 한반도 위를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한국전쟁의 아픔과 통일의 의미를 담고 있는 디젤전기 기관차 2001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20081017일을 기준으로 문화재로 등록된 이 기관차는 현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근처에 있는 역사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비록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채 투박한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지만, 언제든지 한반도의 철도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상태로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월정리역의 푯말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날의 열차들은 휴전선에 가로막힌 채 사실상 끊어진 철도 위를 달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만약 분단의 현실을 극복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통일은 분단된 한반도를 넘어 철도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통일은 바로 이러한 작은 염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가장 사랑받는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은 기차를 타면서 한 번쯤은 통일의 의미에 대해서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 사진출처 및 참고문헌


1. 부산시 창조도시국 도시경관과, ‘디젤전기기관차 2001’, 검색일 : 2015.07.16., URL: 출처

2. 문화재청, ‘디젤전기 기관차 2001’, 검색일: 2015.07.16., URL: 출처

3. 부산시 문화관광, ‘디젤전기기관차 2001’, 검색일: 2015.07.16., URL : 출처

4. 더데일리뉴스, ‘코레일관광개발, 봄의 향연 봄꽃 기차여행 출발’, 검색일: 2015.07.16., URL: 출처

5. 다음 블로그, ‘소읍기행/연천군 한탄강 기차여행’, 검색일: 2015.07.16., URL: 출처

6. 위키백과, ‘입환용 기관차’, 검색일 : 2015.07.16., URL: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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