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제8기 김명종입니다!
저는 6월 14일,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이즈를 방문하여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준비한 전시회 [판옵티콘을 넘어서]를 취재하고 왔습니다. 이날 갤러리 이즈 에서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작은 토크콘서트도 열렸습니다.
이날의 현장 스케치 살펴보실까요?!
판옵티콘이란, 감시자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으면서 수용자를 감시할 수 있는 감옥을 의미합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감시를 당하며 살아가는 북한의 실상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그 판옵티콘을 탈출해서 남한에 도착하기까지 탈북민들이 겪게 되는 온갖 고난과 역경들을 담아낸 미술작품들을 위한 것입니다. 안충국, 안수민, 고진송 등 탈북대학생들과, 그들의 선배인 탈북예술인 강춘혁씨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시회가 열리는 5일 동안 각각 다른 게스트가 참여하여 라이브 드로잉, 토크콘서트 등이 열려 전시회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전시호가 열린 인사동 갤러리 '이즈'
전시회 전경입니다. 인사동이기 때문인지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했는데요. 갤러리 밖에서 활동가들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영어로 전시회에 대해서 홍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관광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탈북예술인 강춘혁씨의 작품
전시관에 입장하자마자 관람객을 압도하는 그림입니다. 탈북 예술인 강춘혁씨의 그림입니다.
강춘혁씨는 TV프로그램 M.net《쇼미더머니3》출연에 '탈북래퍼' 로 잘 알려진 분이죠.
칠판을 활용한 작품입니다. 탈북자들이 북한을 탈출하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칠판의 여백에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소감이나 방문기를 적을 수 있게끔 분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탈북자를 감시하는 북한군인의 조준경을 상상한 작품입니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강을 수영해서 넘는 탈북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탈북자들의 탈북과정과 남한으로 무사하게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영상전시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탈북과정_이미지출처 김명종기자
마찬가지로 험난한 탈북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낸 작품들입니다. 긴박하고 고단한 탈북자들이 여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통역, 김희영 아나운서, 탈북민 이성주_이미지출처 북한인권시민연하 페이스북
이 날(14일) 전시는 전시와 더불어 '탈북민 이성주와의 토크 콘서트'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성주씨는 크게 북한에서의 이야기, 한국에서 공부한 이야기, 캐나다에서 북한인권을 위해 애쓴 이야기, 중국에서 떠도는 탈북민들을 돕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먼저 이성주씨는 원래 평양에서 태어났는데, 가족 전체가 경성으로 추방당해서 유년기를 꽃제비로 보냈습니다. 경성 이곳저곳을 떠돌며 꽃제비 생활을 하면서 '국가라는 것이 국민의 기본적 의식주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무슨 존재의의가 있나' 는 점을 깊게 느꼈다고 합니다.
꽃제비들이 구역다툼을 할 때는 '대장'을 뽑아서 일대일 형식으로 싸우고 승패를 결정짓는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대장을 잃더라도 나머지 꽃제비들은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생존전략 이랄까요.
꽃제비 생활을 하면 낮에는 구걸과 도둑질을 하고 밤에는 역사나 대합실 등에서 노숙을 한다는데요. 역사에서 노숙을 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랍니다. 그만큼 북한사회가 얼마나 붕괴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겠죠.
온갖 고난을 겪고 탈출한 이성주씨는 한국에서 먼저 탈북한 아버지를 만납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이성주씨는 매우 다부진 체격이지만, 남한에 왔을 당시 너무 마르고 왜소하여 아버지가 아침엔 소고기, 저녁으로는 돼지고기를 먹이며 아들의 성장에 정성을 쏟았다고 합니다.
이성주씨는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한 수재입니다. 그는 대학교에서 공부하며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끝없이 자문했다고 합니다. 북한인도 아니고 남한에도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그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놓을 수 없었다는데요. 이런 진지한 고민이 그를 지금처럼 열정적이고 활발한 활동가로 만들 수 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성주씨는 또한 캐나다 하원 부의장 보좌관으로 지내며 북한인권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출처: 자유아시아방송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canada_now/canadanow-11252014095109.html
△출처: 미국의 소리 http://www.voakorea.com/content/article/2471195.html
그는 이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캐나다인들의 '무관심'을 뽑았습니다. 캐나다인들이 북한 내부의 인권문제에는 관심이 많지만, 북한을 탈출해서 중국 및 제3세계를 떠돌며 매순간 위험에 처해있는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중국내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무사하게 모셔오기 위한 난민구호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특히 감동적이었는데요. 그는 어릴때 헤어진 어머니를 혹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중년의 여성 탈북자 한 분을 모셔왔는데 어머니가 아니라는 점에 매우 실망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 뒤부터 탈북자 한명 한명을 헤어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으로 무사히 모셔오는 사업에 열성을 쏟고 있습니다.
이성주씨는 더 큰 꿈을 위해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위한 공부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신념을 위해 꿈을 위해 어려운 공부를 척척해내며 열정적으로 사는 이성주씨의 인생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_이미지출처 김명종기자
이번 전시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분들부터, 인사동을 관광하던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토크콘서트에 참여해서 이성주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판옵티콘을 넘어서] 현장스케치, 어떻게 보셨나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중국 및 제3세계에서 온갖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탈북자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저 김명종 기자는 다음에 더 좋은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통일 미래 길잡이 > 현장과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북문화합의서' 체결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 - <남북문화교류와 문화합의서> (0) | 2015.06.26 |
---|---|
'남북체육교류의 미래를 말하다.' - 통일준비위원회 전문위원 김동선 교수 인터뷰 (1) | 2015.06.26 |
<통일박람회 2015>에서 만난 사람들 : 당신이 꿈꾸는 통일은? (0) | 2015.06.25 |
통일의 발자취를 담은 '대전통일관'을 소개합니다! (1) | 2015.06.25 |
주한미군과 새터민 학생들의 유쾌한 만남, <탈북청년 영어교실>을 인터뷰하다! (1) | 2015.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