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의 박근영입니다.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완연해지는 요즈음입니다.
지난 2월, 대학생인 저는 흘러가는 겨울방학이 아쉬워 어머니를 모시고 베트남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많은 나라들 중에 베트남을 다녀온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사실, 통일부대학생기자로서 통일국가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커서였습니다.
저는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룩한 나라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왔습니다.
이 같은 궁금증은 저 말고도 여러 분들이 가지고 계실텐데요.
저의 베트남 여행기를 통해 통일국가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른 아침,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베트남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하이퐁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이퐁은 항구도시이자 공업도시로 꼽히는데요.
하이퐁의 항구는 베트남 사회경제, 안보의 전략적인 요충지이면서 무역 교통허브라 불립니다.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식민지 정부 하에서 하이퐁은 1888년에 시로 승격되었습니다.
또한 극동 최대의 해군기지가 하이퐁에 위치하였고 석탄수출항으로 크게 부흥하였습니다.
제가 베트남에 도착한 날은 2월 12일이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이 때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북베트남 지역은 하이퐁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우리나라의 봄 날씨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이퐁의 인구는 180만 명입니다.
하노이의 인구가 1천만 명에 이르는 것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인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베트남이 독립을 선포하였을 당시, 프랑스군은 이 곳에서 처음으로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1945년에 광복을 맞은 반면, 베트남은 1954년까지 식민 지배를 겪었다고 하니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아픔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1시간입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으로 조식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베트남 여행을 앞서 저를 반겼던 것은 바로 베트남의 대표음식 '쌀국수' 였습니다.
하이퐁공항의 야외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특이했던 점은 바로
쌀국수와 함께 '김치'를 사이드메뉴로 제공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사실, 베트남 하이퐁에 오기 전까진 하이퐁과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인천-하이퐁 노선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하이퐁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하이퐁 공항 내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한국인 또한 늘어났을 텐데요.
하이퐁에서 맛본 김치의 맛이 우리나라에서 먹던 김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신기했습니다.
하이퐁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해양도시이기는 하지만, 차량을 통해 이동하는 중에는 농부들이
땀 흘려 농사 짓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들이 쓰고 있는 '농'이라 불리는 베트남의 전통 모자를 자주 보았는데요.
우리나라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서 '농'을 쓰고 일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과 함께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1964년 베트남전쟁 발발로 하이퐁은 또 한 번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하이퐁이 북베트남의 주요 항구라는 이유로 폭격을 많이 당한 것인데요.
전쟁 이후, 통일을 겪고난 현재는 하이퐁이 드디어 수모를 극복하고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개발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이퐁 사람들 또한 자긍심을 가지고 공업도시, 항구도시로서의 발전에 일조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있는데요.
바로 '레쩐동상'입니다.
베트남의 중국과 가깝다는 지리적인 요인과 정치적 요인 등으로 중국의 지배를 여러 차례 받았는데요.
1000여년 간의 식민생활을 겪으며 중국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한 장군인 '레쩐'의 동상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이 된다고 합니다.
'레쩐' 장군에게서 찾을 수 있는 특이한 점은 바로 그가 여성이었다는 것인데요.
흔히 전쟁은 남자들이 나가서 싸운다는 인식이 강한 경향이 있지만 '레쩐'은 여성으로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대항했던 장군이라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상 주변에는 꽃이 참 많이 피어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예비 부부들의 모습도 여럿 발견하였습니다.
또 꽃을 잔뜩 놓고 파는 '꽃시장' 이 눈에 띄었는데요.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으며 베트남 사람들이 꽃을 매우 좋아하고 꽃과 함께하며 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더 강해졌습니다.
하이퐁은 아직까지 다른 지역들에 비해 관광도시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
기 때문에 다른 관광객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는 없었는데요.
저는 베트남 사람들이 또 어떤 모습으로 통일국가 국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이퐁을 떠나 하롱베이에 도착하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베트남의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일국가 베트남의 하롱베이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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