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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골프와 새터민들의 만남', 국내 최초의 <북한이탈주민 캐디양성 시범사업>

 안녕하세요.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합’을 키워드로 활동하고 있는 8기 기자단 이준호입니다. 오늘은 골프와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바로 국내 최초의 북한이탈주민 출신 ‘캐디’가 등장했다는 소식인데요. 이것은 2014년 통계 기준으로 전체 북한이탈주민의 약 73%를 차지(자료출처: 통일부)하는 여성 주민들에 대한 직업 선택의 다양화 측면에서 갖는 상징성과 함께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의 가치에도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한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북한이탈주민 여성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영역이 될 ‘캐디’는 어떤 직업일까요?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캐디란?

 골프에서 경기자가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사람이며, 경기자의 클럽을 운반하면서 경기에 관련된 조언을 하는 등

 경기자가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는 진행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북한이탈주민 캐디양성 사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캐디양성 사업>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사회 정착과 일자리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이를 위해 남북하나재단과 토털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존 카운티'가 지난해 12월 첫 업무협약을 가졌습니다.

 한국으로 이주한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근로의욕은 높은 수준이나 일자리 선택폭이 다양하지 않다는 문제 해결에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 이번 사업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자활을 위한 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골프업계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골프업계도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이탈주민 캐디양성 프로그램 배경 (참고: 프로그램 계획운영안)

 

지난해 12월, 골프존 카운티와 남북하나재단과의 북한이탈주민 캐디양성 프로그램 체결식 모습 (출처:골프존카운티 공식 블로그)

 

    12주간의 교육 기간... 총 4명의 새터민 수료 마쳐

 올해 1월 이번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할 캐디 모집을 공고했고, 총 20명의 지원자가 지난 3월 입소식을 가졌습니다. 이후 12주 동안 골프 전반에 대한 이론 교육, 안전 교육, 기존 캐디로부터의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 골프존 카운티만의 ‘태블릿’ 스코어카드(골프존 카운티의 프로그램) 작동법, 실제 동반라운드 훈련 및 1:1 서비스교육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삼성 에버랜드에서 재능기부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였으며, 북한 내 캐디 출신 대학원생의 현장 강의도 진행되었습니다.

 3개월간의 여정 끝에 지난 6월 4일, 총 4명 북한이탈주민이 전체 프로그램 과정을 수료하고 근무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제1기 북한이탈주민 캐디양성과정 수료식 현장 (출처: 골프존카운티 김지영 과장)

 

 

북한이탈주민 캐디 근무 현장 (출처: 골프존카운티 김지영 과장)

 

 

북한이탈주민 캐디 근무 현장 (출처: 골프존카운티 김지영 과장)

 

    캐디 4명 모두 업무에 대한 높은 만족도 보여... 추후 2기 프로그램 진행 예정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골프존 CR팀의 김지영 과장은 “현장 근무에 투입 된 4명의 새터민들 모두 캐디 마스터로서의 전문가 역할을 현재 잘 수행하고 있다.”며 “4명의 캐디 모두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 일찍 개설되었더라면 그만큼 일찍 지원했을 것이다.'며 높은 만족도를 표하고 있고, 그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보람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또한 “외래어가 대부분인 골프용어와 규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새터민들이 힘들어했는데, 한국의 캐디 지망생들에게도 골프용어는 어려운 부분이므로 꾸준히 학습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저희 직원들이 많은 격려를 해주었다. 그렇게 총 12주에 걸친 수료 과정을 극복해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며 담당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지금 현장에 투입된 1기 새터민들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좋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고, 2기 프로그램 개설 시기와 양성 인원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남북하나재단 측과 논의 후 결정할 예정” 이라며 이번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현재 캐디사업 뿐 아니라 지난 3월부터 이번 7월까지 골프존 카운티의 안성Q, W, H(골프존 카운티 공식 클럽 명칭)에서 각각 2회씩 캐디 관련 설명과 Q&A를 진행하는 직업군 견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캐디 외 잔디관리사, 카운터 운영, 식당관리 등 골프장 내 여러 직군들에 대한 수요 확대를 검토하여 장기적인 공유가치창출(CSV)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외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 사회 소외계층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사업에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터민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북한이탈주민 캐디분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골프존 카운티 측은 “현재 근무에 투입된 새터민 캐디 네 명의 가족들이 모두 북한에 남아있는 상황” 이라며 캐디분들이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음을 밝혀왔습니다.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그들의 조심스러운 태도에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캐디분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생각했을 때, 이 마음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가 처한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기에 마음이 불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한이 화합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탈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라는 것을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내일,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 지금보다 멋진 모습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합'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도 계속됩니다. :)

* 사업 담당자 김지영 과장과의 인터뷰는 타 프로젝트 진행 때문에 방문 인터뷰 진행이 어렵다는 골프존 카운티의 입장에 따라, 이메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출 처

1. 북한이탈주민 캐디양성 시범사업 운영안 [골프존 카운티측 제공]

2. 김경태. (2015. 7. 10). 골프존, 업계 최초 북한이탈주민 지원 프로그램. 프라임경제.

3. 이관우. (2015. 6. 4). 골프존카운티, '새터민'출신 캐디 첫 배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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