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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인터넷 세상의 벼락스타가 된 김정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대북 제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갑게 경색된 북한과 다른 나라들 사이의 관계와는 다르게, 인터넷 세상에서는 김정은을 대상으로 한 패러디물이 국가를 막론하고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고 또 심지어 이러한 콘텐츠들이 상당히 인기를 얻고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한 IT 업체에서는 자사의 홍보 영상의 소재에 김정은을 활용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상 내에서 로켓 발사 담당자가 발사에 실패하자 성미 급한 김정은이 총을 들고 담당자를 쏘려고 하지만 곧 해당 중국 IT 업체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로켓 발사에 성공하자 금방 화가 풀린 김정은이 말춤을 춘다는 내용의 이 영상은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상에 대해서는 우선 재미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다수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북한의 동맹국으로서 북한의 무리한 도발에도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국에서도 이제 북한에 대한 반발 여론이 민간에서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북한에 우호적인 정권의 특성상, 최근에 들어서야 김정은에 대한 패러디물이 유행하기 시작한 중국에 비해 같은 중화권인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는 북한을 소재로 한 패러디 영상이 일찍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만 중천 TV에서는 2010년부터 약 1년간 김정은을 비롯하여 김정일, 리춘희 등을 흉내내는 것이 주 콘셉트인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었죠.

이 프로그램 역시 당시 대만에서 상당히 유행했다고 하는데, 종영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관련 영상을 가지고 네티즌들이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도 김정은을 소재로 한 패러디물이 점차 인기를 얻어 가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가히 김정은을 싸이에 이은 (北)한류의 새로운 주역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의 지도자가 인터넷 세상의 스타로 떠오르다니,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어떤 나라에서, 그 나라의 지도자를 국민들이 패러디 대상으로 삼아 비꼴 수 있다는 것은 곧 그 나라가 그만큼 민주화된 정치 선진국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늘날 북한 주민을 제외한 전 세계의 시민들이 김정은을 패러디의 대상으로 삼아 풍자하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민주적인 절차로 평화 통일이 이루어져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신들의 지도자를 마음껏 패러디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 참고자료

중앙일보, "김정은 '말춤' 광고 등장…세계 각국서 '풍자 대상' 된 김 위원장"(2013.02.25)

판도라 TV(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1=09&ch_userid=cucu154&prgid=47572654&ref=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