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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남부기의 일맥상통] 탈북대학생과 남한대학생,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알아가다

  남부기의 일맥상통

안녕하십니까. 지난 8일,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주최로 탈북 대학생 8명과 한국 대학생 10명이 간담회 겸 가벼운 토론을 가졌습니다. <남부기(南北)의 일맥상통>이라는 이름 아래 남북 사회통합의 초석을 닦기 위한 '서로 알아가기'의 장이었는데요, 서로를 얼마만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었을지 ! 기대되는 그 대화의 장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


  자기소개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된 간담회 

 간담회는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북한출신대학생 좌장으로는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중인 강성철 씨가 기조 발언을 해주셨고, 이후 남한대학생 측 좌장으로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부단장을 역임하고 계신 고려대 북한학과 진가록 기자의 기조 발언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양 측의 기조발언 이후 북한 출신 대학생들과 남한 측 대학생들의 자기소개 시간이 주어졌고,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조운 연구원께서는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사회를 맡아 매끄러운 진행을 해주셨습니다.


남부기의 일맥상통▲ 주최 측에서 배부한 팜플렛

남부기의 일맥상통▲ '서로를 알아가자!' 진가록 기자


  탈북민을 향한 남한사회의 부정적 인식, 고쳐야 해요

자기소개가 끝난 이후 바로 진행된 1부에서는 7명의 북한대학생들이 차례로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강성철氏(서울대 사회학과)의 발표로 1부가 시작되었는데, 강성철 氏는 북한이탈주민을 향한 남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지적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력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임정혁氏(한국외대 지역학)는 유년 시절 강원도에서의 대북 전단 관련 경험을 언급하며 운을 떼었고,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사회의 편견과 악감정에 고통 받고 있으며, 국민들이 이들을 관대하게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채연氏(동국대 행정학과)는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며 대한민국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에 시달렸던 적도 많았지만 자신을 응원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이채연 氏의 뒤를 이어 김광호氏(백석대 신학과)는 남북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교류와 대화의 장의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다양한 연합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남부기의 일맥상통▲ 발언하고 있는 이현주 씨

남부기의 일맥상통

 

  이후에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탈북 대학생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조경덕氏 (한국외대 경영학)는 남한 친구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북한 체제나 정치적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을 지적하며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이탈주민 개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우선되어야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엄유미氏(경기대 시각디자인)는 '통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젊은 세대가 남-북의 장점에 대해 서로 알아가고 소통해야 하며 젊은 세대가 능동적으로 통일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이현주 氏는 통일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통합보다 사람 간의 통합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여 그들의 완전한 대한민국 사회 정착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자유 형식의 남북대학생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은 양측이 자신의 생각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고,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2부에서 첫 발언은 구교현 기자가 해주셨는데, 군복무의 영향으로 반공, 반북 성향이 강했으나 이후 탈북민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인식이 개선되고 호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단순히 찾아가기만 하는 일회성 행사보다 그들을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에 김광호氏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의 말을 듣고 도와주며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하였습니다. 한편, 이채연氏는 서로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이 마음을 열게 하는 데에는 '스포츠'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어 김민아氏는 여태까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은 그들에게 실례가 될 것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이현주氏는 북한이탈주민들은 오히려 편하게 먼저 다가와주기를 바라며, 오히려 그런 모습에 서운함을 느낀다고 답하였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알아가다' 

이후에도 2부 토론은 서로가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묻고,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최대규 기자와 강원도 고성(북한)출신인 임정혁氏는 북한 내 강원도와 남한 내 강원도가 유사한 점이 많은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이 대화를 통해 둘 다 접경지대이자 군사적 요충지에서 자란 탓에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남부기의 일맥상통▲ 남한 측 대학생의 발언

남부기의 일맥상통▲ 토론을 경청 중인 북한 출신 대학생들

 

  이후 남북 대학생들은 북한이탈주민으로서의 정체성과 남한 사회에 정착한 뒤 느끼게 되는 감정, 그리고 북한이탈주민들의 불신과 그들이 갖게 되는 개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북한 측 대학생들은 대한민국 사회가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들을 포용하고,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오늘과 같은 이러한 남북대학생들간의 교류와 대화가 정례화 되고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남북대학생 간의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도형氏는 북한 주민들의 주변국들에 대한 감정을 질문하였는데, 이에 대해 엄유미氏는 북한의 세뇌적 역사 교육의 여파로 反美감정과 反日감정이 극심하며 일반 주민들은 중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고 답하였습니다.

 

남부기의 일맥상통▲간담회가 끝난 뒤 기념 촬영

 '탈북자 2만명 시대'. 그러나 북한이탈주민들이 아직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편견과 오인을 넘어 설 수 있는 이해와 포용력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한반도에 흩어져있는 우리 민족들을 전부 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우리의 인식이 바뀐다면 훗날 마주치더라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남북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교류의 장이 더 확대되기를 기원하며 청년들의 작은 움직임이 모여 통일을 더 앞당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7기 최대규, 구교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