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청춘 토크콘서트 <통일드림>이 서울, 대전, 부산, 광주를 끝으로 총 4회에 걸친 대장정을 마감했습니다. 제1회 서울에서 만난 통일은 '문화', 제2회 대전에서는 '경제', 제3회 부산에서는 '스포츠'를 주제로 다양하게 통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제4회, 광주에서 만난 통일의 주제는 '비전'으로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모든 주제를 통합하는 대주제였습니다.
<통일드림>의 마지막 여정, 그 뜨거운 현장을 저 박진여 기자와 함께 하시죠!
9월의 마지막 날, 광주문예회관에서 만난 <통일드림>은 <도전, 골든벨>로 익숙한 김현욱 씨가 진행을 맡았고, 현재 포스코전략대학 석좌교수와 민족문화컨텐츠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통일멘토(스페셜 강연자)박재희 교수가 강연과 질의응답을, 패널에는 개그맨 이병진, 개그우먼 장효인,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방송인 김아라 씨가 함께 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 통일이 되면 좋은 것?!
보다 쉽고 재미있게 통일을 이해하기 위해 꼭 국가 간의 통일이 아니더라도 통일이 되면 좋은 게 뭐가 있을지 패널들의 일상생활 예시를 통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전기제품 이야기가 가장 저에게 와 닿았는데요. 전기제품이 일상생활에 필수요소가 되면서 없으면 '허전'이 아니라 '절망'이 되는 이 시대에 국가마다 전기규격이 다른 것은 해외여행 시 골치 아픈 단골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가까운 일본만 가도 우리나라는 220V를 쓰고, 일본은 110V를 쓰기 때문에 불편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이 전기규격만 세계적으로 '통일'돼도 당장 이용자의 편익과 더불어 미래 기대경제효과가 커질 것입니다.
이어 통일멘토 박재희 교수의 오프닝 강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주역에 나오는 말로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즉 '궁하면 변하라. 변하면 통하리라. 통하면 영원하리라'를 인용하여 '궁즉통(힘들고 어렵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정신을 오프닝 및 강연의 핵심으로 설파했습니다. 결국 분단의 출구는 "우리가 열렬한 희망과 태도로 먼저 변해야 하는 것"으로, '마음'과 '행동'을 통해 통일의 역군들이 되길 희망했습니다.
스마트몹 서비스 '땡기지'어플을 사용해서 청중(학생)들과 실시간 퀴즈를 진행하고 있는 장면
통일멘토 박재희 교수가 말하는 통일비전
이어 MC 김현욱 씨가 <통일드림> 마지막 회를 기념하며 통일멘토와 패널들에게 '통일'에 대해, <통일드림>과 함께한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일멘토에게 첫 번째 질문으로, '젊은 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하다. 어떻게 관심을 가지면 좋을까?'에 대해,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져 그렇다. 실생활에 연결 지어 생각해 보자. '청춘'하면 배낭여행 아니겠는가, 자전거 타고 북한을 지나 모스크바, 런던까지. 자전거를 끌고 유럽대륙으로 여행하는 상상을 해보라." 라고 답변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으로, '통일 후 이야기를 할 때 즐거워 보인다. 통일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이유가 있나?'에 대해, "동양철학을 전공했다. 우린 지나온 역사 속에서 늘 '통일'을 염원하고 확신해 왔다. 공자, 맹자, 노자, 부처 모두 통일에 대해 말했고 확신했다. 공자는 천하통일, 맹자는 전국시대 분열을 극복코자 했고, 노자는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은 모두 평화롭고 통(通)해야 한다고 했다. 부처 역시 '자비'로 모든 만유의 평화와 통일을 바랐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서양철학에서도 통일은 빠지지 않는다며 예수도 민족, 계층, 사랑으로 하나 되자는 진정한 사랑의 통일운동가라 답하며, 이는 '통일'이 꼭 국토와 인구 등 물리적 통일만이 아닌 사랑과 마음이 통하는 정신적 통일도 포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통일'은 인간의 모든 꿈이자 목표로 과거, 현재,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답변을 마쳤습니다.
이어 이야기의 주제를 바꿔 '통일이 되고 나서 실패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일멘토 박재희 교수는 중국 수나라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수나라는 360년 간 분열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중국을 통일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360년을 분단 돼 있었지만 중국 통일 후 불과 2대뿐인 37년 만에 멸망했다. 이 사례를 통해 '이별이 길수록 만남은 짧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마음의 통일보다, 국가를 키우고자 하는 물리적 통일에만 힘썼기 때문이다. 면적보다 감정, 문화, 마음의 통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쉬운 예로 결혼만 해도 그렇다. 남과 남이 만나 맞춰가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통해 살면, 서로 맞춰 주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라고 일상생활의 예를 덧붙여 이해를 도왔습니다.
