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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귀환용사의 목소리로 듣는 6.25 전쟁과 평화통일

올해는 2015년, 분단 고착화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65년이 되는 해입니다.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오랜 기간 고통 속에 통일된 민족국가를 확립하지 못한 채 살아 왔습니다. 더 이상의 슬픔과 고통이 없도록 통일 세대인 우리 모두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할 텐데요,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들려왔습니다.

 

6.25전쟁 제65주년 기념토론회 포스터 (출처 : 국제뉴스)6.25전쟁 제65주년 기념토론회 포스터 (출처 : 국제뉴스)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5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귀환용사의 목소리로 6.25전쟁을 듣다’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귀환 국군용사의 송환 대책과 귀국 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귀환 국군용사들의 처우개선책을 논의하고, 현재 남한 사회에서 정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새터민들의 고난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 이를 평화통일과 연결할 지평을 열기 위함이었습니다.

 

6.25전쟁 제65주년 기념 토론회의 모습 (출처 : 기자 본인)6.25전쟁 제65주년 기념 토론회의 모습 (출처 : 기자 본인)

 

현재 미귀환 국군용사는 포로 신분으로 북한에 강제 억류돼 있지만 북측이 ‘국군포로는 기본적으로 정전협정 당시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송환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그간 정부와 민간단체가 다방면으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송환 문제는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6.25전쟁 제65주년 기념 토론회의 모습 (출처 : 기자 본인)6.25전쟁 제65주년 기념 토론회의 모습 (출처 : 기자 본인)

 

이에 대해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보훈가족에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 백군기 공동대표(국방위)는 “북한 정부는 휴전협정 이후 국군포로 송환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국군포로를 송환하지 않고 강제억류하고 있다”며 “이들의 송환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군귀환포로 현황 (출처 : 귀환국군용사회 블로그)국군귀환포로 현황 (출처 : 귀환국군용사회 블로그)

 

탈북 브로커를 통해 자력으로 북한을 탈출한 귀환 국군용사들의 삶도 녹록치 않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난해 귀환국군용사회를 창립해 스스로 처우개선에 나섰지만 다른 참전유공자 단체에 비해 규모가 작고 여론의 관심이 미약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벌써 절반 가까이 되는 귀환용사들이 세상을 떠나셨을 만큼 아주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토론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 (출처 : 기자 본인)토론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 (출처 : 기자 본인)

 

백군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귀환 국군용사 처우개선 관련 법안의 결의안을 포함해 5건이 전부”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역전의 용사들에 대한 적절한 보훈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나아가 이를 계기로 북한 주민들의 보편적 인권을 위해 투쟁하고, 남한 내 새터민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그들의 행복에 대해 논의하여 평화통일을 하루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이번 토론회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귀환국군용사회 유영복 회장이 북한 억류생활과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 기자 본인) 귀환국군용사회 유영복 회장이 북한 억류생활과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 기자 본인)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귀환 국군용사인 유영복 귀환국군용사회 감사가 직접 참석해 억류생활을 증언하였습니다. 유영복 감사는 "북한에 있을 때 국군 포로라는 이유로 자녀들의 진학, 취업문제에서 겪었던 참을 수 없는 모멸과 천대, 창피스럽던 일들을 어떻게 다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과거를 회상했으며 "제 나이 9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당당한 백골부대 출신 귀환 군인으로서 제가 눈을 감는 날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평화통일을 실현시켜 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유엔기념공원에 위치한 국군귀환용사 헌화비 (출처 : 대한민국 국방부 정책 블로그)유엔기념공원에 위치한 국군귀환용사 헌화비 (출처 : 대한민국 국방부 정책 블로그)

 

귀환용사들은 한국전쟁 당시 급박한 전황의 불행한 부산물이며, 실제 북한의 인권실태와 그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여과없이 시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에도 하루하루 힘들게 싸워가고 있었습니다.

 

 

학내 소수자, 탈북자 대학생을 다룬 사진 (출처 : 서울시립대신문) 학내 소수자, 탈북자 대학생을 다룬 사진 (출처 : 서울시립대신문)      

 

  탈북하여 남한에 정착한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에 진출한 북한이탈주민은 직업훈련, 취업, 교육 등에서 제도적 지원을 받지만 남한 사람들의 냉대와 시선 때문에 정착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남한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며 북한에서 누리지 못한 삶의 희망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것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을 위한 진정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선수단 (출처 : 기자 본인)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선수단 (출처 : 기자 본인)

 

통일은 통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민족구성원들의 통합된 노력 없이는 전혀 접근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북한 통일은 우리 민족의 역량을 결집함으로서 민족구성원 모두에게 행복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지속적으로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 그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사람들과 환영받지 못하는 동포들이 있음을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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