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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문화의 도시 부산으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과 지역 통일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방학과 연휴가 계속 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장소로 부산을 찾아옵니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라는 정겨운 사투리가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다양한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부산은 여행 장소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인데요. 최근 1,200만 관객을 돌파(2월 23일 기준)한 영화 '국제시장'의 인기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요즈음 '부산과 통일'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지난 2월 16일 월요일,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박물관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과 지역 통일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이라는 주제로 특별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주변을 한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1.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 일제 강점기인 1925년에 경남도청으로 건립되었으며, 한국전쟁 때에는 임시수도정부청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는 다시 경남도청으로 이용되다가 1983년 부산지방검찰청으로 본관 및 법원으로 사용되었는데요. 2009년 부터는 동아대학교 박물관으로 재탄생 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이곳을 '부산의 근대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 말하기도 하는데요. 박물관 건물이 가지는 역사의 상징성을 인정받아 건물 자체가 등록문화재 제 41호로 지정되었을 만큼 대한민국 역사의 변동 속에 국가의 중요한 용도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현재는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써 부산 시민의 휴식장소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홈페이지)

2. 임시수도 기념관 -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건물 뒤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빨간색 건물과 잘 정리된 정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1926년 경상남도 도지사 관사로 지어졌으며, 부산이 임시수도일 때에는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되었던 곳인데요. 한국 전쟁 당시 대한민국 정치의 최종결정이 이루어 진 실제 장소로서, 그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념관 자체가 근대건축물로서 역사성이 인정되어 부산시 기념물 53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는데요, 높은 건물들 속에서 아담하게 위치하고 있는 이곳에 가보면 다른 공간에 온듯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사진 출처, doopedia.co.kr-임시수도 기념관)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주변만 둘러봐도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장소가 두 곳이나 되는데요. 그러나 건물들이 학교 캠퍼스 내에 있더라도 이곳을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장소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떠한 역사를 가지며 존재해 왔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저 조차 동아대 박물관과 임시수도 기념관을 옛날 건물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요. 이러한 한계를 지니고 있는 장소가 이곳뿐만이 아니라 부산 지역 여러 곳에 산재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로써 전쟁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전쟁의 아픔 딛고 산업화 단계를 거쳐 지금의 부산이 있기까지... 부산을 통해 분단의 과거 현재를 바라보고 이러한 분단의 현실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에 있는 한국전쟁 및 통일 관련 장소들을 통해 지역 통일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과 지역 통일문화관광 활성화 방안>은 전문가 세 분의 발표와 발표한 내용을 통해 종합토론을 가지는 순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제1발표> "배낭객을 위한 컨텐츠관광 모델" - 임석준(동아대 동아시아연구원장)

  임석준 동아시아연구원장은 배낭객을 위한 컨텐츠관광 모델로 팔로우-어라운드 모델(Flow-Around Model)을 제시했습니다. 팔로우-어라운드 모델은 수요자 주도 모델,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클러스터 지점, 저가 비즈니스 등이 주된 내용인데요. 즉, 통일문화관광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특색 있는 관광 코스를 구축하고 배낭 여행객들이 몰려 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역사·문화 콘텐츠와 참여·공연 콘텐츠의 적극적인 개발을 강조하며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관광지에 머무를 수 있는 흐름 클러스터 만들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제2발표> "부산지역 통일문화컨텐츠 활용을 통한 통일기반구축" -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강동완 교수는 부산지역 통일문화컨텐츠 발굴에 관한 세부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요. 부산에 산재한 관련 유적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여 이러한 장소들을 '전국 최초 통일문화투어 버스'를 통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부산역 내 통일미래가상체험 기차관을 조성하여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출발역인 부산역에서 직접 통일 미래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소개되었습니다. 이는 철도이용객들이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굳이 특정한 공간에 찾아가지 않더라도 통일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데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강 교수는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부평동 깡통야시장에 북한음식 판매대 설치 방안을 제시하였는데요. 부평깡통시장이 전쟁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분단의 과거를 딛고 현실에서 북한과 통일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감천문화마을의 유래에 초점을 맞춰 감천문화마을 내에 통일을 인식할 수 있는 별도의 통일공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국제시장의 활용 방안에 대해 영화에 나온 장소를 재탄생 시켜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감만족의 장소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제3발표> "부산지역 '사회적 관광'을 통한 통일교육컨텐츠 개발 방안" - 김현정(동아대 교육혁신센터 교수)

  김현정 교수는 부산지역 통일교육콘텐츠 개발을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회적 관광에 대한 예로 EU에서 시행되고 있는 칼립소 제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동체 차원에서 비수기 관광 지원을 통해 역내 시민 중 관광 소외계층의 관광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시행할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소외계층이 비수기 기간 동안 여행에 접근성을 높이면서 지역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는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지역관광산업에 대한 세대간, 소득간,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면서도 특성화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지역통일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며 이는 관광접근성과 사회 통합정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통일교육으로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함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초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종합토론>에서는 부산을 통일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의견과 함께 통일문화컨텐츠를 넘어 통일이 된다는 가정 하에 평화문화컨텐츠 개발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공감했습니다. 또한, 이번 포럼이 제안에서 끝나지 않고 실행이 되기 위해서는 부산이 통일관광의 메카가 되도록 민·관이 끊임없는 노력해야 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앞 으로의 부산 통일문화관광을 더 기대하게 되는 기회이자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 여러분, 여러분이 살아가는 장소가 어떠한 의미를 가졌는지, 어떠한 역사를 가지며 살아왔는지 궁금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통일이라는 것은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그 곳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다 보면 우리는 통일에 한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남은 방학동안 각자 살아가는 곳이 어떠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어떨까요? 통일이라는 주제를 멀리서만 찾지 말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는 것도 남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안정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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