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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40년만의 본선진출! 북한의 파란만장 월드컵 도전기!!

 

40년만의 본선진출!

북한의 파란만장 월드컵 도전기

 

 

 


 세계인의 축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도 허정무 감독과 함께 새로운 월드컵 신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이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과업을 이루는 중이라면, 북한은 런던 올림픽 이후 40년 만의 월드컵 진출입니다. 이번 월드컵은 북한과 우리나라가 첫 동반 월드컵 진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올라오기까지 힘겨운 예선을 통과한 것 처럼 북한도 월드컵 준비에 열을 올렸습니다. 심지어 북한은 예선 전 당시 기술 고문으로 트루시에 전 일본감독이나 스반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이 부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 였습니다. 북한의 경제사정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배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무산되었지만 북한이 이번 월드컵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 잉글랜드 감독 스반 에릭손 

                                      

 실제로도 북한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굉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부분은 포상인데요, 북한은 이미 44년만의 월드컵 진출을 이루어 낸 대표팀 선수들 중 16명에게 '인민 체육인' 칭호를, 3명에게는 '공훈 체육인' 칭호를 내렸습니다. 북한에서 인민 체육인은 체육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입니다. 이는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에게만 내리는 것이라고 하니 이번 월드컵 진출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북한 주민들 역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운영하는 축구팀은 5부 리그까지 나누어 운영되며 가장 실력이 좋은 1부 리그 팀에는 15개의 팀이 운영 중 입니다. 특히 평양시 팀과 신의주 4.25팀, 기관차팀, 압록강팀 등은 리그 내에서 강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 내에서 축구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다른 예는 바로 축구 경기 방영입니다. 북한은 자국의 팀이 출전한 국제 대회나 월드컵 등은 40여분을 할애하여 녹화 중계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40분은 짧은 시간이지만 전국을 상대로 하는 채널이 하나뿐이고 TV 방영 시간이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만임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들도 "북한에서 최고의 스포츠는 축구"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실제로 북한 축구 선수들은 국가 대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천리마 축구단 영화 포스터

 

 북한 축구는 과거 런던 월드컵에서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북한은 소련, 칠레, 이탈리아와 한조에 속해 있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북한 축구에 호기심을 보이긴 했지만 누구도 8강 진출을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소련과의 첫 경기에서 3:0으로 지긴 했지만, 경기 자체는 호락호락 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요. 당대 최고의 골키퍼이자, 현재에도 골키퍼의 전설로 불리는 야신(세계적으로 실점률이 0점대인 키퍼들의 모임의 이름이 야신 클럽이라고 불릴 정도)이 버티는 소련을 상대로 꽤 선전한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소련은 이 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 하였습니다.

 다음 경기는 칠레와의 경기였습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마지막 경기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이탈리아와의 경기였는데 박두익의 골로 이탈리아를 1:0 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합니다. 북한이 이변을 일으킨 것만큼이나 주목받았던 것이 바로 사다리 타기 전술 덕분이었는데요. 작은 신장의 북한 공격수들이 이탈리아의 장신 수비선수들에게서 헤딩을 따내기 위한 전법으로 서로가 서로를 들어 올려주어 헤딩하는 방법으로 무수한 연습을 해야만 실전에서 가능한 헤딩 방법입니다. 한 때 축구만화에도 많이 등장했던 작전으로 정말 창의적인 전술이 아닐 수 없죠.

 

 

 

 

                                                    

 북한의 사다리 타기 헤딩 전술

 

 

  북한이 8강에서 만난 상대는 유럽의 “검은 흑표범 에우제비오”가 이끄는 포르투갈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고 북한은 3:0으로 포르투갈을 밀어붙였으나 끝내 에우제비오에게 4골을 헌납하며 5:3으로 패배하고 맙니다. 경기에는 패배했지만 북한 특유의 팀 컬러 (신장과 체격의 열세를 주력으로 극복 해내는)는 세계 축구계에 굉장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특히 소련전부터 이어오던 수비의 단단함은 극찬을 받았는데요, 당시 FIFA회장이던 라우스회장은 “공격수에 에우제비오, 수비수에 신영규, 골키퍼에 야신이 있다면 그 팀은 세계 최강이다.” 라는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포르투갈의 검은 흑표범 에우제비오

 

 그렇다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북한 축구 대표팀의 성적은 어떨까요? G조에 속한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입니다. 세 팀 다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으로써 40년 전처럼 강호팀과의 경기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는 축구 격언처럼 선 수비 후 역습의 전술이 잘 먹혀들고, 상대가 북한을 얕본다면 상황은 알 수 없어 질 것입니다.

 

 

                                         

                                                                        북한의 축구영웅, 인민 루니 정대세

 

 인민 루니라 불리며,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나 행복하다는 말과 함께 등장부터 눈물을 흠뻑 흘리던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그리고 안영학(오미야 아르디자), 홍영조(FK 로스토프), 김영준(전FC 옌벤 - 현 평양시 체육선수단)과 같이 해외파로 구성된 북한의 전력은 역대 최고라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또한 브라질을 상대할 때 보여준 특유의 정신력을 감안 했을 때 운이 조금 따른다면 16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그리고 북한이 16강 진출을 하게 된다면 월드컵 중계료를 포함한 외화 소득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겠지요. 여러분들은 북한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찌되었든 남북한이 동시에 월드컵 진출을 성공해냈다는 것은 우리나라와 북한이 통일 했을 때의 역량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는 것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박지성과 정대세가 같은 팀으로 뛰었다면 하는 상상속의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같은 월드컵에서 뛰고 있는 대한민국과 북한 대표팀의 활약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