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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열대메기','손오공 신부'? 북한의 '결혼 문화'를 소개합니다.

  어느덧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다가왔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봄의 날씨처럼 이제 곧 좋은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올 것 같은데요. 북한의 결혼문화도 서양의 결혼문화가 유입되면서 웨딩드레스, 턱시도를 입고 결혼식장에서 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결혼문화는 어떤지 함께 알아볼까요?

▲ 평양 창전거리에서 진행된 결혼식 (출처: 연합뉴스)

 

◎ 북한의 일등 신랑감, 신붓감은?

▲ 북한의 결혼식 모습 (출처: 국민일보)

 

 

  북한의 일등 신랑감, 신붓감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북한에서는 일등 신랑감으로 중앙당이나 보위부 직원 혹은 외화를 만질 수 있는 일을 하는 외화벌이요원이 꼽혔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여자를 열렬히 사랑하고, 대학을 졸업했으며, 당증을 소유하고 있으며, 기술자격증까지 갖추고 있는 사람을 북한에서는 일등 신랑감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일등 신랑감 조건에서 한 글자씩 따와 이것을 '열대메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일등 신붓감은 어떤 사람을 꼽을까요? 북한에서는 '손오공 신부'가 일등 신붓감으로 꼽히고 있다고 하는데요. '손오공 신부'란 무엇일까요? '손오공 신부'란 '손전화', '오토바이' 그리고 남편의 '공부지원'의 앞 글자를 따 북한의 일등 신붓감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가재미'라는 말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현대가재미'란, '현금'이 많고, '대학'을 졸업했으며, '가풍'이 좋고, 아름다운(美)여성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단어의 뜻을 알고 보면 심오한 것 같지만, 참 재밌는 말인 것 같습니다. 

 

◎ 북한의 최고 혼수품은 5장 6기, 한국산 부탄가스?

▲ 한국산 부탄가스 (출처: 머니투데이)

  북한에서는 결혼할 때 혼수품으로 무엇을 준비할까요? 북한에서는 대개 신부가 신랑보다 2배 많은 혼수를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그 중 신부가 꼭 준비해야할 '5장 6기'와 더불어 한국산 부탄가스가 혼수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신부가 준비해야할 혼수품인 '5장 6기'는 어떤 것일까요? '5장'은 옷장, 이불장, 찬장, 신발장, 책장을 말하고, '6기'는 텔레비전, 세탁기, 녹음기, 냉동기, 재봉기, 선풍기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이 이 모든 걸 마련하려면 1년치 봉급에 해당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여기다 한국산 부탄가스까지 혼수품목에 포함되어 더 큰 부담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산 부탄가스는 왜 북한의 최고 혼수품이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땔감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한국산 부탄가스가 요긴하게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한국산 부탄가스는 혼수품으로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최고 인기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합니다.  

 

◎ 평양 신랑, 신부들이 결혼 당일 꼭 들리는 필수코스!

                 ▲ 평양민속공원 (출처: 연합뉴스)

 

  평양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들이 결혼 당일 꼭 들리는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그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평양민속공원'입니다! 평양민속공원은 평양시 대성구역에 위치한 곳으로 중앙동물원, 식물원, 대성산유원지 등이 모여 있는 평양 커플의 데이트 장소라고 하는데요. 평양 중심지에서 자동차로 약 1~2시간이면 도착하는 멀지 않은 장소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 평양 민속공원의 '단군서당'에서 붓글씨를 쓰는 부부 (출처: 조선신보)

 

  그렇다면 결혼식을 올린 신랑, 신부들이 민속공원에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민속공원에서는 다양한시대의 의상을 입고 결혼기념 사진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북한에서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결혼식을 하는 문화가 정착하였기 때문에 전통혼례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공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또한 민속공원 내에는 붓글씨로 사랑의 글귀를 한자로 적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단군서당'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전통문화를 통해 로맨틱함을 엿볼 수 있어 색다른 것 같습니다.

 

◎ 북한 결혼식에도 출장뷔페가?

▲ 북한식 출장뷔페 서비스 (출처: 경향신문)

 

  최근 북한에서도 부유층을 대상으로 미리 음식들을 주문받아 배달까지 해주는 업체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주로 결혼식, 회갑잔치 등 집안의 큰 대사를 치를 때 이용한다고 합니다. 북한식 출장뷔페 서비스의 이용료는 재료비의 2배정도라고 하는데요. 준비한 음식들이 떨어졌을 때 전화 한 통이면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배달까지 해줘 지방도시에선 수요가 없어 찾아보기 어렵지만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신의주, 청진, 함흥, 평양과 같은 대도시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장뷔페 서비스의 등장이 파격적이긴 하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북한의 빈부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결혼문화를 알아보면서 다양한 재미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의 결혼문화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서구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북한의 결혼문화는 본받아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최송이였습니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평양의 신랑·신부, 결혼식 당일 꼭 찾는 곳은

<미디어펜> 북한, 결혼식·회갑잔치 음식배달 업체 등장… 부유층 상대

<뉴데일리> 北결혼식의 '5장6기'는 무엇?

<중앙일보> [이영종의 평양 오디세이] 북한도 연애·결혼 따로 … 최고 신랑감은 '열대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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