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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하노이에서 발견한 호치민의 흔적


하노이에서 발견한 호치민의 흔적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의 박근영입니다.

지난 2월, 베트남 북부 여행을 떠났던 저는 하이퐁, 하롱베이, 옌뜨를 거쳐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인 수도 하노이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노이를 돌아다니며 저는 '호치민'이라는 인물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아버지 '호치민'의 거대한 동상이 반기는 이 곳은 하노이에 위치한 호치민 박물관입니다.

호치민 동상은 이 박물관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데요.

박물관 2층에는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의 현 프랑스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내부에는 베트남의 전쟁이나 생활, 베트남 전통 가옥 등 여러 테마에 대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호치민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낸 것(아래 사진)과

 그의 가족들, 그의 자필, 편지 등 흥미로운 전시가 많았습니다.

다량의 군사용품도 발견할 수 있는 장소였는데요.

베트남 역사의 한 갈래를 현대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나타낸 전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물관을 천천히 둘러보던 중, 제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 깃발 하나가 있었는데요.

바로 '조선 로동당(노동당) 중앙위원회'라는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있던 검은색 깃발입니다.

설명문 글씨가 워낙에 작아서 이 깃발이 어떤 용도로 이 곳에 전시되어 있었는지 알기는 쉽지 않았지만

 베트남과 북한과의 교류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치민을 기리고자 하는 게 아닐지 추측도 해보았습니다.

 

 

저는 호치민 박물관이 위치해있던 하노이 바딘광장 인근을 벗어나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도 방문하였습니다.

이 곳은 베트남의 현재와 함께 신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한 곳입니다.

노란색 건물이 인상적인 이 전시관의 건축 양식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것이라 합니다.

베트남의 옛 토기 전시물 등을 통해 이 곳의 문화가 예부터 굉장히 발달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바깥에서는 한 학교에서 견학을 나온 것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줄을 지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광경을 발견하였는데요.

베트남 학생들이 교복에 북한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의 빨간색 스카프 같은 것을 매고 있어서

사회주의 체제의 공통점이 이런 점에서 드러나는 것인지 약간의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박물관 1층 입구 부근에는 세계지도 한 장이 벽에 걸려 있었는데요.

한반도에 그어진 선명한 선, 남한과 북한이 분명하게 갈려서 명칭된 모습을 발견하고 괜스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분단을 극복한 통일국가인 베트남에서 또 하나의 분단국가인 우리를 발견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베트남의 이 박물관의 벽에 남북이 하나된 모습의 지도가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물관 내부에서 사진 촬영에 대한 제재는 없었지만 다른 관광객들에 피해가

 되지 않고자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하였습니다.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답게 외국인들도 베트남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문이 잘 게재되어 있었으며

 생생한 사진들과 모형 전시품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두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베트남이 존재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사건들이 그 땅에서 일어났으며

 지금의 베트남 사람들이 매우 강인하다는 인상 또한 받았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초대 대통령 '호치민'이라는 인물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제 예상 이상이었음을 여실히 체감하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