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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베스트

북한 어린이들의 한끼 식사, 너무 적어

 

지난 11월 1일, 숙명여대의 한 강의실에서는 조그마한 주먹밥을 받고도 학생들이 쉽사리 먹지 못하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숙명여대의 북한인권동아리 학생이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 조그마한 주먹밥 양이 북한 아이들이 먹는 한끼 양입니다." 라며 전해준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 행사는 북한 아이들이 얼마나 적은 양의 밥을 먹고 있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자리였습니다.

  

 

 80g도 안되는 양을 먹는다구요?

 처음엔 공짜로 주먹밥을 받았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던 학생들은 "북한 아이들이 먹는 양이 여러분이 현재 받은 주먹밥의 양과 비례합니다"라는 말을 듣자 다들 믿지 못한다며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어떻게 한 입 크기도 안되는 이렇게 적은 양을 먹고 생활할 수 있는지... 라며 의아해 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끝내는 먹지 못하고 간직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생각해 낸 '주먹밥 행사'

 

북한의 인권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들이 모여 활동중인 숙명여대 동아리 H.A.N.A(Humanitarian Action for North koreA)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 주먹밥 행사를 이어왔습니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 북한 주민들이 먹던 식량이 어느 정도인지 학교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그 심각성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이 주먹밥과 함께 북한인권실태에 대한 작은 쪽지를 부착하여 전달하고 있으며, 그 쪽지의 내용은 '한끼 식사의 양'이나 '아리랑 공연', '금수산개선조치',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인권 침해 이슈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 주먹밥을 받으면 '사람이 어떻게 한끼에 이만큼을 먹을 수 있냐'며 주먹밥 양에 놀라고, 인권 실태를 담은 쪽지 내용에 한번 더 놀란다고 합니다.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작은 움직임

 

동아리 회장 박인지학생은 "이러한 행사가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매우 작은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북한의 현실이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고 한번쯤 깊게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을 인식한다는 측면에서 저희 동아리가 열심히 이끌어 가고 있는 행사 중의 하나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행사가 갖는 의의를 되새기며 학생들이 그만큼 반응해주고 호응해주어서 매년 꾸준히 행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캠페인을 강남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6번 출구 앞에 설치된 구정물 자판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천원을 넣고 페트병에 담긴 구정물을 살 수 있는 이 캠페인은 한 금융회사가 아프리카 아이들이 깨끗한 식수가 없어서 페트병에 담긴 구정물과 같은 수질의 물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구정물은 마실 수 없으며 단지 이와 같은 간접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알아 주었으면 하는 목적으로 시행된 것입니다.

 

 

▲사진 - 유니세프 트위터 

 

북한 주민의 인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음은 이미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많이 들어왔지만 일상에서 제대로 접해볼 기회가 없기에,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그 상황들을 체험해보면서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정말 작은 한덩이의 주먹밥이지만 오늘도 북한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은 저 작은 밥으로 한 끼를 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본 기사는 2010년 11월 7일 다음뷰 [생활경제]부문 베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