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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통일부는 지금

제 38대 홍용표 통일부장관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통일부는 2015.3.16(월) 09:30 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38대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제38대 홍용표 통일부장관 취임사

1.

통일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통일부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일비서관 재임 시절 업무를 함께하며

우리 통일부 직원들이 사명감을 지니고

열심히 일해 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전임 류길재 장관님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류길재 장관님께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셨습니다.

 

류길재 장관님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여정에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에 대해 학자로서 고민했고

또 정책 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는 통일부장관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남북관계의 최일선에 섰다는 사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앞으로 서로에게 용기를 주며, 지혜를 모아간다면,

우리에게 통일의 문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2.

 

통일가족 여러분,

 

지금 세계는

소통(communication)과 융합(convergence)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하나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사회에 엄청난 변화와 혁신이 창출되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는 단절과 대립으로

세계적 흐름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한반도의 분단은 동북아와 유라시아의

원활한 소통과 융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세계의 흐름에 동참하여 도약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협력과 공동번영에 기여하기 위해서,

남과 북은 서로 소통하고 신뢰를 형성하며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3.

 

통일부 구성원 여러분,

 

박근혜정부는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고,

탄탄한 통일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2년간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지만,

북한과 신뢰를 쌓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분단 이후 70년에 걸쳐 굳어진 남북간 불신의 막을

하루아침에 걷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북한은 신뢰프로세스의 의미를 왜곡하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과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 되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프로세스의 의미를 되새기며,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저는 소통과 융합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진화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적 지지가 없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북정책을 보완․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문제는 분명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할

우리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있어야

그 해법이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 가치와 국제기준을 소중히 여기며

남북한이 이웃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며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북한과의 대화 및 교류협력은

저와 통일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미 북한에게 어떤 형식의 대화도 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가능한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을 북한에게 제안하였습니다.

 

비록 지금 북한이 대화에 주저하고 있지만,

우리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나아가 보다 효율적인 소통의 방법은 없는지,

기존의 협력사업들을 창의적으로 융합하여

교류협력을 확대할 방법은 없는지 지속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되,

대화가 필요할 땐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남북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개설해 나가겠습니다.

 

북한도 스스로 소통과 융합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합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핵개발과 군사적․언어적 도발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의 반감만을 키운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북한이 진심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할 문제까지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들이 내세운 대화의 조건들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북관계에 미칠 부작용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4.

 

통일가족 여러분,

 

한반도 평화통일이 지향하는 목표는

남과 북이 융합하여 더 큰 행복을 창출하고,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소통의 관문으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70년간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생활해 온

남과 북의 주민들이 새로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박근혜정부는 ‘작은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우선 남과 북이 서로 평화로운 이웃으로 왕래하고

점차 그 협력의 범위를 넓혀

생활공동체부터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작년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 역시 이러한 과정을

정부와 민간이 합심하여 차근차근 준비하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앞으로 통일부는 통일준비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올해 통일부가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국민이 참여하고, 북한과 함께하며, 국제사회와 더불어’

평화통일의 길을 닦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겠습니다.

 

5.

 

통일가족 여러분,

 

통일부는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인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통일부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통일문제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조직은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큰 만큼

우리 스스로를 조금 더 채찍질 합시다.

 

우리 모두 통일부의 일원으로

내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했는지

하루에 10분씩만 생각해 봅시다.

 

늘 해오던 일이라도 당연시 하지 말고

조금 더 새로운 접근방법은 없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봅시다.

 

여기에 더해 최소한 하루에 10분만,

통일문제를 단순히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아닌

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간다는 차원에서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

 

저 스스로를 돌아볼 때,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그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했고,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음에 만족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런 느낌을 가졌던 경험이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우리 함께 하루에 10분만 조용히 눈을 감고

통일 미래를 상상하며 창조적인 그림을 그려봅시다.

 

이렇게 통일문제에 보다 진지하게 다가가는 시간이

여러분 각자에게는 10분에 불과하지만,

우리 통일부 526명이 투자한 시간이 한데 어우러진다면

그것은 통일에 어마어마한 추진력을 불어 넣을 것입니다.

 

6.

 

통일가족 여러분,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올해,

국민들께서 통일부에 부여한 시대적 사명을 기억하며

다 같이 앞으로 나아갑시다.

 

저부터 여러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사기를 북돋우며,

통일부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장인정신(匠人精神)이 있어야,

훌륭한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장인정신의 핵심은

바로 ‘열정’입니다.

 

우리 모두 열정적인 통일의 장인(匠人)이 되어

평화롭고 행복한 통일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 내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