통일공식: 1+1≠2 < 1+1=1 통일에 있어 1+1은 2가 아닌, 1+1은 1로, 마음이 하나됨이 더 크다.
남북에 대입을 하자면, 기존에 우리가 추구한 통일은 어쩌면 수나라의 사례처럼 경제발전+문화확대에만 국한 되어 어렵고 딱딱한 상황이 연출되고, 점점 경색되어 간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비전, 통일을 만나다'를 통해 더 위대하고 큰 비전은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라 확신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합쳐진다고 더 커지는 것이 아닌 하나로 통합 되는 것이 더 큰 비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통일멘토 박재희교수가 말하는 통일비전의 3가지 키워드
키워드 1. 화이부동 같음을 강요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고, 오케스트라의 화음처럼 서로 화합 할 것
키워드 2. 구동존이 같음을 구하고 다른 것은 보존하라. 남북은 언어, 역사, 식생활이 같지 않나
키워드 3. 지피지기 상대방을 정확히 알고, 나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세 번째 키워드에 대해 통일멘토 박재희 교수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는 구절로 독일통일을 예로 들었습니다. 독일은 통일되기 전 분단 상황에서도 TV를 통해 서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통일이 되고 난 후를 충분히 그려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에서도 암암리에 남한의 미디어를 은밀히 접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법이기에 적발 시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됩니다. 남북 모두 법적으로 공공연히 서로 소통할 수 있다면 우린 더 '공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 전 서로를 알 수 있고, 통일 후 하나 됨을 예측 할 수 있게 서로 굳게 닫힌 '정보'가 통일의 중요한 기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통일드림>의 여정을 되돌아보다
마지막 회인 만큼 "<통일드림>여정을 마치며 지난 3회 전국순회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패널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유일 소해금 연주자인 북한이탈주민 박성진 씨는 "제2회 주제 '경제비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재 우리나라 GDP가 1조 3천 억 수준인데, 통일이 되면 수년 후 남북이 합심하여 1,000조원도 달성 할 것이다."라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개그우먼 장효인 씨는 "직업이 직업인만큼 제1회 주제 '문화비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정, 웃음의 공유로 진정 하나가 되길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개그맨 이병진 씨는 "과거 축구경기 중계도 했었고, 현재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좋은 성적을 얻어 제3회 '스포츠비전'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통일이 되면 스포츠강국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습니다.
이후 1차 공연으로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씨와 가수 소향의 합동무대로 감동을 더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씨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소해금 연주자는 없었기에, <통일드림>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소해금 선율과 가수 소향의 파워풀한 목소리가 더해져 가슴 뭉클하고 희망찬 무대가 연출됐습니다. 2차 공연으로는 타히티의 신나는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씨와 가수 소향의 합동무대로 꾸며진 공연
5인조 걸그룹 타히티의 무대
토크콘서트 <통일드림>은 통일멘토 박재희 교수의 클로징 멘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박재희 교수는 "<맹자>에 보면 '꿈과 희망이 있다면 부디 포기하지 말라'라 나와 있다. 우리민족은 위대한 민족 아닌가. 위대하다는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자포자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자세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대장부',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 크고 넓은 도덕적 용기 '호연지기'이며, 우리는 이런 것들과 함께 더 뜨거워져야 한다."고 말하며, 쉬운 예로 '술'에 대입하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술'로 따지면 '통일도수'를 높여야 한다는 것으로 역사를 함께 보았던 어르신들의 통일도수는 100도 라면, 현재 젊은이들의 통일도수는 0도 쪽에 가깝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통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그 과정이 좀 느리더라도, '마음'으로 천천히 하루 0.5도 씩이라도 쌓이면 결국 100도가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청춘토크콘서트 <통일드림>은 '통일'이 정확히 뭔지 막연하기만 했던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잊혀져가는 역사와 과제, 가치, 친구를 알게 해주었습니다.'통일'은 더 이상 어렵고 딱딱한 어떤 영역이 아닌, 우리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 준 것만 해도 <통일드림> 시즌 1은 광주에서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통일을 꿈꾸고, 통일을 드렸던 <통일드림>. 통일에 대한 생각을 품는 우리는 모두 진정한 이 시대의 대장부입니다.
<비전, 통일을 만나다> 편은 11월 7일 금요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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