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윤수 기자입니다. 저는 11월 6일 홍대 The design museum cafe에서 열린 모차르트와 14인 - 13초의 울림, 북녘 땅까지 - 에 다녀왔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모차르트의 오페라와 북한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는지 무척 궁금한데요. 이번 기사를 통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패널로는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성민 시인,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 가수 한옥정 씨, 안양대 김정수 교수와 영화감독 이장호 씨가 참여했습니다. 오페라의 시작에 앞서 이장호 감독은 “남쪽, 북쪽의 예술가들이 여러분들 앞에서 모여 서로 민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 라고 하였습니다. 김정수 교수는 “천재 모차르트는 세계 각지를 다니며 연주를 했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을 많이 작곡했다. 당시 시대상을 풍자한 피가로의 결혼을 여러분께 각색하여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윽고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홍대 The design museum cafe 중앙 무대에서 피가로의 결혼이 시작되었습니다.
줄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피가로의 결혼인데요. 조금 각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피가로와 수잔나는 백작의 밑에서 일하는 하인입니다. 백작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피가로를 '북한' 국제 사절단으로 보내고 그로부터 수잔나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막이 끝날 때마다 김정수 교수는 줄거리를 설명하고 사회자 김철웅 씨는 탈북 경험을 가진 패널에게 질문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백작이 자신을 북한의 사절단으로 보낸다는 것을 깨닫고 그의 배신에 분개한 피가로의 노래가 끝나자 사회자 김철웅 씨는 패널들에게 북한에서 겪었던 배신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가수 한옥정 씨는 “북한은 출신성분을 많이 따진다. 제가 좋아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나의 출신성분을 알고 돌변하더라.” 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막에서 케루비노라는 백작부인의 시종은 사랑의 노래를 통해 사춘기의 벅찬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케루비노의 노래가 끝나자 사회자 김철웅 씨는 “저는 사춘기를 한 15살 정도에 겪었던 것 같다. 마침 음악대학에서 쇼팽의 녹턴을 공부할 때였다. 누가 뭐라고 하면 괜히 울적하고 하늘만 바라봐도 눈물 나던 때인데. 그 녹턴을 치며 사춘기를 이겨냈던 것 같다.”고 하며 쇼팽의 녹턴을 연주했습니다.
계속해서 진행된 다음 막에서 백작부인은 백작의 질투심을 유발하여 그의 사랑을 다시 되찾고자 합니다. 이에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통해 일을 꾸미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백작이 나타나게 되고 케루비노는 급히 옷장 속으로 들어갑니다. 무언가를 눈치챈 백작은 그 옷장으로 들어가려고 하지만 백작부인의 방해가 계속되고 결국 부부 싸움이 진행됩니다. 틈을 봐서 몰래 수잔나와 자리를 바꾼 케루비노는 도망가고 연극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오페라는 끝이 납니다.
오페라를 감상한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성민 시인은 고백이라는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요덕 정치범 수용소, 김정일 정치대학 등 여러 곳에서 함께 탈북하신 여러분들은 고향이 있다. 하지만 길이 있어도 갈 수가 없다. 앞으로도 배우, 감독,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마음을 합치는 소중한 시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며 관객들에게 북한 동포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상으로 박윤수 기자였습니다.
'통일 미래 길잡이 > 현장과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강생들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북한학 왜 듣나요?" (3) | 2012.11.24 |
---|---|
장벽없는 한반도를 꿈꾸는 '1인 시민활동가' 조원영 (2) | 2012.11.20 |
통일교육, 삶으로 가르치다 (4) | 2012.11.19 |
'북한학과 힐링캠프'에 초대합니다. 2세션 (4) | 2012.11.18 |
'북한을 선점하라' 저자, 김성욱 기자 초청 강연회 (2) | 2012.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