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통일준비위원회)
지난 11월 11일 통일준비위원회에서는 동아시아연구원과 함께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세미나는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의 개회사, 이숙종 동아시아연구원장의 환영사, 김형석 통일부 차관의 축사와 두 차례의 토론세션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세 편의 기사에서 개회사, 환영사 및 축사와 두 차례의 토론세션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개회사
정종욱 부위원장은 북한이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남북관계가 악화되었고,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남북 간 교류가 전면 중단되는 상황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언급으로 개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미국과 중국에서의 정권 교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요.
미국의 경우 트럼프 당선자가 공직 경험이 전혀 없고 보좌진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구체적인 한반도 정책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신 행정부가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안보와 평화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상기해야 하고, 양국 정부간에도 긴밀한 정책 합의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 시급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경우에는 내년 가을에 예정되어 있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권력은 더 공고화될 것이며, 2022년까지 중국을 통치하게 될 상무위원회의 다수가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중국의 대외정책 또한 현재보다 더 적극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성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종욱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북핵 문제의 해결에서 6자회담 당사국 간에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시키기 위한 긴밀한 협의와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한반도 비핵화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숙종 동아시아연구원장 환영사
이숙종 원장은 먼저 이번 세미나를 주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 통일준비위원회에 감사를 표했는데요. 이어서 미국 대선의 결과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같은 흐름에서 기성정치가 풀지 못한 여러 문제들과 이에 따른 국가 정체성의 위기 등의 큰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내년 유럽 주요국에서 예정되어 있는 선거에서 포퓰리스트, 극우정당들이 다소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유세 기간동안 했던 여러 발언으로 인해 우려가 되기는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들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는데요.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가 한국의 입장을 인수위원회와 차기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차관 축사 (홍용표 통일부 장관 축사 대독)
이어서 김형석 통일부 차관이 급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축사에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한 통일준비위원회와 동아시아연구원에 대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길을 논의하는 뜻 깊은 회의를 개최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내외에 한반도의 통일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늘 애쓰고 계시는 정종욱 부위원장님, 오늘 행사 준비에 함께해주신 이숙종 원장님을 비롯한 통일준비위원회와 동아시아연구원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세미나에 함께해주신 모든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 과정에서 한미동맹을 비롯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회의가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확대하고 특히, 새로운 행정부의 출범을 앞둔 미국과의 협조체제를 유지․발전시키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과 미국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체결 이래 군사동맹을 넘어 세계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동맹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새로운 공화당 정부가 들어서게 된 앞으로도 양국 간의 돈독한 관계는 지속될 것입니다. 특히 한미동맹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의 핵심인 만큼, 북핵 위협에 대처하는 안보․군사 동맹은 물론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뤄나가기 위한 협력, 그리고 인권, 평화, 환경 등 인류 보편적 가치들을 지켜나가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향후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가 비핵화를 포함한 북한의 올바른 방향으로의 변화 등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정책 방향에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의 통일 비전과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신속하고 긴밀한 협의에 주력하여 조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행정부와 북한의 비핵화, 인권개선, 통일준비 등에서 폭넓게 협력할 수 있는 한미 간 공조의 토대를 구축할 것입니다. 오늘 세미나에서도 새롭게 등장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부정적 우려까지 세세한 부분을 짚어주시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과 정책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반도 통일은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이자 국제사회와 함께 이뤄내야 할 공동의 과제입니다. 우리가 가야하고, 가고자 하는 통일은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한반도로의 도약을 의미합니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 민족에게 큰 혜택을 가져올 뿐 아니라, 자유롭게 교류하면서 공동 번영하는 동아시아를 열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특히 동북아와 아태지역의 안정에 국력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미국에게는 안보적 부담을 경감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닫혀 있었던 북한이라는 새로운 경제시장이 열려 미국 경제가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꿈꾸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민족의 발전을 넘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게 풍요를 약속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통일을 이루어가는 과정과 통합과정 모두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특히 대한민국과 미국의 관계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의 핵심인 만큼, 양국 간의 견고한 동맹에 기초하여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어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주미대사를 역임하신 최영진 전 대사께서는 지난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한 토론회에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던 우리 스스로의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인 우리는 남에게 물어보는 외교가 아니라 철학과 전략이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 고 조언하셨습니다. 오늘 세미나에서 객관적인 현실 분석과 함께 철학과 전략이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제언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행사의 개최를 축하드리며, 모든 참석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통일준비위원회 공개세미나의 개회사, 환영사, 축사 내용을 다뤄보았는데요. 다음 기사에서는 이어서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동아시아’, ‘북핵 문제 해결 방안과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주제로 진행 두 차례의 토론 세션 내용을 정리합니다. 제9기 대학생 기자단 이화여자대학교 유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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