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주노의 주노를 맡고 있는 하준호입니다. 빈이가 바빠서 홀로 다녀온 취재현장.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생활 속 북한알기" 강연을 소개해드립니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에 위치한 숙명여자대학교 제2창학캠퍼스
지난 5월 20일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명여대) 약학대학 1층 젬마홀.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학생들이 속속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강연은 "생활 속 북한알기"라는 이름으로 지난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수업의 일환입니다. 숙명여대와 사단법인 '1090 평화와 통일운동'이 함께 기획한 이 수업은 '1090 평화와 통일운동'의 회원이자 각계각층에서 북한과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 중인 연사들이 약 3시간동안 강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날은 북한법과 남북관계법 및 통일법 전문가인 한명섭 변호사와 故이만희 감독의 딸인 배우 이혜영 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생활 속 북한알기" 강연이 진행된 약학대학 젬마홀
첫 번째 연사로 나선 한명섭 변호사는 공안검사로 약 10년간 재직했던 인물입니다. 현재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정치·법제도 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 입니다. 한 변호사는 “북한법 이해와 남북통일의 법적 쟁점”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남북한의 법적 지위’, ‘북한법 이야기’, ‘남북교류협력법’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분단국가’라는 용어의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영토가 둘로 쪼개져 있고 ▶서로가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대결이라는 냉전 이데올로기가 저변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습니다.
△"북한법의 이해와 남북통일의 법적 쟁점"을 주제로 강연하는 한명섭 변호사
또 “분단국가란 부러진 막대자석과 같다”며 “서로 붙어있을 때와 달리 둘로 쪼개면 서로를 밀쳐내는 자석의 속성이 분단국가의 특성과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북한법과 사법제도의 특징, 사회주의 북한이 가지고 있는 법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나라 법체계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였습니다. 끝으로 “통일을 대비하기 위한 법적과제는 기본적으로 ‘우리법체계로의 흡수’”라고 강조하면서 “통일의 과정에서 남북한 법제통합은 필수적인 만큼 통일국가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될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만희 감독의 전쟁영화에서 바라본 남과 북의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배우 이혜영 씨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배우 이혜영 씨는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탤런트 겸 영화배우입니다. 그는 1960~70년대 전쟁영화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故이만희 감독의 딸로, 아버지의 대표적인 영화 ‘만추’의 필름 원본이 북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납북된 뒤 탈출에 성공한 신상옥·최은희 부부의 증언), 분단과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 씨는 “이만희 감독의 전쟁영화에서 바라본 남과 북의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 회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반공(反共)’이 아닌 ‘반전(反戰)’영화를 만들었다”며 “북한군도 인간으로 묘사한 아버지의 ‘휴머니즘’은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혜영 씨의 강연을 경청하는 숙명여대 학생들
특히 故이만희 감독의 대표작인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군번 없는 용사(1966)’, ‘1950년 04시(1972)’, ‘들국화는 피었는데(1974)’를 소개한 이 씨는 “극한의 남북 대결 구도 속에서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모든 전쟁은 명분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가 폭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통일을 위해서는 남과 북, 국군과 북한군 모두가 ‘인간’이라는 것을 대전제로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한 그는 “여러분들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 또는 어딘가에 길들여질 때 이만희 감독이 지향했던 ‘인간’, ‘개인’에 집중하는 태도와 휴머니즘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연사의 소개자로 나선 중앙일보 박보균 대기자
숙명여대와 공동으로 강연을 마련한 사단법인 ‘1090 평화와 통일운동’은 10대부터 90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순수 민간 통일준비단체로 지난 2013년 3월에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종교·문화·법조·학계·기업·지자체·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저명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활 속 북한알기”와 같은 강연 외에도 ‘북한 바로알기 토크콘서트’, ‘북한알기공부방’ 등의 활동을 통해 통일을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북한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교육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북한에 분유보내기’와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기획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3년 3월에 있었던 사단법인 '1090 평화와 통일 운동' 출범식(출처:1090 평화와 통일운동 홈페이지)
※ 알립니다
빈주노는 임은빈 기자와 본 기자의 이름을 따고, 가수 빈지노(Beenzino) 씨의 이름을 패러디해서 만든 예명입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 알려드립니다.
△ 빈지노 인물정보(출처: 네이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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