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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주민의 생애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의 간판 꽃미남 남두희 기자입니다! 통일을 대비하는 방법에는 경제적 조치와 같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이 있는가 하면, 북한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간접적인 방법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진행되어가는 과정도 미미할 뿐더러 대중적인 관심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재원마련논의로 인해 통일은 이제 우리의 삶과 직결된 직접적인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때문에 통일 비용에 대한 논의를 제안한 지금이야 말로 북한 주민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절실한 때 입니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 북한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일은 작지만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는 일로서 상생과 공영의 평화적인 통일로 가는 소중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은 북한 주민들의 생애에 대해 대략적으로 소개해 볼까합니다. 이 기사를 통해 북한 주민의 삶은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저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① 출생

 아기가 출생하면 세대주는 주거지 분주소(북한에서는 파출소를 분주소라 칭합니다.)에 가서 출생신고서 양식을 받아와 인적사항을 기재합니다. 인민반장의 확인을 받아 동사무소에 가서 출생등록을 하며, 다시 분주소에 출생 신고서를 제출합니다. 이후 시(구역‧군) 안전부에서 확인을 받아 직장 식량 취급자에게 제출합니다. 출생 신고서에는 출생지, 성명, 생년월일, 성(性),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과 관계 등을 기록합니다.

 

② 유아기

 백일잔치는 하지 않지만 돌잔치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운 요즘, 성대한 돌잔치의 풍습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이는 생후 3개월이 지나면 탁아소에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지만 지금은 가정에서 직접 양육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 역시 국가가 책임지고 영유아들을 돌보는 탁아소 체계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 인데요. 때문에 이제는 가정에서의 양육이 보편화 되었다고 합니다. 4세에 이르면 거의 대부분 유치원에 들어가며 5세가 되면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유치원 높은 반에 편입됩니다.

 

③ 아동기 ‧ 청소년기

 6세가 되면 소학교에 들어가서 4년간 교육을 받으며 10세가 되면 중학교에 입학하여 6년간 교육을 받습니다. 유치원 높은 반(5세)에서부터 중학교 6학년까지가 북한에서 말하는 ‘전반적 의무교육기간’으로써 그 기간은 모두 11년입니다. 소학교 2학년이 되면 의무적으로 소년단에 가입하며 중학교 4학년이 되면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동맹에 가입하여 집단생활을 하면서 정치 학습을 받습니다.

 

 

④ 성년기

 중학교를 졸업하면 크게 대학 진학, 군 입대, 그리고 직장 배치 등 3개의 진로가 있습니다. 남자는 대부분 군대에 가며 여자는 주로 직장 배치를 받습니다.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이른바 ‘직통생’은 10% 정도입니다. 직장 생활 혹은 군대 생활 중에 추천을 받아 대학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직장은 본인의 의사와는 거의 상관없이 배치됩니다.

 

 여기서 잠깐 ‘직통생’이란 생소한 단어가 나온 만큼 북한의 대학 입학 전형 방식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북한의 대학 입학 전형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고등중학교를 마친 뒤 입시를 거치는 경우입니다. 10월 말쯤 국가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대학 입학 예비시험을 치릅니다. 중앙교육위원회는 보름 뒤쯤 개인 성적을 바탕으로 시, 도, 군의 각 대학에 일정 수의 학생을 배정합니다. 이듬해 1월 각자 배정된 대학에서 다시 시험을 봅니다. 과목은 필기, 체력장, 면접 등입니다. 필기는 교육성이 출제한 혁명 력사, 문학, 수학, 화학, 물리, 영어 등 6개 과목 문제를 사흘간 치릅니다. 이렇게 진학한 학생은 대학 정원의 30% 수준으로 ‘직통생’ 이라 부릅니다. 우리는 주변 여건만 허락된다면 언제든지 몇 번이고 대학 입학에 도전할 수 있지만 북한은 입시에서 낙방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입대해야 하기 때문에 재수생이란 없습니다. ‘직통생’이란 명칭도 고등중학교 졸업 후 한방에 직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의미로 그렇게 명명되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다음으로 고등중학교 졸업 후 군대나 직장으로 진출해 2~4년 복무(근무)한 뒤 소속 단위의 추천을 받아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대학은 2년제 및 4~7년제 대학과 이른바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에 따라 북한의 각 대학들에는 통신 및 야간반이 있습니다. 또 연합기업소와 1급 기업소에는 공장대학이 있어 공장운영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어장ㆍ농장대학 등이 있습니다.

 

 북한은 대학정원의 70% 이상이 군대나 직장을 경유해 우회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고 이들이 대학에서 배우게 되는 학문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성인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자가 그렇지 않은 자보다 소수이고 이중에서도 고등중학교를 졸업 한 뒤 ‘직통’으로 대학에 진학한 자가 또 소수임을 감안한다면 ‘직통생’은 가히 엘리트 중에 엘리트라 불릴 만합니다.

 

 한편으로 대학진학이 자유로운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진학을 희망함에도 본인의 의사와 노력과는 상관없이 주변 환경에 의해 강압적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북한의 상황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직통생’이 순수 본인의 노력만으로 되기 힘들며, 주로 북한 내 기득권층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 소수가 북한 사회를 좌지우지 하는 모습은 씁쓸합니다.

 

 

⑤ 결혼

 북한에서는 사실혼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결혼은 연애혼을 위주로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중매혼 전통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능력이 배우자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혼수는 대체로 여자가 장만합니다. 예식장은 따로 없고 공공회관이나 신랑의 집에서 식을 올립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공원이나 김일성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친지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올립니다. 신혼여행은 없으며 신랑의 부모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⑥ 노년기

 1960년대는 김일성이 ‘60청춘 90환갑’이란 구호를 제창하면서 회갑이 사라졌으나 1970년대 부활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낭비를 줄이기 위해 결혼, 회갑, 진갑 등의 행사를 간소하게 보낼 것을 권장합니다. 한편, 북한의 노인은 일을 하지 않으면 식량배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급적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일이 없으면 공원 등에서 소일하거나 손자를 돌보기도 합니다. 노년층은 배급이 중단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집단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⑦ 사망

 북한 주민의 평균수명은 약 70세였으나 1998년에는 줄어들었다가 현재는 이전의 평균수명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례는 보통 3일장이며 해(年)나 달(月)을 넘기지 않는 풍습 때문에 1~2일장을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는 검은 완장, 여자는 흰 리본을 꽂습니다. 1970년대는 화장(火葬)이 강요되었으나 1980년대 이후 매장(埋葬)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상 북한 주민의 생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렸습니다. 분단 이후 각기 다른 체제 속에서 서로가 살아 온지 어느덧 60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생활양식이나 생활수준에서도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기사를 통해 북한 주민의 생애를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자료 : 통일부 통일교육원 '북한이해 2010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