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열렸던 통일박람회의 두 번째 날인 5월 30일 오전 11시경,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이탈주민들과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간담회에는 통일부 장관, 통일정책실장, 정착지원과장, 남북하나재단사무총장 등 정부 측 인사를 비롯하여 여러 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참가하였습니다.
이 간담회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맨 처음 발언할 기회를 가진 최은주씨는 7년 전에 남한 사람과 결혼하여 농촌에 정착하고자 했는데, 하고 싶은 마음에 비해 농사일이 힘들다며 영농 교육 같은 것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이에 대해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농림부 장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탈북민에 대해 영농 교육을 해서 직접 재배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탈북민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정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통일은 00다.’라는 문구에 빈 칸을 채워서 나무에 끈으로 매달아 보게 하는 부스에서 통일부 장관은 ‘통일은 풍년이다.’라고 적었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자연환경은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어떻게 농사를 짓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농사를 같이 하면서 통일의 꿈도 이뤄나가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에 저희도 참여했었던 것이 기억나서, 다시 되돌아가 ‘통일은 풍년이다’라는 글귀를 찾아봤습니다.
홍용표 장관이 쓴 '통일은 풍년이다.'
다음으로, 한국에 온지 5년이 된 새터민대학생(4학년) 강씨는 새터민청소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봉사를 하면서 그가 느끼는 것은 학생들의 수준이 낮은 것도 있지만, 학교자체의 교육의 질이 낮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학에 들어가서도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용표 장관은 "북에서 오신 분들도 교육열이 높고 또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학업의 수준을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수준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학생들 수준을 고려하여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발언한 이은주씨는 "탈북민에 대한 기사가 안 좋은 점이 부각되는 것 같아 아쉽다. 심지어 취업 면접 때는 간첩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라며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나 외국어를 할 수 있는 WEST 프로그램과 같은 것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WEST 프로그램이란 'Work, English Study and Travel'의 약자로,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입니다. 2011년 이후 한국과 미국이 재정을 공동 부담하여 탈북 대학생을 선발하고 미국에 파견하여 최장 18개월까지 어학연수 및 인턴 활동에 참가하도록 합니다. 2011년도부터 2013년까지 25명을, 2014년에는 4명을 선발하였고, 올해는 1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처: 2015통일백서, 통일부 홈페이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조사한 통일의식 조사를 보면 '탈북민에 대한 친근감'과 그렇지 않음과의 격차는 점점 줄고 있지만 아직도 탈북민을 친근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친근하게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조사한 '2014년 탈북민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지난 1년간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명 중 1명에 달했고, 그 이유로는 '말투 등 문화적 소통방식이 달라서'라는 응답이 68.6%,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2.6%를 차지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홍용표 장관은 "언론의 독립성이 중요하므로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언론에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므로 잘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또한 "WEST프로그램도 확대하여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04년에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7년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근무 중인 장호남씨는 새터민들의 취업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남북 서로를 위한 사회시스템을 짜야 되는데 남한 사회에 대해 경험한 새터민들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면서 공공기관에서의 새터민 근무자 수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홍용표 장관은 이에 대해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장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예산을 고려하면 취업적인 면에서도 무조건적인 지원을 해줄 수는 없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고 관계부처와도 의논해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관은 “오늘 들은 이야기 중 어떤 것들은 탈북민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 보다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무조건 다 지원할 수는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남한 주민들과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되, 그 다음은 남한 주민들과 같이 경쟁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8기 대학생 기자단 발대식 때도 들었던 내용이었는데요, 지원은 최대한 하되 그 이후에는 탈북민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탈북민 정착정책에 대한 장관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매년 북한이탈주민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을 위한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더 힘이 되는 것은 따뜻한 시선과 이해입니다.
이는 남한에 정착중인 탈북민들이 동화되고 우리가 나아가 통일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의미 있는 것은 그들이 자립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지금까지 이일심, 홍다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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