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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의 식량·식수·위생 관련 아일랜드 지원단체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

여러분은 혹시 박용만 (주)두산 회장과 삼겹살을 먹기 위해서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무려 42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누가 삼겹살을 먹는 데에 420만 원을 낼까 의아한 생각이 드는 분이 많을 것 같지만, 실은 이는 기부금 마련을 위한 경매 행사에서 낙찰된 최종 금액이라고 합니다. 박 회장은 자신과 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420만 원을 기부하는 이에게 '사람 냄새' 나는 삼겹살과 소주를 대접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경매 낙찰금은 어디로 기부되었을까요? 이는 오늘 소개해 드릴 컨선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에 전액 기부되었다고 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자선단체입니다.

 

 북한주민들이 깨끗한 물과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컨선월드와이드는 비정부기구(NGO)로서 북한에 사무소를 둔 6개 유럽 구호단체 중 하나입니다. 이 단체는 '고난의 행군' 시기로 북한주민들이 고통 받았던 1997년부터 대북지원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20여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컨선월드와이드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임혜민▲ 컨선월드와이드가 지원하는 28개 지역에 북한이 포함된다.(출처: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

이 단체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식수, 위생, 산림, 농업에 주안점을 두고 대북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 자선사업을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우선 컨선월드와이드는 위생 개선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평안도 지역에서 이 사업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55,000명 이상의 북한주민이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또 다른 사업으로 회창, 곡산과 이웃한 두 개 농장에서의 영양 개선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도시의 온실 설치, 관개 체제 구축, 염소젖 우유 공장 설비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주민의 관리·기술 능력을 제고시키고자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43,000명 이상의 북한주민이 이 프로그램의 도움을 얻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식수 사업 또한 컨선월드와이드의 주요 사업입니다. 펌프장을 개조하고 가정에 연결시킴으로써 필요한 이들에게 식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식수는 주로 학교·보육원·유치원·지역 병원과 같은 기관 차원에서 지원되며, 47,000명 가량의 주민이 도움을 얻은 바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시골에서의 삼림 벌채를 막고 농업 기술을 향상시킴으로써 삼림 관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기존과 달리 병에 담은 묘목을 이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재배 기간을 1~3년에서 3~9개월로 단축시켰고, 이 방법으로 묘목의 뿌리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농가에 농기구, 비료, 병 등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농작물 개량과 식량 지원을 통하여 척박한 땅을 일구는 북한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들이 스스로 식량 부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술적·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출처 : 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

 

컨선월드와이드는 식수·위생 시설이 취약한 평남안도 회창군 지역의 중력 수도 장치 설치와 황해북도 금천군에서의 식수·환경 및 보건 개선 사업을 중심으로 대북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목표는 미 달러 기준 180여만 달러를 투자하여 북한 주민 3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것이며, 201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하네요. 이를 위하여 유럽연합과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청, 그리고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Irish Aid)의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유럽연합이 약 70만 달러, 스웨덴 개발 협력청이 35만 달러, 그리고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이 약 5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2013년의 경우 북한의 식량·식수개선 사업에 240만 달러(약 24억 5천만 원)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 식수 사업의 경우는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수도 시설 지원으로서 가능하다면, 식량 사업의 경우는 지역의 낙농 사업 지원 등으로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황해북도 금촌군의 한 염소농장은 병원·고아원에 염소 젖으로 만든 우유를 공급하고 콩 식품 공장은 두유를 생산해 2만 2천여 명의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컨선월드와이드의 지원금으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이러한 사례를 듣고, 지역의 식품 사업 진흥과 북한 주민의 식량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식량을 지원하는 것보다도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북한주민들이 굶주리지 않는 미래를 위하여, 도움의 손길은 이어집니다. 

 (출처:SBS 뉴스)

자유베를린대 박성조 교수는 한 강의에서 "꼭 판문점을 통해야만 외교가 아니다."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그는 "북한주민이 지속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스스로 이성을 찾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 통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노력의 사례로 컨선월드와이드를 비롯한 유럽의 NGO를 거론하였습니다. 유럽의 NGO는 북한 국민들과 직접 접하면서 서서히 의식과 태도를 개선한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자 없이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북한의 체제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북한주민부터 변화시켜야 하고, 이는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시키는 것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 활동을 보면 이에 대한 실질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NGO들은 북한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그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신뢰관계를 구축한 뒤에 당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탈정치·탈이념 교육을 하는 등 북한 지역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급변사태로 인하여 혼란을 맞이할 경우 공식적인 외교보다도 북한주민과의 교류로 쌓은 관계가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에, 컨선월드와이드의 활동을 보며 국내 NGO 등의 단체 또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컨선월드와이드는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예정일까요?

컨선월드와이드의 이파 블랙(Aoife Black) 북한 담당관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북한 강원도에서 새로운 영양 개선과 식량안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통천군과 법동군에서 주민들의 영양 개선을 돕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하여 컨선월드와이드는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보전농법을 전수하는 한편 식품가공기계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협동농장에는 관개시설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150만 유로의 예산 지원이 승인된다면 향후 3년 반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제기구와 NGO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합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을 지원하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북 식량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대북 식량 지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까닭으로 식량 배분의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는 북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은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영유아 수천 명과 산모가 굶주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극이 이어지지 않도록 외부의 지원과 더불어 북한 당국의 태도 변화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이었습니다.

 

▲ 컨선 월드와이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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