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냉전시대의 이념대립 : 배신, 야망 그리고 체스, 뮤지컬 '체스'

"배신, 야망, 그리고 체스"

안녕하세요! 통일부대학생기자단 7기 최민정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요, 혹시 뮤지컬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연을 보러 다니는 자체를 참 좋아하는데요. 오늘은 최근에 인상 깊게 본 뮤지컬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뮤지컬 '체스' 포스터△ 뮤지컬 '체스' 포스터 (출처 : 뮤지컬 '체스' 공식 홈페이지)

  지난 6월 19일부터 며칠 뒤인 7월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체스를 소개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초연을 하는 작품이기에 많은 분들께 생소할거라 생각하는데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체스 세계 챔피언십이 열리는 방콕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챔피언 프레디와 러시아 챔피언 아나톨리는 그들을 둘러싼 세상의 관심 속에서 뜨거운 신경전을 벌인다. 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미국과 러시아의 체스 매치. 과도한 언론의 취재열기 속에서 양국 선수간의 대립은 점점 더 감정적으로 변질된다. 프레디의 조수인 플로렌스는 자유분방한 프레디의 태도에 지쳐가던 중, 아나톨리에게서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러시아 체제 속에서 아무것도 뜻대로 할 수 없었던 아나톨리 또한 플로렌스를 통해 자유에 대한 갈망을 깨닫는 한편,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미국으로의 망명을 결정한 아나톨리는 플로렌스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다. (중략) 인생이라는 거대한 체스보드 위에 선 이들의 운명은 어디로 향해 가는 걸까. 배신과 야망 속에 체스는 계속된다.

출처 뮤지컬 체스 공식 홈페이지


뮤지컬 '체스'의 한 장면△ 뮤지컬 '체스' (출처 : 뮤지컬 '체스' 공식 홈페이지)


줄거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뮤지컬 체스는 1980년 전후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즉,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하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기에 한번쯤 소개하고 싶었는데요. 구소련, 공산주의로 대표되는 러시아와 자본주의의 미국 선수들이 격돌하는 것만으로도 국제 정세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그들의 행동까지 제약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체스 게임 하나로 이념의 대립까지 이어지는 당시의 상황만 봐도 이념 대립이 상당했음을 느낄 수 있지 않나요?


뮤지컬 '체스' 프레스콜 장면△ 뮤지컬 '체스' 프레스콜 장면 (출처 : 이데일리)


  비록 생소한 배경과 이념과 관련된 설명 등이 부족해서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미리 알고 간다면 재밌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당대의 이념대립을 바탕으로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무엇을 위해서 배신을 하고 상처를 주는지 생각하면서 관람한다면 감동이 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체제와 연관된 포스터의 문구 '배신, 야망 그리고 체스'의 뜻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곧 끝이 나지만 재연가능성이 있는 공연이며 영국 웨스트앤드에서의 공연 영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냉전시대의 이념대립과 당시 시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찾아볼만한 작품입니다.


  극 전반에 흐르고 있는 주인공 아나톨리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이념 사이에서의 갈등하는 모습은 정말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물론 현재에도 많은 탈북자들은 그런 고민을 했을 것이고 '통제와 자유, 평등과 실력에 따른' 이러한 큰 이념의 대립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그런 이념 선택은 자신의 기호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도 고려해서 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이기에 더욱 신중한 것이 아니였을까요? 극에서도 체제에 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유진영의 미국의 경우 화려하고 멋스러운 무대를 보여주는 반면 사회주의의 러시아 측 배우가 등장할 때는 잔잔하고 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음악과 무대의 디테일적인 측면에서도 체제의 대립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통일 미래의 꿈에서는 남과 북의 분단 상황과 관련한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한반도를 넘어선 전 세계의 이념적 갈등을 그린 것으로 좀 더 넓은 시야를 통해서 당대 이념 상황을 이해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개했습니다.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통일부대학생기자단 7기 최민정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