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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 세리에A 진출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 세리에A 진출 


박지성, 손흥민, 이청용, 기성룡… 

많은 한국 축구선수들이 해외 리그에서 활약해 왔고, 지금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축구 리그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찾는 건 더 이상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북한 축구선수들은 어떨까요? 기억을 더듬어 봐도, 다른 나라 리그에서 북한 선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3월 11일,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 선수가 이탈리아 축구 리그 세리에A의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광성의 입단 소식을 알리는 칼리아리 칼초 (출처 : 칼리아리 칼초 홈페이지)


- 한광성은 누구일까?

한광성은 1988년생으로 키 178cm의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축구 유학을 했으며 2015년 칠레 U-17 월드컵에서 잠재력을 입증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그해 "1998년 출생한 세계 50대 축구선수' 중 한 명으로 뽑기도 했습니다. 

 2014년 9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결승전 남북 대결에서 동점골을 넣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2014년 U-16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북한 대표팀 (출처 : 대한축구협회)


칼리아리 구단은 지난 1월 말부터 한광성을 불러들여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의 체격과 드리블 실력, 높은 집중력 등 능력을 높게 사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한광성 선수의 이탈리아 진출은 북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청소년 축구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2014년 축구 영재를 발굴해 교육하는 이탈리아의 한 축구 캠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최성혁 선수가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 북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입단했습니다. 이 외에도 정창범, 이철성 등 3~4명의 선수가 세리에A에 진출했습니다.


- 세리에A 진출, 과연 괜찮을까?

한광성 선수가 칼리아리에서 활약하는 것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한광성과 칼리아리의 구단이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한 지역지 '우니오네 사르다'는 이탈리아 의회가 이탈리아 정부에 한광성의 칼리아리 입단을 두고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인지 검토해 달라는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하원 외교위원회 카르타펠레 프로코피오 리아 의원과 미켈레 니콜레티 의원은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A에 북한 선수가 진출하게 된다면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하는 명백한 증거가 되는 동시에 가장 낮은 수준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받는 선수가 이탈리아에 체류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질의서에서 "북한 정권은 전략적 차원에서 해외 노동자를 파견해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회피하고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 노동자들은 급여 일부만을 받은 채 기본적 인권을 제한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북한 선수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기 위한 조처로 보입니다.

작년 5월 한광성보다 먼저 세리에A에 진출한 최성혁 선수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의회가 비슷한 내용의 질의서를 정부에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최성혁 선수가 있던 피오렌티나는 질의서가 발송된 직후인 작년 7월 최성혁을 방출했습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과 계속되는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이기도 합니다.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한광성의 세리에A 생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보입니다.




참고자료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3/06/0200000000AKR20170306001500109.HTML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cat=view&art_id=201703110946003&sec_id=5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