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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2013년 최대이슈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북한에서는?

 2013년부터 시작되는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은, 2013년에 바뀌는 많은 제도, 정책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이며, 가장 와 닿는 부분입니다.  우선 저는 한글날이 결정된 경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모두들 아시는 것처럼 한글날은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 및 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로 10월 9일입니다. 그런데 왜 10월 9일일까요? 

  실록에는 왕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건은 날짜를 정확히 명시해서 기록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도 불구하고, 한글 창제와 관련된 기록은 실록에 전혀 보이지 않다가 1443년(세종 25) 12월 조의 맨 끝에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서 그냥 ‘이번 달에 왕이 언문 28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사건을 거치다가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본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인지의 서문에 ‘세종 28년 9월 상순’이라고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역시 정확한 날짜는 아니나 애초에 9월 그믐으로 잡았던 것에서 20일 정도 앞당길 필요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10월 29일에서 20일을 앞당겨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글날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문득 북한의 한글날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북한에도 한글날이 있을까? 있다면 과연 공휴일일까? 날짜는 우리와 동일할까?

 가장 궁금한 공휴일에 대한 부분의 대답을 먼저 하자면 NO 입니다. 북한에서도 한글날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만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한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훈민정음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었으며 기념일도 ‘훈민정음 창제일’ 이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한글날은 10월 9일 아닌 1월 15일입니다.


 이 점은 제가 위에 제시해드린 사진으로 알기 쉽게 표시해두었습니다. 즉 제가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현재 북한이 훈민정음 창제일로 사용하고 있는 날짜의 근거입니다. 우리가 한글날이라고 부르는 공휴일은 뒤의 해례본 기록에 따라서 지정되었으며 사진에서는  파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기념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창제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한은 광복 후 적어도 1961년까지는 1월 9일을 훈민정음 창제일로 지켜오다가 1963년부터 1월 15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날짜 변경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는데 일각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시절 창간했다는 신문 소년(새날소년동맹 기관지)의 창간일(1928.1.15)에 맞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글은 1444년 창제된 이후 이미 570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한글이 국문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은 것은 반포 후 450년이나 지난 갑오개혁(1894)의 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그 이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이제야 그 위치를 제대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끔씩 지금도 한글의 위기 상황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인터넷과 SNS 의 발달로 인한 축약형의 발달 등 한글은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한글. 세계가 인정하는 그 한글.  

 1월 15일, 바로 북한의 훈민정음 창제일입니다. 지금도 여러분이 읽고 있는 한글에 대해서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동아일보 http://dkbnews.donga.com/3/all/20121110/50754695/3

통일뉴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50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hangeul/origin/001.html

네이버 한글 아름답게 http://hangeul.naver.com/hangeul

네이버 캐스트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2&contents_id=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