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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차이를 극복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의 휴대폰 속 '남한말 사전', 글동무 앱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이 즐겨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은 무엇인가요?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의 SNS는 물론이고, 날씨 확인이나 금융 거래 등에서도 앱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요. 이뿐만 아니라 사전 앱을 설치하면 전자사전을 따로 구비하지 않아도 궁금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앱을 이용하면 궁금한 것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하여, 제일기획은 비영리 교육봉사법인 드림터치포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글동무' 앱을 개발했습니다. '글동무'는 남북한 단어를 자동 변환해 주는 사전으로, 탈북 학생들이 남북한 언어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 사회에 보다 잘 정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 친구처럼 언제나 탈북 학생들 곁에 있는 '글동무' 앱

#임혜민▲ 글동무 앱 이미지(출처:헤럴드경제) #임혜민▲ 글동무 앱 이미지(출처:파이낸셜뉴스)

'글동무'는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3종에서 추출한 단어 및 생활어 등 약 3,600 단어를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 교과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경우에 앱을 실행시킨 뒤 바코드를 찍듯이 해당 단어를 비추거나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면 그에 해당하는 북한 단어와 뜻풀이가 나옵니다. 이러한 검색 방식은 직관적이고 간단하여 탈북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에 쉽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학업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볼 때, '글동무'는 탈북 학생들 곁에서 항상 함께 하며 공부를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 같습니다.


▶ 도움을 얻고, 도움을 주며 차이를 극복합니다.

#임혜민▲ 남북한 언어차이 주요사례(출처:아주경제)

위의 표를 보면 같은 뜻을 가리키는 남한어와 북한어가 짝지어져 있습니다. 찬찬히 읽어보니 삯발이(서비스), 닭유찜(치킨), 위생실(화장실) 등 언뜻 들어서는 그 뜻이 헷갈리는 북한말이 많았습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생활, 사고방식 등 너무 많은 부분에서 남북 차이를 접하는 탈북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언어 차이가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장벽에 거듭 부딪히게 되면 한국 사회에서 소외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동무' 앱은 개발 과정과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언어생활에서 소외감이 들지 않도록 배려하고, 앱이 더 내실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선 탈북 대학생이 자원 봉사자로서 한국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중에 북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어를 추출하고 해석하는 작업에 동참하였습니다. 2차적으로 북한이탈주민 중 교사 또는 의사 경력이 있는 전문 자문위원을 초빙하여 감수하는 작업을 거치고, 정확성을 기했다고 합니다.

'글동무'에는 사용자 참여 기능이 있습니다. 아직 수록되지 않은 단어 중에 사용자가 모르는 단어나 수록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정보에 대해서는 신규 등록을 요청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업그레이드 과정에 북한이탈주민이 참여할 수 있고, 남북 언어차이를 극복하는 데에 쌍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 국어 교과서 읽기, "이제는 더 쉬워질 거야"

#임혜민▲ 앱 관계자가 탈북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글동무 앱 이용법을 설명하는 모습(출처:헤럴드경제)

'글동무'가 필요한 학생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앱 관계자는 탈북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 등을 방문하여 '글동무'를 소개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한정된 콘텐츠로 시작한 걸음마 단계이지만, 앞으로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함께하고 앱 개발 관계자도 '글동무'를 계속 관리한다면 다양한 연령의 북한이탈주민들이 두루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앱이 될 것입니다. '글동무'는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는데, 앞으로 다른 과목 교과서와 언론 매체 등 더 많은 단어를 수록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글동무' 앱의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통일 미래에는 북한말을 번역해주는 '글친구'가 한국인의 스마트폰에 하나씩 깔려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기계'라고 하면 차갑고 딱딱한, 비인간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곤 하지만 '글동무'는 그 이름처럼 친구 같은 '따뜻한 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남북 간의 차이를 좁히는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통일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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