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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북한학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학술대회가 곧 개최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7기 통일부대학생기자 남궁바다입니다.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가고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그저 그랬던 하늘이 더욱 높아 보이고 가로수의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새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에게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지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맘때쯤 대학캠퍼스 곳곳마다 걸려있는 현수막을 유심히 살펴보신 분이라면 아마 눈치를 채셨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해마다 가을이 오면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하는 다채로운 '학술대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결실의 계절로 비유되는 가을로 접어들면 수많은 학계에서는 그동안 준비해온 학문적 성과를 발표하거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등의 학술대회를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개최하기 마련입니다. 이는 북한학계도 예외가 아닐 수 없겠죠? 오는 10월, 북한학계는 이전에는 없었던 대규모의 학술대회를 야심차게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올해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 웅장한 대회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 대회는 북한학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학술회의이자 북한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북한학의 세계적인 발전에 전환점 등을 목표로 준비된 대회라는 점에서 수많은 의의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학의 발전에 굵직한 한 획을 긋게 될 본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면서 이번 기사에서는 세계 북한학 학술 대회를 여러분께 미리 조명해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앞서 우리 사회는 '북한학'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위 그래프는 우리 사회의 북한학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일반인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첫째로 '북한학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에 '잘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24%)이 그렇지 않은 답변(76%)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정체되어 있었던 북한학의 현실이 반영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지난 90년대 당시 북한학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대학가에서도 때 아닌 북한학과 열풍이 불게 되었었습니다. 이에 동국대를 필두로 개설된 전국 대학에 개설된 북한학과는 총 6곳.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이르면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자 파란만장했던 북한학과의 전망에는 서서히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되었습니다. 

곧 호전될 것이라 기대했던 남북관계는 예상과는 달리 장기화 되면서 북한학에 대한 사회적인 수요는 자연스럽게 감소되었고 동시에 북한학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위축되어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우후죽순으로 나타났던 북한학과는 폐지와 통폐합이라는 역풍을 맞게 되었으며 북한학계 역시 여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많은 수의 북한학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으며 북한학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도 이전만큼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자 북한학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첫 단추로 정부가 통일문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한동안 정체되었던 북한학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통일문화네트워크'와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출범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통일에 대한 논의가 재차 강조되면서 그간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북한학이 다시금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설문조사에서 북한학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북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두 번째 질문에 과반 수 이상의 사람들이 '북한학은 준비된 통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다.'(63%)라고 답변을 보인 것은 위와 같은 사실을 방증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개최되는 세계북한학 학술대회는 통일을 준비하는 움직임의 연장선이면서 사람들이 북한학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발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강하게 듭니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세계북한학 학술대회', 이제 본 대회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세계북한학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이신 박종철 위원장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나눠보겠습니다.



북한학은 학문적인 영역에만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통일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적 수요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허나 최근 몇 년간 북한학은 불안정한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아 그 정책적인 수요가 제한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연구가 상당히 위축되었고 이를 연구하는 학과 및 기관들 역시 위축되어 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통일에 대한 논의와 준비가 굉장히 활발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인 요청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봐도 남북관계가 활성화 되면 사회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북한을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사회적 추세에 따라 통일을 대비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의 통로로서 그 역할을 담당하는 북한학의 중요성이 재차 부상되고 있다는 점, 이것이 국내 북한학의 현주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북한연구와 통일문제를 주제로 한 여러 유형의 회의가 국내외적으로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정치, 경제, 이념, 외교 등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어 왔습니다. 또한 북한연구를 전공하는 수많은 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지만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가질 기회가 없었고 북한학의 정립을 모색하는 세계적 차원에 학술대회 역시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서는 전 세계의 학자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북한연구의 현황을 진단하고 북한학의 정립을 모색하는 세계 최초의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학제적 연구인 북한연구의 성격을 반영하여 그동안 북한연구에서 주로 다루었던 정치, 경제, 외교 분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변화, 과학기술, 문화, 예술 보건의료, 환경, 보육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여 북한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데 그 목표와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대회는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북한학의 세계적 발전 그리고 통일 미래의 구상 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자들을 많이 초청할 예정인데요, 특히 신진학자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패널을 구성하여 신진연구자들의 연구를 격려하고 이들과 기성학자들 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하여 학문적인 관심과 연구 성과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연구를 가장 체계적으로 또 가장 많이 하는 곳이 대한민국이고 많은 학자와 전문가가 있는 곳 역시 대한민국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북한연구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나아가 세계의 모든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인공은 회의에 참석하는 여러분 모두입니다. 북한연구와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학자, 전문가, 학생, 일반인 여러분께서는 학술회의와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북한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한편 국내외 저명한 학자 및 신진연구자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세계대회는 국내외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참여가 있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10월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올 여름에 흘린 땀을 가을의 풍성한 수확으로 다함께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계북한학 학술대회가 아직 개최되지는 않았지만 오늘 이렇게 기사로나마 먼저 만나본 소감이 어떠신가요? 여러분에게 본 학술대회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내심 궁금해집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가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계북한학 학술대회는 굉장한 의의를 갖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대회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간 어렵게만 느껴왔던 북한학을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여 흥미와 관심을 느끼고 나아가 북한학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더 큰 의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대회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어두운 터널을 걸어왔던 북한학이 10월 대회로써 새롭게 거듭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기를, 통일을 바라는 국민의 일원이자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기원해 봅니다. 다시 한번 올해 첫 단추를 꿰는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 남궁바다였습니다.


**대회의 구체적인 일정과 소식은 학술대회 홈페이지(http://www.wcnks.com/)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