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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독일 통일의 아버지' 빌리 브란트에게 배우는 통일에 대한 자세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지난번에 '통일의 총리'라 불리는 헬무트 콜에 대하여 소개하였습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어떠한 과정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헬무트 콜이 "베를린 장벽과 가시철망을 넘어서는 교량, 우리의 동쪽 이웃과 남북을 이어주는 다리를 만들었고 분단국가를 통일로 실현시킨 인물”이라고 칭송한 이가 있습니다. 그는 오늘 소개할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입니다. 빌리 브란트는 4년 반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재직하였지만 독일에 많은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독일은 과거 전범으로서 지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청산하고, 주변국에 다가갔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독일 통일의 초석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빌리 브란트는 '통일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네요.


■ 동방정책, 통일 외교의 가능성을 열다.

#임혜민(출처:쿠키뉴스)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은 동·서독이 ‘규제된 병존’이 아닌 ‘공존(Miteinander)’ 관계를 지향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였습니다. 또한 독일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양 독일은 외국이 아닌 특수한 관계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이는 기존의 서방정책(Westpolitik)이 서독만을 유일한 독일로 인정한 것과는 반대의 입장이었고, 정부 간 회담의 근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양 독일의 정상회담은 독일 분단 25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독일은 이전에 소련을 제외하면 동독을 승인하는 국가와 교류하지 않는다는 ‘할슈타인 원칙’을 고수하였지만, 빌리 브란트는 동독 고립정책을 버리고 ‘접근외교’를 시도하였습니다. 이는 동유럽 여러 나라와 국교를 회복하고 동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기여하였습니다.


동방정책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서 ‘세기의 사죄’를 들 수 있습니다.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유대인 게토 희생자 기념비에 방문하여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변국들은 이에 크게 감동하였고, 전범이었던 독일의 이미지도 상당히 쇄신되었습니다.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라는 평가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동방정책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제로 합니다. ‘급진주의자 훈령’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극좌세력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근거였습니다. 더불어 동방정책은 독일 통일만이 아닌 유럽 전체의 평화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빌리 브란트는 마르크화 가치를 절상하여 독일이 손해를 보더라도 그간 이루었던 경제적 성과를 타국과 나누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후 빌리 브란트는 동방 정책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 국민의 뜻을 읽고 동독에 다가서다.

빌리 브란트의 행보는 동서냉전의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마냥 환영받지는 못했습니다. 야당은 빌리 브란트의 일방적인 지원이 서독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만적인 행위라며 공격해왔습니다. 그는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하고, 1972년에는 총리 불신임 투표가 실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빌리 브란트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으로 대응하였습니다. 그는 국민의 뜻을 묻고, 평화를 향한 진정성으로 민심에 호소하였습니다.

#임혜민(출처:한국경제에서 재인용) #임혜민(출처:한국경제에서 재인용)

빌리 브란트는 45.8%의 지지로 재신임되었고,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등 화해·협력 정책을 펼치며 양 독일이 이질화되지 않고 소통·교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가 성사시킨 동·서독 유엔 동시 가입은 독일 통일의 기초를 마련하는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은 동독 공산체제가 바뀔 수 있다고 믿었던 점이나, 통일을 포기한 ‘분단의 평화적 관리’를 목표 삼았던 점이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 독일이 소통할 수 있는 물꼬를 열고, 뚝심 있게 이를 추진하였던 점은 부정할 수 없는 공로입니다. 그의 의지와 믿음, 그리고 노력이 독일 통일을 이루는 근간이라고 여겨집니다. 독일의 사례를 보고 한국의 현실에 맞는 통일 정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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