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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커피소년과 북한이탈청소년들의 통일마중, 함께 가실래요?

'내가 니편이 되어줄께', '이게 사랑일까', '장가갈 수 있을까'…….

커피소년의 달달한 목소리와 나른한 멜로디가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어, 긴장을 풀고 싶을 때 사람들이 즐겨듣는 노래이지요. 커피소년을 모르는 분들은 있어도~ 한번 들으면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울 때 들을 수밖에 없다는 커피소년! 그 커피소년이 '통일마중가자'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각종 음원사이트의 상위랭킹에 들지는 못했지만, 북한이탈청소년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통일마중가자를 들여다보도록 해요.


파도가 바람을 기다리듯

단풍이 가을을 기다리듯
통일도 기다리자

그렇게 통일을 기다리자
그렇게 통일을 기다리자
그렇게 통일을 기다리자
아이가 엄말 기다리듯

샛별이 다른 별 마중하듯
바다가 뜨는 태양 마중하듯
복수초 다른 꽃 마중하듯
통일도 마중 가자

그렇게 통일을 기다리자
그렇게 통일을 기다리자
그렇게 통일을 기다리자
아이가 엄말 기다리듯

우리가 통일을 마중 가자
우리가 통일을 마중 가자
우리가 통일을 마중 가자
다시 만날 그날까지

새싹이 햇빛을 기다리듯
파도가 바람을 기다리듯
단풍이 가을을 기다리듯
통일도 기다리자

우리가 마중 가자 

  '통일마중가자(feat.커피소년)'의 가사인데요. 한 편의 시 같지 않나요? 아이돌그룹의 후렴구만 무한 반복하는 노래를 듣다가 이런 잔잔한 노래를 들으니 감동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북한이탈청소년인 오은정 양이 작사를 했기 때문인데요. 오은정 양의 시에 가수인 커피소년이 작곡을 하여 완성된 노래라고 합니다. 실제 음원녹음 때에도 100여명의 탈북청소년들이 함께 했다고 하니, 더 들어보고 싶어지지 않으신가요? 오은정양과 커피소년의 콜라보레이션! 이 둘의 만남이 궁금해서 SNS메신저를 통해 커피소년과의 접촉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기준, 2주가 지나도록 답장이 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안고 커피소년과의 인터뷰는 배제한 채 통일 미래의 꿈 여러분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 노래는 여명학교 1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명학교가 무슨학교냐구요? 여명학교는 2004년, 명동에 세워진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로써,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북한이탈청소년의 고등학교 학력을 인가해주는 대안학교입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201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약 100여 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현재까지 146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낸 자그마한 규모의 학교이지요. 노래를 작사한 오은정씨도 이 곳, 여명학교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여명학교는 설립10주년을 기념하여 '여명 10년의 기적'이라는 공연을 마련하였고, 그 곳에서 통일마중가자도 울려 퍼졌습니다.

 

△공연중인 여명학교 학생들.(사진출처:여명학교 홈페이지)△공연중인 여명학교 학생들.(사진출처:여명학교 홈페이지)


  2014년 11월 21일 오후 7시. 서울에 있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여명 10년의 기적'을 그들의 목소리와 악기로 노래하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의 모습입니다. 세종대 대양홀은 2,500석 규모의 꽤나 큰 공간인데, 이 날 이곳은 어르신들부터 외국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회를 맡은 MBC 방현주 아나운서를 비롯해, 배우 차인표씨와 리키김, 류승주 부부와 가수 한희준, 그리고 컴패션 밴드까지 유명 인사들도 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특히나 배우 차인표씨는 매년 '여명 후원의 밤' 행사에 참여한다고 해요. 이때는 아내인 배우 신애라씨와 함께 자녀들이 유학중인 미국에 머무르다 여명학교 행사참여를 위해 한국으로 왔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렇게 자기 자신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이웃인 북한이탈주민에게까지도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살만한 가 봅니다.

▲ 여명학교 학생들이 함께 부른 '통일마중가자'를 들어보세요^^

 

  공연의 마지막순서에는 '통일 마중 가자'를 100여 명에 달하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한 목소리로 장식했습니다. 음원으로 발매된 본 곡을 통해 얻어지는 모든 수익은 여명학교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주식회사 '(주)요벨'로 기부된다고 합니다. 본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MBC 통일전망대'에서 이미 취재하여 방영한 바 있으니, 찾아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여명학교는 교회·개인·기업·정부 등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대안학교입니다. 매년 '여명의 날'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고 하니, 올 말에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을 보는 것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지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남한사회에 발을 내디딘 북한출신청소년들의 미래를 응원하며, 지금까지 김다애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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