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에서는 대국민 통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활발한 쌍방향 소통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통일문제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수 요소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현실은 국민 다수가 통일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통일 한반도를 살아갈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그렇지만 모든 젊은 세대가 다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엄청난 열정을 지닌 청년들이 한 데 모여 대화의 장을 펼친다고 해서, 저 한솔 기자가 한걸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바로 4월 마지막 주 화요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대강당에서 열린 '2014 민화협 청년통일포럼'입니다. '청년, 통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유수의 북한 전문가와 민화협 청년위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눈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여러분을 청년통일포럼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이번 청년통일포럼은 최근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와 관련한 현황을 살펴보고, 청년 통일운동의 방향과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민화협 청년위원회가 준비한 자리입니다. 민화협 청년위원회는 세계평화청년연합, 전대협동우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등 다수의 소속단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준태 한국청년연합(KYC) 대표와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의 개회사로 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준태 청년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애도의 마음을 표한 뒤, "잊고 살기 쉬운 많은 이야기들을 해보자.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만큼, 포럼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전준호 청년위원장은 "곧 있으면 6.15 공동선언 14주년이다. 남북관계의 희망이었는데, 요즘은 남북관계가 단절되어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남북관계가 물꼬를 트길 바라며, 참석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인사말을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청년위원장들의 기대에 맞게, 이번 포럼은 보통의 포럼 현장과 달리 큰 원으로 둥그렇게 자리를 만들어 앉아 진행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발언에 앞서 참석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저 한솔 기자도 자기소개를 했는데요, 참석자들의 소개를 들으니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통일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2014 민화협 청년통일포럼 '청년, 통일을 말하다'
자기소개 시간에 이어서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코리아연구원 김창수 연구실장이 '남북관계의 현재와 민간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김창수 연구실장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반도는 남북이 상당히 의존해 있는 의존체제이자 분단체제를 띠고 있다. 이 분단체제를 변형시켜야 하는데, '남북공존'에서 출발해야 한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북연합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남북 간 대화를 정례화하는 제도 등을 만들면 남북연합 단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통일문제에 있어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한데, 시민사회에 각기 다른 다양한 어젠다가 존재하는 것 보다는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하여 결합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라고 제언했습니다. '통일문제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회문제와 남북관계를 연결시켜서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한반도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고 다양한 국제사회의 이해관계를 적용하여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다음으로 남북물류포럼 김영윤 회장이 '신북방협력과 남북경협의 방향'이란 주제로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영윤 회장은 동북아시아의 현 정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북한의 대중국 의존이 심화되고 있는데, 북중 교역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선-후진국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교역뿐만 아니라 북중 접경지역 인프라 개발사업에서도 중국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북중관계를 평가했습니다. 또한 동북아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북방협력'을 제시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신북방협력은 필수 과제이며, 특히 한반도를 관통하는 동북아의 도로 및 철도 연결은 핵심 과제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개선과 교류협력 없이는 북방협력은 허구에 그칠 뿐이다. 따라서 북한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통일 정책(남북한이 경계를 초월하여 서로 넘나드는 상태)을 추진해 나가야 하며, 민간차원의 남북경협은 정치·군사적 관계와 별개로 지속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법·제도적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제발언 마지막 차례로 이운식 민화협 사무처장이 '남북 민간교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이운식 사무처장은 '남북 민간교류의 창' 역할을 하는 민화협의 베테랑 직원답게,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에 대해 크게 인도지원 분야와 사회문화 분야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운식 사무처장은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은 통일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 농축산·산림 협력을 추진하고, 취약계층 대상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다방면의 비정치 분야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왔으나, 남북 간 정치·군사적 긴장상태의 고조로 인해 민간교류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으면 남북 간 민간교류는 부분적으로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화협에서는 북한 산림녹화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료 보내기 사업을 위해 모금하고 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이 발표자에게 질문도 하고,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석자 모두가 통일에 대한 열망을 품은 사람들이기에 질문과 의견 교환은 끊이지 않았는데요, 포럼이 끝난 후 자리를 옮겨 진행한 저녁 식사시간에도 '통일 이야기'는 쭉 이어졌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통일문제에 무관심하다는 설문이 무색할 만큼, 민화협 청년통일포럼 현장에서는 통일문제에 열정과 책임의식을 지닌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졌습니다. 참석자들의 열띤 이야기를 듣는 내내, '통일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편 젊은 세대들이 통일문제에 무관심하다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히려 북한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통일부 대학생기자로서 통일에 대한 제 열정이 부족한 것 같아 자기반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2014 민화협 청년통일포럼'과 같이, '통일'이라는 공통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아직 통일은 '미래의 꿈'이지만, 통일에 보탬이 되고자 자신들의 역할을 모색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청년들이 있기에, 통일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남북이 갈라선 지 약 60여 년이 지나, 이미 한반도에는 분단체제가 고착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단체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체제라고 말입니다. 이 기사를 읽고 계신 여러분도 저와 함께 통일을 꿈꾸길 바라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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