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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평양 국제프로레슬링대회, 그 내막과 북한의 속내는?

  


안녕하세요. 통일부 제7기 대학생기자단 백승국입니다. 여러분 혹시 프로레슬링을 아시나요? 저는 어렸을 적에 WWE 미국 프로레슬링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WWE 미국 프로레슬링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로레슬링인데요. 비록 보여주기를 위한 ‘쇼’ 이기는 하지만 긴장감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진행은 어느 스포츠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레슬링이 북한에서 열렸습니다.

 

▲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

                                            

 지난 달 30일 ~ 31일에 북한 평양직할시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국제프로레슬링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는 북한 당국과 역도산(최배달)의 제자인 전 프로레슬링 선수 안토니오 이노키 현 일본 참의원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은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링 선수로써 WWE 명예의 전당에 까지 오른 선수입니다. 

그는 지난 2011년 북한에서 개최되었던 국제태권도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만큼, 북-일 관계에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1994년 처음 방북한 이후 지금까지 30번이나 북한을 방문할 정도로 북한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국제프로레슬링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오랜 기간 닫혔던 일본과 조선 관계의 문이 열리고 양국이‘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을 만큼 북한에 대한 우호도가 깊은 인물입니다.


▲ 장웅 북한 ICC위원


 평양 국제프로레슬링대회 개최 배경 3가지                                                                         

그럼 북한 당국에서 이번 대회를 적극 추진한 배경은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외화벌이 사업. 국제프로레슬링대회가 개최되기 전 미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투어' 에서는 평양국제프로레슬링을 비롯한 금강산, 비무장지대투어 등 3박 4일 코스의 관광상품을 개발했습니다. 게다가 국제프로레슬링대회의 입장료가 우리돈으로 5만원 ~ 21만원인 것 을 볼 때, 서방의 부유한 계층의 자본을 끌어 들이려는 목적으로 보여집니다. 

둘째, 이미지 개선.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더 제재를 받게 되었고, 독재국가인만큼 폐쇄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국가입니다. 그래서 국제대회 개최로 세계의 이목과 관심을 평양에 집중시켜 사실과 다른 이미지를 주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셋째, 핑퐁외교의 시도. 과거 적대적 관계였던 미국과 중국이 스포츠로 인해 관계개선을 하게 된 것처럼, 북한도 역시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성공,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을 스포츠를 통해 이루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실제로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남북자 문제와, 북일관계에 대해 간단한 회담을 가졌습니다.

 

 

 

▲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레슬링 경기를 관람하는 관람객

                                      

▲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경기장면

                                      

 이 대회에서 유명 이종격투기 선수 제르 롬 벤너(프랑스)와 밥샙(미국) 등 8개국 17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불꽃 튀는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대회가 시작되기 전 북한 어린이 여러 명과 밥샙과의 팔씨름 대결, 밥샙과 레슬링 선수들이 버스에 밧줄을 감고 끌어당기는 장면 등을 연출하여 북한 인민들에게 관심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북한 당국과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은 이번 대회가 '평화를 위하여, 친선을 위하여'라는 가치를 내건 만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북한이 원하는 평화와 친선이 한반도 분단의 일부 책임이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만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9월 19일부터 열리게 될 인천아시안게임으로 남북관계가 진짜 평화와 진짜 친선을 쌓게 되는 새로운 출발점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통일부 제7기 대학생기자단 백승국 이었습니다.


자료출처 

KBS 남북의 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