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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또 다른 한류 열풍, 북한에도 '먹방' 바람이 불고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북한의 따끈따끈한 화젯거리를 가져 왔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먹방'이랍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들어보셨겠지만, 북한에서는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 등등 여러 문화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한류 열풍'이 분다고들 말하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남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먹방이 북한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북한의 먹방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남한에서 유행하는 먹방... 그 형태와 원인은?

<한 유명 개인 방송 BJ의 '먹방' 장면. 어마어마한 음식량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의 트렌드를 물어본다면, 뭐니뭐니해도 일명 '먹방'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TV예능 프로그램들에서도 여러 연예인들이 최대한 '복'스럽게 입을 쩌억 벌려서 가능한 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는 여러 개인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먹방'을 전문으로 하는 BJ(broadcasting jockey)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먹방'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먹방'이란 먹는다의 '먹'과 방송의 '방'을 합쳐서 만든 일종의 신조어랍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도 먹방을 가끔 보는데요, 이 방송들을 볼 때마다 어쩜 저렇게 많이, 복스럽게, 맛있게 먹는지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곤 한답니다. 여러분들은 '먹방'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영국 유명 언론사인 BBC에 보도된 남한의 '먹방' 문화>

 남한의 이러한 '먹방' 열풍은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을 한 바 있습니다. 해외 유명 언론인 BBC에서는 지난 2015년 2월, <'먹방'의 나라, 한국>이라는 기사를 통해 남한의 이러한 독특한 문화를 보도하였는데요, "자신의 저녁밥을 먹는 장면을 웹캠으로 찍어 다른 사람들에게 중계하고, 이 식사 영상을 감명 게 본 사람들이 하룻밤에 수백 달러를 구경 값으로 지불 했다"라는 것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또한 영국의 유명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도 한국의 먹방, 쿡방 열풍을 비중 있게 다룬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한에서 이렇게 먹방 열풍이 불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로 '대리만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소위 '먹방'이라고 하는 방송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대부분 칼로리가 매우 높은 음식이라는 점과 야밤에 방송이 진행된다는 점, 그리고 일반인들이 감히 도전해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압도적인 음식 양과 함께 시청자들로 하여금 식욕이 생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맛있게,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남한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몸매 유지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을 그것도 야심한 밤에 먹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신은 먹을 수 없지만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들을 최대한 맛있게 먹어'주는' 방송을 시청함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감을 느끼는 것이죠. 

 

남한에서 유행하는 먹방... 북한에서도 이어진다!?

 그런데 남한에서의 뜨거운 '먹방' 열풍이 북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북한에서는 남한의 방송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방송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조선 중앙 TV에서 북한 인민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다릅니다. 또한 그 목적도 남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북한의 먹방을 살펴보도록 하죠!


<북한 버젼 먹방. 북한 여성이 북한 전통 음식인 함흥냉면을 먹으려 하고 있다.>

 얼마 전 위 사진이 남한에서 큰 흥미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음식을 앞에 두고 최대한 맛있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식욕을 자극하게 하는 리액션, 그리고 맛을 본 후 음식을 먹고 난 뒤 소감을 말하는 것 까지 남한의 '먹방'과 영락없이 닮았기 때문이죠. 이에 북한에서 '먹방'이 또 다른 한류의 일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사진 속 여성은 북한 여성으로 추정되어 더욱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영상의 정체가 무엇이냐고요? 다름 아닌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만든 홍보 영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면 한국말과 함께 유창한 영어로 음식에 대해 평가를 하는 장면들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분명 남한의 그것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 대상에 있어서도, 남한은 일반인들이 많이 보는 반면 북한에서는 관광객이 주로 보기 때문에 이 영상을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이 영상을 볼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이 만들어진 시기와 형식 및 내용을 살펴보면, 남한의 '먹방'과 여러 가지 유사한 점이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한의 그것을 모티브로 하였거나, 일부 영향을 받고 영상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북한의 유명 식당에서 감자 요리를 먹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북한 여성>

 또한 위 사진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선 중앙 TV에서 나온 방송입니다. 이 영상 또한 남한의 그것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요즘 들어 북한 뉴스에서 이전과는 달리, 유명 식당들을 소개하는 방송이 많아졌다는 점 또한 어느 정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목적만은 남한의 목적과는 상반됩니다. 북한에서 이렇게 유명 음식점들을 보도하는 것은 자국의 이미지를 풍요롭고, 인민들이 부족한 점 없이 맛있는 음식들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죠. 또한 자국민들에게도 북한이라는 국가가 이렇게 호의호식(好衣好食)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인식시켜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상에서 등장하는 음식들은 모두 남한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매우 고급요리인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러한 음식들은 북한에서 고위층 계급들만이 먹을 수 있고, 일반 인민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유명 음식점들에 대한 방송의 끝마침은 항상 인민들과 북한 정권을 위하여 근면성실한 태도로 요리를 만든다는, 다른 인민들에게 교훈과 모범을 보이는 내용을 삽입함으로써 정권 통치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먹방 열풍, 과연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 드네요. 

 이렇게 남한과 북한에서 불고 있는 '먹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분명 비슷한 형식의 방송이지만 그 목적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북한의 삶과 조선 중앙 TV에서 나오는 삶이 너무나도 다른 삶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민들은 영양실조로 인하여 굶어죽고 있지만, 이 방송에 나오는 음식들은 인민들의 삶에 비하면 너무나도 고급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과연 북한 인민들도 저 영상을 보면서 남한의 국민들처럼 대리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정권 통치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먹방'이 아닌, 정말 맛있고 푸짐한 음식들을 마음껏, 맛있게 먹는 남한 식의 '먹방'을 보는 문화를 하루 빨리 북한 인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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