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영화로 보는 북한 ①] 영화<겨울나비>를 통해 바라본 북한의 식량난

 

 지난 4월 9일 UN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전체 인구 가운데 약 70%가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식량이나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체 인구의 약 25%는 기본적인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과 같은 기초적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태이며, 5세 이하 어린이 중 27.9%가 만성적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러한 실상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분께서도 이미 여러차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식량난에 고통받는 북한주민들의 끔찍한 고통을 실감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지난 2011년 탈북자 출신의 김규민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여 영화 <겨울나비>를 발표했습니다. 

 <겨울나비>는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하여 참혹한 비극을 맞은 한 모자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구성었습니다. 이는 김규민 감독이 탈북하기 전에 살던 곳에서 실제로 목격하고 들은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여러 외신들의 관심을 받으며 이슈가 되었습니다. 지난 UN 인권이사회의 초청을 받아 제네바에서 상영될 정도로 북한 인권 문제와 식량난 등을 잘 반영한 작품입니다. 그럼 지금 부터 <겨울나비>의 줄거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드릴텐데요, 이를 토대로 한 번 시간을 내어 영화를 직접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줄거리 

 나무를 해다 팔며 병든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11살 가장 진호. 진호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엄마가 죽어 자신이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지는 것이입니다. 어느날 친구 성일의 문제로 엄마와 다투게 된 진호는 혼자 산에서 나무를 하다 사고를 당하고 길을 잃게 됩니다. 엄마는 산으로 경찰서로 진호를 찾아 나서지만, 진호를 찾지 못합니다. 진호는 그렇게 며칠 동안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길을 헤매다 무사히 산을 내려오게 됩니다.

 

길을 잃은 진호길을 잃은 진호굶주림에 미쳐가는 어머니굶주림에 미쳐가는 어머니

 

 어머니는 매일 밤 진호를 걱정하다 밥도 먹지 못하고 점점 배고픔으로 인해 정신적 문제가 생겨 환각을 겪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진호는 다친 다리를 이끌고 집에 도착하게 되고, 정신착란이 온 어머니는 진호를 들개로 착각하여 자신의 아들을 죽이고 탕을 끓여 먹고 맙니다. 이후 모자가 닭을 잡아 요리하면서 행복해 하는 장면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그 비극성을 강조하며 마무리 됩니다.

 

 

 ■  북한의 식량 문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북한 인구의 약 70%가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식량이나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UN은 북한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5개년 계획을 세워둔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서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원조를 위해 1억1천100만 달러(1천200억 원)의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북한에서 식량공급의 우선순위는 첫째 인민군대, 둘째 탄광광산, 셋째 평양시이며 그 다음 순위 공급대상은 없다고 합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군대만 사람이고 우리는 사람이 아닌가, 평양시 사람만 사람이고 우리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식의 불만 섞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평양이외의 다른 곳은 어떨까요? 오히려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곡창지대나 산간지대는 배급을 받는 도시나 해안지역보다 나은 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산풀이라도 먹을 수 있지만 도시는 그마저도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도시가 그 이외의 지역보다 사정이 나을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사실이네요!

 식량 문제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로 북한이 지난해부터 군 입대 평균키를 143㎝로 낮췄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평균 키는 남한 사람들에 비해 평균 10~15㎝ 작다고 합니다. 북한 정권은 1990년대 초 만해도 남성 입대 합격키를 150㎝ 이상으로 정했었는데요, 점차 성인의 키가 점점 줄어들었고 150㎝라는 기준으로는 합격자가 많지 않게 되었습니다. 단백질이나 비타민 부족은 북한주민들의 키 성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식주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갖추어져야할 요건입니다. 바로 위 북쪽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더 나아가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남한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져 나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힘든 노동을 하며 가장 역할을 하는 영화 속 진호의 모습은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니며,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될 우리 모두의 고통입니다. 따라서 통일을 준비하는 한민족으로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 실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들을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김수경, 북한의 식량난 대응 연구 : ‘고난의 행군’ 시기 대용식품의 개발과 활용, 2015

연합뉴스, 북한 식량난 지속…국제사회 지원은 계속 줄어

네이버 영화, 겨울나비

국민일보, “북한에선 143㎝만 넘어도 군대 간다“ 식량난으로 키 줄자 입대 기준 낮춰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