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5일 토요일부터 11월 1일 토요일까지 약 일주일 간 '통일문화주간 UniKorea culture week'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축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날 이었던 지난 토요일에는 두 가지 테마로 행사가 있었는데요. 오전 10시 부터는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가 '통일 푸드'와 '통일 창작노래' 라는 2개 분야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12개의 팀들이 각각 통일을 향한 꿈과 끼를 펼쳤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통일을 느끼는 '청소년 통일문화 경연대회'
이 행사는 청소년들이 통일 관련 문화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통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합니다. 통일푸드 경연대회는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진행되었으며, 통일창작노래는 광화문북측광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특히나 통일창작노래 경연의 심사를 맡은 슈퍼스타K 출신 청소년 '유승우', 정상급 비보이팀 'Funky the HK', 국사 인강으로 유명한 '설민석' 은 청소년들에게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들이기에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통일문화주간의 대미를 장식한 우리소리한마당 '통일국악한마당'
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광화문북측광장에서 통일문화주간의 끝을 '멋'있게 장식할 '통일국악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우리의 멋스러운 문화, 우리음악으로 일주일간의 통일축제를 마무리 지은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도록 야심차게 기획한 국악마당! 주말까지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 덕에 광화문으로 나들이를 나온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도 대한민국의 중심 광화문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가락이 퍼져 나오길 바랐던 게 아닐까요?
이 날 출연진으로는 선소리산 타령의 황용주 명창, 경기민요의 김영임, 김혜란 명창, 소고춤의 최종실 명인, 비나리의 이광수 명인, 배뱅이굿의 김경배 명창, 광명농악 임웅수 명인, 김덕수 무용단, 이미숙 무용단, 송미숙 무용단, 정명자 무용단, 이우호 무용단, 강은영 가야금 병창, 광개토 사물놀이 등 150여 명이 출연하였습니다.
가요나 서양 클래식은 접할 기회가 많아도 국악을 듣기란 쉽지 않은 요즘 시대에, 우리의 전통가락과 전통의상을 입고 추는 춤사위는 가히 신선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들 마음 깊숙이 저 어딘가에 우리가락에 대한 '흥'이 남아있는지, 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있을 때는 절로 신이 났습니다.
2014 제1회 통일문화주간, 그 의미를 되새겨보다
얄미웠던 비바람과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다시 경색되어버린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우리 모두가 즐기게 되길 바라며 열린 2014 통일문화주간은 국악공연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사실 마무리 지어졌다기 보다, 통일을 향한 다음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시작단계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겠죠.
많은 여성들이 하기 싫고 매번 실패해도 다이어트를 1년 365일 생각하듯이, 북한과 통일에 대해서도 접할 기회가 많아져 늘 생각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본인이 여러 행사들과 교육에 참여하고 나서 가지게 되는 통일에 대한 찬반입장은 그 어느 쪽이 되든지 값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단, 정확하게 알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이후에 말이죠. 그리고 이것은 이산가족이 있거나 분단의 아픔을 경험한 몇몇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꿈꾸며, 올해에는 통일부에서 통일을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만드는 일주일간의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SNKF 남북영화상영전을 비롯해, 광화문북측광장에서 이루어진 통일디자인Show, To be one 콘서트,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통일문화경연대회, 국악한마당까지. 빵빵한 출연진들의 공연을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알찬 순서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축제를 함께 즐긴 사람들의 수가 적었다는 점입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매회 더 좋은 행사들이 생겨나기를 바라며, 여러 행사를 참여한 대학생기자로서 대한민국의 언론매체와 정부 그리고 국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2014 제1회 통일문화주간,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언론매체들이 통일관련 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작지 않은 규모의 행사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통일문화주간 이야기를 보도한 언론사는 몇몇 인터넷 신문사가 거의 유일합니다. 어떠한 일이든 파급력과 공신력이 높아지는 데에는 주요 언론방송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통일관련 행사들의 보도를 아끼지 않고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알아야지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언론사도 어찌 보면 하나의 기업으로,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통일을 꿈꾸는 일은 모든 기관과 모든 매체의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DMZ 티셔츠'를 입고있는 김다애기자(상의)
둘째로, 정부에서는 통일을 논하는 일을 할 때에는 모든 순서의 질을 최상으로 높이는 데 힘써 주었으면 합니다. 많은 이들이 무관심한 태도로 바라보는 사안일수록 이목을 끄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에서 하는 행사들은 대게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싼 돈을 내고 표를 구입하는 행사들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큰 감동과 흥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또, SNS의 홍보게시물부터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사은품까지 디자인을 비롯하여 무엇이든지 한 번 더 생각하면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통일부 공식 페이스북'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지급된 'DMZ 티셔츠'를 좋은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MZ(비무장지대) 내에 7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서 생태계의 보고가 된 그곳에 살아가는 동물들과 새를 티에 새겨 넣었는데요. 그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의 위와 아래, 즉 남과 북에는 철조망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철조망보다는 안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강조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 티셔츠를 입고 친구들과 창경궁 나들이를 갔었는데요. 친구들이 먼저 입고 있는 티가 예쁘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저는 이 티셔츠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었죠. 그러면 다시 돌아오는 말이 "정말 예쁘다. 별로 그런 느낌(분단이라던가, 통일부에서 준 것 같은) 안 들어." 등등 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예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제품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국민)은 국가에서 하는 일이라고 무조건 거부감부터 갖거나, 지급되는 물품들을 박대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어떤 행사나 대회, 포럼 등이 열릴 때마다 그걸 위해 밤낮 지새우며 계획하고 검토하고 섭외,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며 이걸 만든 걸까? 이 공연을 통해서 뭘 말하고 싶은거지?'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일단 한 번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재밌으면, 다음 행사는 뭐가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또 다른 행사에도 참여하는 것이지요.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내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통일에 대해서, 북한에 대해서 알아야지 반대를 하면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고, 통일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다면 자신은 왜 찬성하는지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14통일문화주간을 시작으로, 더 많은 체험행사가 열리고,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에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7기 김다애였습니다. 기회는 그것을 아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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