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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통일이 되기를 기도했던 독일의 보네베르거 목사 이야기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은 종교가 있으신가요? 저는 특정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각각의 종교가 지니는 지향점을 가치 있다고 여기며 관심을 가지는 편입니다. 이번에 준비한 통일 소식은 독일 목사에 관한 것인데요, 독일 목사가 한국의 영남신학대학교로부터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까닭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도와 독일 통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임혜민▲ 보네베르거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출처:기독공보)

동유럽에서 사회주의 동맹이 붕괴될 당시에 국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자유선거와 연립 정부 수립 등 대변혁을 주도했습니다. 동독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1982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동서독에 핵무기가 배치되는 것에 반대하며 촛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경찰의 체포를 피해서 교회당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평화기도회’가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보네베르거 목사는 성 니콜라이 교회의 담임이었던 故 파레 C 퓨러 목사와 함께 월요기도회를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보네베르거 목사는 앞선 촛불시위 사건 이전부터 동독 내 교회에서 평화기도회를 이끌고 있었다고 합니다.

월요기도회는 반전운동을 비롯한 인권, 여성,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기도회에서는 예배뿐만 아니라 정보 교환 및 성명서 발표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월요기도회는 동독 정부의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앞서 언급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는 등 사회 속에서 교회가 지니는 책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기도회를 통해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스스로 목소리를 냈고, 자유와 통일을 향한 열망은 점점 확대되었습니다. 동독 정부 또한 이러한 시민들의 열망을 막을 수 없었고, 보네베르거 목사의 ‘비폭력’에 대한 설교를 계기로 시작된 촛불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시작한 월요평화기도회는 동베를린이나 드레스덴 등 동독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이는 결국 독일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에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혜민▲ 구 동독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스교회 전경(출처:국민일보)



 한국에 주는 시사점

#임혜민▲ 보네베르거 목사는 남북 통일에서 교회가 지니는 역할을 강조했다.(출처:CBS뉴스) #임혜민▲ 보네베르거 목사는 월요기도회를 주도하며 독일 통일을 이끌었다.(출처:CBS뉴스) #임혜민▲ 보네베르거 목사는 한국 교회가 남북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출처:CBS뉴스)

보네베르거 목사는 한국이 올해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서 ‘복음통일’을 이루기 위해 한국 기독교계에서 통일 기도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분단이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와도 연관된 중요한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평화가 아닌 긴장이 계속되는 분단 현실은 오래 가서는 안 되며, 한국 교회가 기도를 시작한 것은 멀리 보면 세계 평화와도 연결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보네베르거 목사는 당시 독일과 지금 한국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며, 독일의 사례를 그대로 한국에 적용할 수는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는 동독에서의 기도운동이 비단 통일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유럽의 인권과 평화를 갈구하는 움직임이었음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 또한 통일만을 위해 기도하기보다는 남북한의 인권과 세계 평화를 지향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과거 독일에서 인권운동과 종교생활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지금 북한의 현실은 그마저도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네베르거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북한에 이웃사랑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청소년 통일 기도회'를 가지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찾아 “진정한 기도란 깨달은 바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이를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 지 하나님께 간구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저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는 진심으로 와 닿았습니다.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그 바람은 어떤 형태로든 현실 속에서 실천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발전과 평화를 바란다면 우리 또한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있지 않을까요? 보네베르거 목사의 간단명료한 조언에 다시금 통일에 대한 고민을 품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습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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