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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빵 - Love North Korea Children

Love North Korea Children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벌써 구세군 냄비에 사랑의 후원금을 넣는 계절, 겨울입니다. 여러분은 연말연시 건강하고 따뜻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가족끼리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그것이 행복이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곤 합니다. 추운 겨울날 허기지지 않고 따뜻한 곳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작은 행복이겠지요. 

하지만 북한에 있는 어린이들도 대부분 그 행복을 누릴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굶주림에 고통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북한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고통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국내외에서 빵을 보내어 사랑을 전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여러분에게도 전하고자 합니다.


  북한에 여섯 개의 빵 공장을 세운 영국 단체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 Children)'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 Children)은 북한 어린이에게 빵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대표는 한국 출신의 조지 리 선교사입니다. 그는 지난 2001년 영국 시민권을 받고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북녘어린이사랑이 북한어린이에게 빵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이라고 합니다. 

함경도 라진 지역에 처음으로 빵 공장을 세워 하루 2,500 명의 어린이들이 빵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이어서 평양과 평안북도 향산군, 황해북도 사리원, 남포 지역에 빵 공장을 세웠습니다. 남포항의 경우 평양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데, 북녘어린이사랑 이외의 유럽 NGO들도 남포항에 구호품 물류창고를 짓는 등 사랑의 손길을 보내오고 있다고 합니다.

Love North Korea Children

최근에는 북녘어린이사랑에서 황해남도 과일군에 6번째 빵 공장을 세웠습니다. 이번에 지은 빵 공장은 4살에서 6살 사이 북한 어린이 5천 명에게 빵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여섯 개의 빵 공장은 2만 명이 넘는 북한어린이들이 먹는 빵을 생산 할 수 있습니다.

 

북녘어린이사랑▲ '북녘어린이사랑'은 북한 빵공장을 직접 지원하여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제공한다.(출처:한국정책방송) 북녘어린이사랑▲ '북녘어린이사랑'은 북한 빵공장을 직접 지원하여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제공한다.(출처:한국정책방송)

이 단체는 2011년 여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인 축제에서 사리원 공장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리 선교사에 따르면 하루 5천 명의 어린이에게 추가로 빵을 제공하기 위해서 한 달에 영국 돈 8천 파운드(미화 1만 2천여 달러)의 운영자금이 필요한데, 자금이 부족하다면 적은 양이라도 빵을 생산하여 북한 어린이들에게 반드시 제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빵 공장을 짓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공장에 있는 냉장고·냉동고 등 낡은 기계를 교체하고 4개 도시의 빵 공장 운영실태를 점검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점심을 거르지 않을까 염려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국내외에서 전달되는 '빵빵'한 사랑의 손길

북녘어린이사랑 이외에도 개인 및 단체 차원에서 '빵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 부산 동서대학교는 교직원과 학생 등이 1억 5600만원 상당을 모금하여, 5000명의 북한 어린이가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밀가루와 제빵 기구를 구입했습니다. 동서대는 북한 어린이 한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생명의 빵' 제조비용을 연간 31,200원으로 계산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북녘 땅 사랑의 빵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여 모금한 결과 위와 같은 결실을 맺었다고 합니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가 협의하여 평양시 대동강 구역에 세운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은 하루 1만 여 개의 빵을 만들어 평양의 대동강 구역과 선교 구역, 동대원 구역 유아원과 탁아소 어린이들에게 공급하였다고 합니다.

 

북한어린이 지원▲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 사업본부 발족식’에 참가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여성위원회 회원들(출처:세계일보) 북한어린이 지원


아더 킨슬러(한국명 권오덕) 목사는 아버지 프랜시스 킨슬러(한국명 권세열) 목사에 이어 2대째 북한에서 어린이와 장애인을 도왔습니다. 그는 부인과 함께 국내에서 선교활동에 전념하다가 1998년 5월 북한을 방문한 뒤 식량난에 고생하고 있는 북한 주민을 보며 대북지원사업을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2004년에 '사단법인 등대복지회'를 설립하여 평양 대동강 유역에 우유와 빵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고 북한 어린이들의 의식주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위와 같이 대북지원 단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은 이러한 인도적인 지원도 주춤하게 합니다. 이는 최근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었기 때문인데, 북핵·미사일 문제 등으로 인하여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랭해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으로 작년 7월부터 2년간 투입하기로 했던 사업 예산을 30%가량 줄였습니다. 이처럼 대북지원 모금액이 크게 줄면서 일부 단체들은 대북지원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도발을 일으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주민들이 고통 받게 되는 실정이 안타깝습니다. 

저는 고교 시절에 빵집 사장의 꿈을 품었을 정도로 빵을 좋아하는데, 북한 어린이들은 맛있는 간식이 아니라 간절한 끼니로서 이를 제공받고 있다고 하니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추운 겨울, 북한 어린이들이 굶주리지 않고 '빵빵'한 사랑을 듬뿍 느끼며 지내기를 바랍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