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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을 준비하는 장대현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장대현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장대현지역아동센터'를 소개합니다. 장대현지역아동센터는 2012년 12월에 설립된 재단법인 '북한인권과민주화실천운동연합(이하 북민실 재단)'에서 설립한 곳으로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포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대포 지역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약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집단거주지역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려운데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서 '자립'이 힘들어 하루의 많은 시간을 노동에 소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녀교육은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민실 재단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 지역아동센터날 행사에 참가한 장대현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선생님


2013년 7월부터 운영을 실시하여 2013년 12월 12일 관할 구청인 사하구청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6학년까지의 아이들이 있어 각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준별로 구분하여 주요과목(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학습을 실시하고,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 음악수업, 미술치료와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요리수업과 야외활동 등의 체험학습 또한 실시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지역아동센터?

장대현지역아동센터가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이 탈북민 가정의 자녀들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온 아이들을 위해서 방과 후 보육 및 학습을 제공하는 아동센터인 것입니다. 봉사자들은 사전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이 탈북민가정의 자녀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곳 봉사자들은 모두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봉사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교사 역할뿐 아니라 친구로서 아이들의 고민상담도 해주곤 합니다. 장대현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봉사자들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갖고, 아이들은 봉사자들 덕분에 공부뿐만 아니라 아픔을 치유 받는 시간을 가지게 된답니다.


▲장대현지역아동센터에서 수준별 학습을 진행하는 모습


저도 통일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부산지역 북한이탈주민을 돕고 싶어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2013년 7월부터 함께하였는데요, 장대현지역아동센터의 시작과 함께 봉사를 하며 아이들의 많은 변화를 보았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놀기 좋아하던 아이들이 집중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모르던 아이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특유의 순수함은 저에게도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때론 말도 안듣고 장난을 치지만 이 아이들에게 통일의 소망이 있음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장대현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보호사업의 일환으로 매일 급식지원을 하고 있다.


장대현지역아동센터에서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학교생활 적응, 학업수준 향상, 정서적 치료 등의 다양한 효과를 얻어 냈습니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들이 집에서 많이 온순해졌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교육을 통한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장대현지역아동센터에서 매일 제공하는 저녁급식 덕분이라고도 합니다. 일이 늦게 마치다보니 저녁밥을 먹지 못한 자녀들이 짜증을 내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았는데 장대현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밥을 먹고 오니 아이들이 온순한 모습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장대현지역아동센터의 김숙진 센터장님과 직접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질문 1. 장대현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2011년 수잔 숄티 박사님의 강의를 듣고서 북한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생겼어요. 원래 꿈은 ‘가난한 나라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고 싶다’였죠. 그런데 수잔 숄티 박사님이 "당신의 동족 북한을 도우라~" 이 한마디에 머리를 망치에 얹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수잔 숄티 박사님께 인사하러 간 자리에서 나보고 대뜸 “어디에 사느냐?, 장대현교회를 아느냐?, 거기를 가보라.” 하여 인터넷으로 알아본 뒤 찾아갔어요. 거기에서 탈북민의 자녀들을 보았고,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부담감이 강하게 생겼죠. 1년을 준비하다가 2013년도 장대현교회에 봉사하러 왔습니다. 6개월 뒤에 목사님께서 “일주일에 하루 주일날만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방과 후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하지 않겠느냐” 라고 제의 하셔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질문 2. 장대현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뿌듯해요. 사실 이곳에 올 때 낯설어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상당히 성격이 거친 아이들도 있었지만 함께 어울리며 서로서로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볼 때 가르치는 의미와 보람을 느끼죠. 더 많은 것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고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고 싶고, 이곳 센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자라서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가지의 문화와 정서를 다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이것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을 품고 이해하며, 부모님의 북한의 정서와 남한에서 경험과 정서를 함께 가지고 많은 역할들을 감당할 일꾼들로 자랄 것이라 소망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센터의 아이들은 두 가지 문화를 다 경험하며 자라는 아이들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질문 3. 장대현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시면서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이죠?

"첫 번째는 장대현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에게 신나고 즐거운 곳이 되기를 바라고, 두 번째는 이곳에서의 배움을 통해 아이들이 변화되며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도움의 손길과 사랑을 받고 자란 우리아이들이 커서 이 나라와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 야외체험활동으로 맥도생태공원을 방문한 장대현지역아동센터


이렇게 탈북민 자녀들은 장대현지역아동센터 안에서 기초학습과 정서치료를 통해 작은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통일을 준비하여 통일이 되었을 때 남과 북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부산 장대현지역아동센터가 통일 세대의 주역으로 자라나는 장이 되길 기대를 해봅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하진형 기자였습니다.