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프리미엄진 “가라”“오케”
NOKO JEANS
북한에서 프리미엄진이 나왔다???
프리미엄진, 디자이너진. 우리나라 젊은이 사이에서는 관심이 많은 주제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디자이너진이 나왔다구요?
네, 북한에서 스웨덴 회사와 합작한 고급 청바지가 나왔습니다
1000벌 한정판입니다. 가격도 25만원을 호가합니다
북한 노동자 월급으로 2년치에 달하는 청바지라고 하네요
이름은 NOKO JEANS (노스코리아 진스의 약자)
지금 온라인에서 열띤 관심을 얻고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얼른 가보세요 www.nokojeans.com
북한과 청바지 ??!!
북한과 청바지라… 참 재미있는 조합입니다
청바지가 없는 평양 시내
평양의 여성들
북한 주민들이 평양에서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북한에서는 청바지를 입지 못합니다.
청바지는 “미제국주의의 상징”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유없는 반항 = 청바지 ?
또 청바지가 상징하는 “반항”, “젊음”의 이미지는 북한의 보수적인 사회분위기에 기피대상입니다
유교적인 것을 강조하는 북한사회에서는 몇 년 전에는,
“여성들은 치마만 입어야 한다”는 바지 착용 금지를 명령하기도 하였습니다
여성들의 저고리 치마가 전통적이면서도 아름다워 보인다는
청바지 사절!!!
북한에서 청바지를 입지 못하니, 만들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청바지는 다른 나라가 줘도 받지 않습니다
더불어서 영어가 들어간 옷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남한에서 인도적 지원을 할 때, 청바지나 영어가 들어간 옷은 보내지 못합니다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리 다 고르고 피해가면서 보내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렇게 청바지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니, NOKO JEANS는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한 탈북자 분은 이 소식에 “북한에서 청바지가 생산된다니 너무 놀랍다”고 하셨죠
어쩔 수 없는 청바지 유행
예전 냉전시대에, 미국과 대치하던 소련.
소련에서도 미국의 문화를 동경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청바지, 코카콜라, 말보로 등이 유행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북한에서도 청바지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1988 서울 올림픽에 대항하여 열렸던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남한 대학생인
청바지를 입고 자유분방하며 당당해 보이는 남한 여대생의 모습은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월북혐의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년 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평양에 간 남한 여대생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청바지와 액세서리 등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찢어진 청바지가 “찐바지”라고 불리면서 유행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불법으로, 감시를 피해가며 입는 것이지요
여전히 북한에서는 청바지를 입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NOKO JEANS는 이토록 복잡한 청바지와 북한의 관계를 어떻게 극복한 것일까요?
NOKO JEANS (노스코리아 진스)의 탄생
북한과 국교를 맺고, 자국 내에 북한 대사관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유럽 국가 스웨덴
스웨덴의 25세 미만의 청년 5명은 의류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북한에서 청바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60년 동안 세계에서 고립되어 있는 나라, 세상에서 가장 닫혀있는 나라,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
NOKO JEANS의 창립자들
2007년 7월에 북한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연락이 없었습니다.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려는 순간, 답장이 왔습니다
해외 투자를 원하는 북한
북한에게 청바지는 예민한 문제이지만
외국 사람들의 투자를 매우 기다렸기에 NOKO JEANS는 북한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외화벌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파업이 없다” “숙련된 노동력을 갖고 있다” “3년간 세금을 100% 감면해 주겠다”
“개성공단보다 더 낮은 원금을 받겠다”며 외국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간 NOKO JEANS
실제로는 어려운 투자
그러나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북한에 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은 전력난이 심해서 공장을 지으려면 발전소도 함께 지어야 한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또 북한정권의 자본주의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정책도 수시로 변합니다
얼마 전 최초로 북한TV에 “대동강 맥주”광고가 나왔다가 “그런 광고는 자본주의들이 하는 짓”이라며
또한 핵실험 이후 UN결의 1874호에는 북한에 새로운 투자를 금지하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는 북한 무역성 관리가 많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고 하네요
북한의 관리자들과 NOKO JEANS
101번의 접촉 끝에
사업을 시작하기 까지 과정은 길고 험난하였습니다
북한의 초청을 받고 2년 반의 기간 동안 101회에 이르는 만남을 하였습니다
NOKO JEANS는 가끔 어이없는 요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탄광에도 필요한 투자를 해달라” “Adobe 프로그램 해적판을 구해달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까지 과정도 매우 더뎠습니다
모든 사람이 “관리자”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는 자신들을 태워준 운전사도 관리자 직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관리자의 사다리를 오르고 10여 일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상부에서 허가가 났습니다
NOKO JEANS는 북한과 청바지 사업 계약서에 사인을 하였습니다
기념촬영
NOKO JEANS는 사업의 취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그곳에서 사업을 한다면 북한과 접촉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어떻게든 북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암흑 속에서의 진행”
그 이후로도 진행상황을 보고 북한의 노동자 근로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 번 북한을 방문하였습니다
공장의 모습
결국 파란색 청바지가 아닌 검정색 청바지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노란머리의 NOKO JEANS는 사업과정에서 그들이 궁금해하던 많은 북한 사람들을 만났고,
암흑 속에 살고 있던 그들과 친해졌습니다
NOKO JEANS 제작 과정
북한의 담당자들과 평양에 있는 서양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친해진 사람들에게는 스웨덴의 유명한 보드카를 가지고 가서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함께 술자리를 함께 하기도 하고, 노래방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부르며 어울리기도 하였습니다
“카라”,“오케”의 탄생
그렇게 하여 드디어 NOKO JEANS의 청바지가 탄생하였습니다
NOKO JEANS는 북한사람들과 함께 고려호텔의 “가라오케”에서 노래 부르던 기억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딱딱해보이던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허물없이 즐기는 모습이 놀라웠나 봅니다
(역시 우리 사람들은 노래방은 좋아하는 듯 하네요 ^^)
그래서 몸에 붙는 청바지는 KARA(카라)로, 통이 큰 청바지는 OKE(오케)로 이름 붙였습니다.
여성용 "가라"
남성용 "오케"
청바지 정치학
드디어 발매일,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고
동시에 스웨덴의 시내에 있는 백화점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장 오픈 조금 전, 언론의 관심을 의식한 백화점 측에서 판매를 거부하였습니다
북한의 노동자 인권과 제작 환경으로 인해서 NOKO JEANS는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NOKO JEANS는 자신들은 북한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였지만 철수해야 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새로운 장소에서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구매를 하려면 재무부에서 허가를 받는 절차 거쳐야 합니다
백화점에서 쫓겨난 NOKO JEANS
현재 판매 장소
노코진이 남긴 것
외국인들이 북한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요?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민족이라는 인식을 잊지않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핵문제, 인권 문제 등으로 인하여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NOKO JEANS는 자신들의 느낌을 말했습니다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규모 군중체조로 본 사람들이 아닌, 우리와 마찬가지로 숨쉬는 인간들이 있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북한에도 이 시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청바지를 통해서 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는 것
그 것이 NOKO JEANS가 남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NOKO JEANS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과 사업을 한다고 하니
다음에는 또 어떤 제품이 나올 지 기대됩니다
평양의 학생들이 청바지 입는 그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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