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이 지나고 제법 쌀쌀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요즘 날씨만큼이나 조금 쌀쌀해진 남북관계, 중요한 이 시점에 북핵을 비롯한 정치, 경제 등 북한의 전반적인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해결책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북한전문가들이 아산정책연구원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통일부 대학생기자로서 북한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듣기 위해 지난 25~26일 양일간 열린 '제1회 아산 북한회의 2013'에 다녀왔답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열띤 북한회의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 아산정책연구원
▲ 이홍구 서울국제포럼회장 (사진제공: 아산정책연구원)
▲ 류길재 통일부장관 (사진제공: 아산정책연구원)
1일차 회의는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의 개회사, 이홍구 서울국제포럼회장의 환영사,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기조연설 순의 개막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류길재 장관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관련하여 "남북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는 정책"이라고 설명하며, "북한이 변화된 태도를 보이며 신뢰를 쌓아가야만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발전을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회의는 이틀에 걸쳐 각각 4세션씩 총 8세션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세션에서 사회자를 포함한 5명의 전문가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북한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인만큼 회의 참석자들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시작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되었고, 참석자들에게 동시통역기가 제공되었답니다.
오전에 진행된 1세션, 2세션에서는 '북한의 핵', '북한의 핵전략과 대북 억제력'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중국 칭화대 리빈 교수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최소 한차례 이상 더 할것이다."라고 말했으며, "북한은 1차 핵실험을 하기 전에 중국 정부에 미리 말했었다. 또한,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 사이에 북한에 대한 많은 대화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쉴러 박사는 "북한의 미사일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능력은 충분하지만, 무기를 싣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추측하며, "북한은 선전을 위해 미사일이라고 주장하지만, 단지 로켓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 외교학원 쑤하오 교수는 "핵무장과 비핵화 및 북핵문제는 더블게임이다."라고 정의하며, "북한은 파트너십 및 협상력 강화와 체제 우월성 과시를 위해 핵을 사용하고자 한다. 나아가 핵으로 내부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므로, 동북아 국가들이 공조하여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아산 북한회의 2013
▲ 아산 북한회의 2013
점심 시간 후 진행된 3세션, 4세션에서는 '대북정책과 국제공조', '스마트 제재'라는 주제로 각국의 전문가들이 발표했습니다. 중국 칭화대 추수룽 교수는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공조하여 북한의 핵문제, 도발 등에 대비하는 군사대응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러시아는 중국에 비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따라서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야 중국도 같은 입장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4세션의 질의응답을 마지막으로 약 8시간에 걸친 1일차 회의가 끝이 났습니다. 국내외 북한전문가들과 국가를 막론한 다양한 참석자들의 열띤 참여가 매우 돋보이던 시간이었습니다. '북한의 핵'에 대해 떠올리면 막연하게 위험한 존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회의를 통해 '미사일과 핵'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미래 모습에 대해 전망해볼 수 있는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쌀쌀해진 남북관계에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서, 한반도에 '북핵'에 대한 위험성이 상존하기보다는 평화의 꽃이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꿈꾸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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